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만에 가장 빠른 서울 벚꽃..'보통 날씨' 기준도 바뀐다
[앵커]
올해 서울에선, 지난 24일 처음으로 벚꽃이 폈습니다.
관측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빨리 벚꽃이 핀 건데요.
기상청이 발표한 우리나라의 '보통 날씨'의 기준도 10년 만에 크게 바뀌었습니다.
이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봄볕을 받으며 서울의 벚꽃 나무가 꽃망울을 터뜨리기 시작했습니다.
남쪽은 이미 벚꽃 개화가 절정기를 맞은 곳도 있지만, 서울에선 때 이른 시기입니다.
[최은애·김다희 : "(빨리 폈다고는 생각이 들었어요.) 꽃이 피었나 해서 분위기 전환도 할 겸 나왔는데, 꽃이 피어 있어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올해 서울의 공식 벚꽃 개화일은 기상 관측소에 심어진 관측목에 벚꽃이 핀 날짜로, 3월 24일입니다.
1922년 관측 이후 100년 만에 가장 빠른 기록입니다.
2~3월 평균 기온이 1도 높아지면, 벚나무류의 개화일은 3일 정도 빨라집니다.
그런데 올해는 지난해 꽃이 피기 시작한 3월 27일보다도 사흘이 더 빠르고, 평년보다는 17일 빨리 꽃이 폈습니다.
[홍미란/기상청 서울관측소 소장 : "올 2~3월 기온이 평년보다 2~3도 정도 웃돌았고 일조시간도 20시간 정도 더 길었거든요. 그게 원인이 돼서..."]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자연의 변화가 일상 속에서 체감할 만큼 진행되면서, 기상청이 10년 만에 발표한 우리나라 '보통 날씨'의 기준도 바뀌었습니다.
기상청이 발표한 '새 평년값' 즉 30년 기후 평균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의 연평균 기온은 기존보다 0.3도 높은 12.8도입니다.
또, 폭염과 열대야 일수는 증가한 반면, 한파 일수는 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앞으로 봄, 여름이 길어지고 겨울은 짧아지면서, 올해같이 벚꽃의 이른 개화도 '보통 날씨'가 될 전망입니다.
KBS 뉴스 이예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 권준용/영상편집:박경상
이예진 기자 (yejin.le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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