복수 경작인 "내곡동 땅 측량 현장에 오세훈 있었다"
[앵커]
2005년 측량 때 이 땅에선 여러 사람이 농사를 짓고 있었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측량 당시 현장에 오세훈 후보가 있었다고 증언하고 있는데요.
계속해서 송명훈 기자입니다.
[리포트]
오세훈 후보의 아내와 처가 땅에는 김 모 씨를 포함해 최소한 4명이 경작을 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KBS는 이들 중 3명을 접촉했고 두 명이 측량 현장을 지켜봤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땅 주인 측에서 두 명이 왔는데 한 명은 오세훈 후보의 장인, 성은 정 씨로 기억합니다.
[김 모 씨 A : "장인은 좀 나이가 들어서 머리가 둥글둥글하니. (그 장인은 성함이 생각나세요?) 정 뭐 신데."]
[김 모 씨 B : "저 0000 씨 남편이라는 것 같던데."]
다른 한 명은 오세훈 후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B : "(그때 오세훈 후보가 측량하러 온 거를 직접 보셨어요?) 봤어요. 모두 다 봤는데, 그때."]
이들이 오세훈 후보로 기억하는 사람의 특징을 언급하는 과정에서 공통적으로 선글라스가 나왔습니다.
[김 모 씨 A : "선글라스 딱 끼고 넥타이는 안 매고, 어디 무슨 뭐라 콤비 그런 걸 입었더라고, 키가 크니까 태가 금방 나요."]
[김 모 씨 B : "선글라스를 쓰고, 선글라스를 쓰고 무슨 점퍼를 입었었나 그랬을 거예요. 아마."]
오 후보로 기억되는 사람에게 경작인 중 한 명이 먼저 말을 걸어 인사를 나누었다는 점에서도 기억이 일치했습니다.
[김 모 씨 A : "제가 아, 오 후보님 아니시냐고 그래서 이야기 다 했습니다."]
[김 모 씨 B : "그래서 오 변호사님이라고 인사한 것을 내가 기억한 것 같은데..."]
경작인 한 명은 측량이 끝난 뒤 인근 식당에서 함께 점심을 함께 먹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김 모 씨 A : "(세 분이 식사하러 가셨고, 뭐 드셨는지 기억 나세요?) 생태. 생태탕. 정치 이야기를 조금 서로 했어요."]
취재진은 언급된 식당이 실제 존재하는지 찾아가 봤습니다.
지금은 공사장, 하지만 오랫동안 식당이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인근 주민 : "펜스 쳐놓은데 식당이 있었죠. 안골식당."]
[인근주민 : "(한식 같은 거 팔고요?) 네네. (영업한 지는 오래됐고요?) 예 예. 저희 오기 전부터 있었는데."]
측량을 하면 신청인이 입회, 서명을 하도록 돼 있는데 국토정보공사는 입회인 정보를 비공개한 후 측량 결과도를 공개한 상태입니다.
측량 당시 현장에 갔었느냐는 질문에 오세훈 후보 측은 측량 사실조차 알지 못했다며,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장인과 큰 처남이었다고 답했습니다.
KBS 뉴스 송명훈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한효정
송명훈 기자 (sm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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