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한국판 '스페이스X' 생기도록 지원"

文, 누리호 종합연소시험 참관
10월 발사 앞두고 개발 완료 수순
"우주개발 과감히 투자할 것" 강조
7대 우주강국 도약 전략 발표

연소시험 지켜보는 文대통령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연구동 관람대에서 누리호 1단 추진기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누리호 종합연소시험 참관 및 대한민국 우주전략 보고회’에 참석했다. 고흥=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25일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 연소시험을 참관한 뒤 올해 10월 발사예정인 독자 우주발사체 확보를 기반으로 미국, 러시아, 유럽연합, 중국, 일본, 인도에 이은 7대 우주 강국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현재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맡고 있는 국가우주위원회 위원장직을 국무총리로 격상하는 등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찾아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1단부 종합연소시험을 참관했다. ‘1단부’는 총 3단으로 구성한 누리호에서 최대 300t의 추력을 내는 최하단부다. 클러스터링된 4기의 75t급 엔진이 마치 1기의 엔진처럼 균일한 성능을 시현해야 돼 누리호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과정의 하나로 꼽혀왔다. 이번 시험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서 누리호 개발은 사실상 마무리 수순에 접어들었다. 누리호는 올해 10월 발사를 앞두고 있다.

문 대통령은 “이제 ‘대한민국의 우주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면서 “장기적인 비전과 흔들림 없는 의지로 우주개발에 과감하게 투자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내년에 달 궤도선을 발사하고 2030년까지 우리 발사체를 이용한 달 착륙의 꿈을 이루겠다고 약속했다. 다양한 인공위성 개발과 활용에도 박차를 가하는 한편 미국의 ‘스페이스 X’와 같은 글로벌 우주기업이 우리나라에서도 생겨날 수 있도록 연구기관 기술의 민간 이전 등의 제도 개선을 차질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참관 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올린 글에서도 “연소시험이 연기되거나 실패할지도 몰라서 세 가지 버전의 연설문을 준비해갔는데, 성공 버전으로 연설할 수 있어서 더욱 기분 좋았다”고 기쁜 마음을 표현했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