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후보 공약 키워드..박영선 '대전환', 오세훈 '스피드'

김상범·박순봉 기자 2021. 3. 2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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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21분 생활권·디지털화폐 등 미래지향적 이미지 부각
오, 민간 아파트 공급·장기 도로사업 등 임기 내 해결 초점
부산 김영춘·박형준 모두 신공항 중심 경제 활성화에 방점

[경향신문]

거리에 붙은 선거 벽보 시민들이 25일 서울 종로구 이화동의 한 담벼락에 붙은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자들의 선거 벽보를 바라보고 있다. 강윤중 기자

4·7 재·보궐 선거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25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제출한 5대 공약에는 두 후보가 앞으로 선거전에서 부각할 이미지와 전략 등이 고스란히 담겼다. 박 후보가 ‘21분 도시’ 같은 대표 키워드와 함께 ‘디지털화폐’ ‘유치원 무상급식’ 등 진취적 이미지에 방점을 뒀다면, 오 후보는 ‘용적률 완화’ ‘월드컵대교 개통’ 등 서울시의 고질적인 주택·도로 난맥상들을 ‘최대한 빠르게’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박 후보는 1순위 공약으로 ‘도시 공간과 경제 대전환’을 꼽았다. 주거와 직장, 쇼핑과 여가, 건강·의료·교육·보육 등 모든 생활이 21분 안에 해결되는 ‘21분 생활권 도시’를 만들겠다는 공약이 대표적이다. 이를 위해 박 후보는 “다핵 분산도시 공간 재편으로 강남·북 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시민 1인당 10만원의 보편적 재난지원금을 블록체인 기반의 서울디지털화폐로 지급하고, 대전환펀드 1조원을 조성해 혁신기술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등의 대책도 제시했다. 서울시의 미래상을 제시하는 진취적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부동산대책으로 박 후보는 공공이 주도권을 쥐는 정책을 제시했다. 공공주택 30만호를 공급하고, 저층주거지 재개발과 노후 아파트단지 재건축을 활성화하는 등의 공약을 담았다. 재건축·재개발에 따른 이익을 공공과 민간이 공유하고, ‘서울형 지분적립형 주택’ 등의 공공자가주택을 공급하겠다는 공약은 문재인 정부가 추진 중인 공공개발 중심의 부동산대책과도 일맥상통한다. 박 후보는 녹색길 조성 등과 함께 유치원 전면 무상급식 추진 등의 돌봄·교육 공약도 제안했다. 오세훈 후보의 과거 무상급식 반대 전력을 부각하기 위한 성격의 공약으로 보인다.

오 후보의 공약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속도’다. 1년 임기의 야당 시장으로서 최대한 성과를 내는 면모를 강조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오 후보의 1순위 공약으로는 ‘스피드 주택공급’이 꼽혔다. 서울시 용적률 규제 완화, 한강변 아파트 35층 이하 규제 철폐 등으로 민간 참여를 유도해 아파트 공급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2순위 공약인 ‘스피드 교통’ 공약도 마찬가지다. 11년째 공사 중인 월드컵대교를 개통하고, 13년 동안 진행되고 있는 동부간선도로 확장공사도 임기 내 마치겠다고 약속했다.

오 후보는 이외에도 지역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한 낙후지역 개발공약 및 ‘1인 가구 안심특별대책본부 설치’ 공약도 내걸었다. ‘청춘이 밥 먹여준다!’라는 제목의 청년 취업 활성화 대책도 포함시켰다. 반면 박 후보가 중점을 둔 기후·환경·교육·돌봄 분야 관련 정책들은 오 후보 공약집에 담기지 않았다.

부산시장 선거 공약은 가덕도신공항을 중심으로 한 도시 경제 활성화 대책에 초점이 맞춰졌다. 김영춘 민주당 후보는 “2029년 가덕도신공항 완공과 2030년 엑스포 유치”를 대표 공약으로 꼽았다. 신공항을 발판 삼아 매년 일자리 25만개를 공급하겠다는 구상이다.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는 “가덕신공항에서 엑스포 개최지인 북항까지 도심형 초고속철도 ‘어반루프’를 건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상범·박순봉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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