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여담] 中原逐鹿(중원축록)

박영서 2021. 3. 25. 19:36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가운데 중, 근원 원, 쫓을 축, 사슴 록.

중원의 '사슴'을 쫓는다는 뜻이다.

축록중원(逐鹿中原)이라고도 한다.

누가 '사슴'을 잡을 지는 모르겠지만 위기극복 방안, 미래 비전 등을 똑바로 제시하는 후보가 국민 선택을 받기를 기원한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중, 근원 원, 쫓을 축, 사슴 록. 중원의 '사슴'을 쫓는다는 뜻이다. 축록중원(逐鹿中原)이라고도 한다. 비슷한 말로 각축(角逐)이 있다. 야심만만한 영웅들이 왕의 자리나 정권 따위를 얻으려고 다투는 일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고사성어다. 여기에서 사슴은 왕의 자리, 즉 왕좌(王座)를 의미한다. 많은 왕관들이 수사슴의 화려한 뿔을 형상화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사슴은 왕권을 나타내는 상징이다.

사마천(司馬遷)이 쓴 '사기'(史記)의 '회음후(淮陰侯) 열전'에 나오는 말이다. 회음후 한신(韓信)에게는 괴통이라는 책사가 있었다. 괴통은 한신에게 유방(劉邦) 밑에서 나와 자립하라고 고언했다. 역모를 일으키라고 한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유방 손에 한신이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한신은 괴통의 말을 듣지않았다. 결국 한신은 토사구팽(兎死狗烹) 신세가 됐다. 죽음을 앞둔 한신은 "괴통의 계책을 듣지 않은 것이 너무 후회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한 고조 유방은 괴통을 잡아들여 삶아 죽이라고 명령했다. 괴통은 억울함을 호소하며 다음과 같이 말했다. "진(秦)나라가 흔들리자 제후들이 다같이 일어나고 영웅들이 까마귀떼처럼 모여들었습니다. 진나라가 사슴을 잃자 천하는 다 같이 이것을 쫓았습니다(秦失其鹿, 天下共逐之). 이리하여 키 크고 발 빠른 고조께서 먼저 이것을 얻었습니다. 큰 도적인 도척이 기르는 개가 요 임금을 보고 짖은 것은 요 임금이 어질지 못해서가 아닙니다. 개는 본래 자기 주인이 아닌 사람을 보면 짖습니다. 당시 저는 한신만을 알았을 뿐 폐하는 알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천하를 노렸다는 이유만으로 저를 삶아 죽이려고 하시니 이는 도리에 맞지않는 일입니다."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4·7 재보궐 선거 선거운동이 막을 올렸다. 이번 선거는 내년 3월 대통령 선거와 6월 지방선거의 전초전이라 할 수 있어 선거전은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후보들은 공약들을 내걸며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고 열심히 호소한다. 하지만 흑색선전, 음해 등으로 상대 후보 흠집 내기가 난무하고 있다. 부디 '사슴'만 쫓지말고 국민들을 위한 정치를 해주길 당부한다. 누가 '사슴'을 잡을 지는 모르겠지만 위기극복 방안, 미래 비전 등을 똑바로 제시하는 후보가 국민 선택을 받기를 기원한다.

박영서 논설위원

Copyright © 디지털타임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