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접종후 음모론 시달린 간호사, 총리도 주사.."멘탈 갑"

전준우 기자 2021. 3. 26.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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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각종 음모론에 시달린 서울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도 직접 접종했다.

종로구 관계자는 해당 간호사에 대해 "멘탈 갑"이라고 치켜세우며 "문 대통령 주사 당시와 똑같이 백신에서 약물을 뽑아낸 다음 다시 캡을 씌운 뒤 접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AZ 백신을 접종한 이후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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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류에도 본인이 "직접 하겠다" 강한 책임감 보여
정세균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의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 이후 각종 음모론에 시달린 서울 종로구청 소속 간호사가 26일 정세균 국무총리도 직접 접종했다.

종로구 측에서는 간호사를 걱정해 이번 접종을 만류했지만, 본인이 "직접 하겠다"며 강한 책임감을 보였다는 후문이다.

종로구 관계자는 해당 간호사에 대해 "멘탈 갑"이라고 치켜세우며 "문 대통령 주사 당시와 똑같이 백신에서 약물을 뽑아낸 다음 다시 캡을 씌운 뒤 접종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23일 종로구 보건소를 방문해 AZ 백신을 접종한 이후 '주사기 바꿔치기' 논란이 불거졌다.

녹화 방송으로 공개된 장면에서 간호사가 주사기를 들고 AZ 백신에서 백신을 추출(분주)한 뒤 백신과 뚜껑을 뺀 주사기를 들고 가림막(파티션) 뒤로 갔다 다시 나와 대통령에게 접종했다.

일부 커뮤니티와 유튜브에서는 대통령에게 접종하기 직전 주사기에 뚜껑이 씌워져 있었다는 이유로 가림막 뒤에서 주사기를 바꿔치기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문재인 대통령이 23일 서울 종로구보건소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아스트라제네카(AZ)사의 백신을 맞고 있다. 2021.3.23/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백신을 접종한 간호사의 신상정보가 공개되고, 일부 단체들이 전화를 걸어 "양심 선언해라", "죽인다" 등 협박과 욕설을 하기도 했다.

종로구는 간호사가 받았을 충격을 감안해 업무에서 배제하고 휴가를 주려고 했으나 본인이 만류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총리는 이날 백신 주사를 맞으며 "왜 협박을 하나. 가짜뉴스 내지는 이상한 동영상 같은 게 있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전혀 고통스럽지도 않고 편안하게 접종을 잘 해주셔서 감사한 마음이다. 대한민국의 의료진, 간호사들도 주사를 잘 놓으시고 저를 접종해준 간호사도 그런 유능한 분들 중 한 분"이라고 다독였다.

다른 종로구 관계자도 해당 간호사에 대해 "대통령 접종 후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대외적으로도 높은 관심을 받아 또 접종하긴 쉽지 않았을 텐데 책임감이 굉장히 강한 분"이라고 평가했다.

junoo568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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