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유니폼에 일장기" "사극에 중국 월병"..국민은 성난다
SBS 월화사극 '조선구마사'는 허구가 가미된 사극이라 밝혔지만 제대로 된 역사적 고증은 이뤄지지 않았다. SBS 월화사극 '조선구마사'는 지난 22일 첫방송에서 충녕대군(세종)이 바티칸에서 온 구마 사제에게 조선의 기생집에서 중국식 음식인 월병, 만두, 피단(삭힌 오리알) 등을 대접하는 장면이 등장했다. 또 기생집 외부와 내부 역시 중국 드라마를 연상하도록 하는 인테리어로 꾸며져 논란이 일었다.
이에 시청자들은 '조선구마사가 역사 왜곡을 일으킨다'며 분노 섞인 반응을 보였다. 심지어 지난 24일 '역사왜곡 동북공정 드라마 <**구마사>의 즉각 방영중지를 요청한다'는 청와대 국민 청원이 올라오기까지 했다. 26일 청와대 국민청원은 20만명이 넘는 사람이 청원에 찬성했다.
이날 한일전에서 유니폼 가슴에 일장기만 새긴 일본 축구대표팀과 달리 한국 대표팀은 태극기와 일장기를 함께 새겼다. 경기 후 일부에서는 "대표팀 가슴에 일장기라니 말이 되냐"는 반응이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는 과거부터 국가대표경기에서 양측의 국기를 경기 날짜와 함께 유니폼에 넣었다. 경기를 기념하는 것과 동시에 해당 경기에서 유니폼을 착용했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해서다.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도 "2018년 월드컵 때에도 경기를 한 상대국 국기를 태극기와 함께 동시에 새겼다"며 "이전부터 해오던 통상적인 관행이라 이번에도 관행처럼 유니폼을 제작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이전엔 양국가 국기를 나란히 붙였다고 논란이 된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정서는 달랐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축구협회의 해명을 요구한다'는 글까지 올라왔다. 청원인은 지난 25일 열린 한일전 축구경기를 보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자존심에 상처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멀리 떨어진 미국과 다르게 한국과 인접한 중국, 일본 등이 나오는 콘텐츠에 대중들이 민감한 반응을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면서 "제작자, 협회 등이 인접국에 대한 국민들의 정서를 조금만 더 세심하게 고려했다면 최근에 발생한 논란이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김성수 대중문화평론가도 "SBS '조선구마사'가 아무리 허구가 가미된 사극이라하더라도 고증에 입각해 제작했어야 했다"며 "드라마에 포함된 문화적 기호들에 대중들도 어느 정도 합의하고 있는 부분들이 있는데 이를 제작자나 작가 마음대로 재규정하면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이전부터 친선경기 때 양국가 국기를 붙이는 게 관례라 하지만 지난 25일 한일전은 축구협회 등이 국민정서를 조금 더 세심하게 살폈어야했다"며 "한국에 식민지 시대라는 아픈 역사를 준 일본과의 관계 속에서 태극기와 일장기가 나란히 박았으니 일반 대중들은 그냥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 했다. 그는 "스포츠에서도 국민들의 문화적 감수성을 고려해야할 때"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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