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간 文 "천안함 사건, 생생히 기억..신형 호위함으로 부활"(종합)

안채원 2021. 3. 26. 1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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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 참석..취임 후 두 번째
北 미사일 발사에 "남북미 노력할 때..바람직하지 않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 평택 해군2함대 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을 마친 후 천안함 46용사 추모비에 분향하고 있다. 2021.03.26. since1999@newsis.com

[서울=뉴시스] 안채원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오후 경기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에 참석해 숨진 희생자들을 추모했다.

서해수호의 날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을 추모하고 국토 수호 의지를 다지는 행사다. 2016년부터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해 기념행사가 열린다.

문 대통령은 취임 후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행사에 참석했다.

이번 행사는 제2연평해전 전적비와 참수리 357정, 천안함 선체, 서해 수호관 등 서해수호에 관련된 상징적 시설물이 있는 해군 2함대 사령부에서 개최됐다. 서해 해상작전의 '심장부'이자 서해수호 영웅들의 안식처로 불리는 곳이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이 몸과 마음을 다 바쳤나니'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는 해병대에 일병으로 복무 중인 배우 박보검과 국방홍보원 정동미 육군대위의 사회로 진행됐다.

국기에 대한 경례 맹세문은 제2연평해전에서 함장으로 참수리 357정을 지휘하다 전사한 고(故) 윤영하 소령의 동생 윤영민씨가 낭독했다.

이어진 애국가 제창에서는 육·해·공·해병대 특수부대가 '55용사를 기억하자'는 의미를 담은 국제 신호기를 달고 고공 강하를 했다. 묵념 시간에는 연평부대 장병을 포함한 해병대 포병 21인이 21발의 조포를 발사했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기념사를 하고 있다. 2021.03.26. since1999@newsis.com

검은 정장에 검정 넥타이 차림의 문 대통령은 기념사에서 "서해수호의 역사는 우리 모두의 긍지이고 자부심"이라며 "강한 국방력과 안보로 나라와 국민의 평화를 지키는 것만이 서해 영웅들의 희생에 진정으로 보답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해군은 어제 2023년부터 서해를 누빌 신형 호위함의 이름으로 천안함을 결정했다"며 "천안함은 영웅들과 생존 장병들의 투혼을 담아 찬란하게 부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윤영하, 한상국, 조천형, 황도현, 서후원, 박동혁, 제2연평해전의 영웅들은 같은 이름의 미사일 고속함으로 부활하여, 지금도 전우들과 함께 조국 수호의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고도 했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고 있다. 2021.03.26. since1999@newsis.com

특히 문 대통령은 "어제 있었던 북한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국민 여러분의 우려가 크신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전날 북한이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를 발사한 것 관련 문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며 "어느 때보다 강한 국방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으로 어떤 도발도 물리칠 수 있는 확고한 안보대비 태세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국민들께 자신 있게 말씀드린다"고 밝혔다.

행사를 마무리한 뒤 문 대통령과 동행한 김정숙 여사는 천안함 피격 희생자인 고 민평기 상사 모친과 대화를 나누기도 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기념식 시작 전 제2연평해전 전적비를 방문해 제2연평해전 및 연평도 포격도발 전사자 8명에 대해 참배하며 영웅에 대한 예를 갖췄다.

[평택=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26일 오후 경기도 평택시 해군 2함대사령부 천자봉함·노적봉함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서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고 있다. 2021.03.26. since1999@newsis.com

행사가 종료된 뒤에는 천안함 46용사 추모비를 참배하며 전사자와 유족을 위로했다.

천안함 추모비를 참배할 때는 천안함 피격 사건 당시 함장이었던 최원일 예비역 대령이 함께했다.

문 대통령은 최원일 예비역 대령에게 "올해 전역하셨죠"라며 "천안함이 (호위함으로) 새로 태어나게 됐다"고 인사를 건네고 함께 천안함 선체로 이동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문 대통령은 김록현 서해수호관장에게 천안함 피격 상황을 보고받은 뒤 "당시의 사건 경과는 너무도 생생하게 잘 기억하고 있다"며 "파손되어 침몰한 선체일지언정 이렇게 인양해서 두고두고 교훈을 얻고, 호국 교육의 상징으로 삼은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은 1차 연평해전에 참전해 공을 세운 함정"이라며 1999년 연평해전부터 2010년 천안함 피격사건, 그리고 2023년 호위함으로 부활하게 된 천안함의 역사를 되새기기도 했다.

그러면서 황기철 국가보훈처장에게 "우리 황 처장은 해군참모총장 출신으로 후배들의 존경을 받는 분이라 든든하다"며 "서해를 수호한 천안함 전사자, 그리고 천안함 생존 장병들의 보훈을 위해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사자 유가족 90여명과 참전 장병 40여명을 비롯해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권한대행과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정치권 인사를 포함 총 200여명이 참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ewk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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