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로바이오젠, 알츠하이머성 치매 치료제 '세레마비' 개발
25일 뉴로바이오젠은 알츠하이머병의 신경 퇴화 및 인지 장애를 근원적으로 개선하는 후보물질 세레마비를 개발 중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과 공동연구를 통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주된 증상 중 하나인 기억력 및 인지장애가 발생하는 원인 경로를 밝혀냈다. 환자의 뇌에서 반응성 교세포가 과하게 생성되면 '마오비(MAO-B)'란 효소가 과발현되고 이에 따라 기억력 저하나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억제성 신호전달 물질 '가바(GABA)'를 생성하고 분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뉴로바이오젠은 이 연구에서 출발해 가바 생성을 막는 신약 후보물질 '세레마비'를 개발했다. 세레마비는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반응성 교세포에서 과발현되는 효소 마오비를 선택적으로 저해하는 약물이다. 이에 따라 인지 장애를 유발하는 신호전달 물질 가바 생성을 막는 시스템이다.
뉴로바이오젠 측은 세레마비가 기존 약물과 대비했을 때 효과성이 뛰어나다고 강조했다. 기존 약물은 마오비 뿐 아니라 비슷한 효소 '마오에이(MAO-A)'까지 동시에 저해했지만,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선 마오비만 억제하는 것이 필요했는데 이를 이뤄냈다는 설명이다. 뉴로바이오젠 관계자는 "세레마비는 타깃에 효과적이고 정확하게 도달하는 약물의 선택성이 (기존 약물 대비) 1만 배 이상 우수하다"고 전했다.
뉴로바이오젠은 설치류와 영장류를 통한 비임상 실험에서 세레마비가 4주에 이르기까지 인지 능력에 중요한 신경세포의 발화(신호 전달) 능력을 유지시킨다는 점을 확인했다. 기존 약물을 통해선 2주가 지나면서 신경세포 발화 능력이 사라진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우수한 효과를 가진다.
또한 회사 측은 세레마비는 장기간 투여를 했을 때도 기존 약물과 다르게 효과를 발휘하는 장점이 있다고 전했다. 기존 약물은 장기간 투여시 저해된 마오비의 역할을 대신하는 다오 효소가 발생해 인지 장애를 일으키는 가바가 다시 생성되는 문제점을 나타냈다. 그러나 세레마비는 가바가 과생성되지 않는 상태로 돌아가게끔 하는 가역적 약물이기 때문에 오랜 기간 투여를 한다고 해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한편 세레마비는 비임상시험에서 알츠하이머성 치매뿐만 아니라 뇌졸중, 척수손상, 외상성 뇌손상, 파킨슨병, 비만 등 다양한 기저질환에도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설희 건국대학교병원 신경과 교수는 "알츠하이머병의 근본 치료제가 없는 신약시장에서 기존 약물은 임상시험에서 지속성 등에서 한계점을 보였던 것이 사실"이라며 "새로운 시각의 원인규명과 치료기전을 가진 후보 물질 세레마비가 임상단계를 거치며 국내외 치매치료제 시장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뉴로바이오젠은 세레마비와 관련해 러시아, 호주, 일본 등 글로벌 15개국에 특허 등록을 완료했으며, 전임상시험단계를 마쳤다. 올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상 승인을 받고 내년에는 임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박윤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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