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이후.. 자영업자 중 19만2000가구 '감당못할 빚더미'

민정혜 기자 2021. 3. 25.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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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소매, 음식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자영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9만2000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앉았다.

매출 충격이 계속되면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가 오는 9월 말 끝난 후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빠르게 떨어져 우리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코로나19 충격은 특히 도·소매, 운수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 치명상을 입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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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있는 자영업자의 6.5%달해

도·소매, 음식 등 대면 서비스 업종의 자영업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며 19만2000가구가 감당하기 어려운 빚더미에 앉았다. 매출 충격이 계속되면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가 오는 9월 말 끝난 후 자영업자의 채무 상환 능력이 빠르게 떨어져 우리 경제의 가장 약한 고리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5일 한국은행이 금융안정회의를 열고 점검한 결과에 따르면 자영업자 가운데 고위험가구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 19만2000가구로 금융부채가 있는 자영업자의 6.5%를 차지했다. 고위험가구는 소득의 40% 이상을 대출 원리금을 갚는 데 쓰는 동시에 모든 자산을 처분하고도 빚을 못 갚는 가구를 말한다.

고위험가구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하기 전인 같은 해 3월 말 10만9000가구에서 9개월 만에 8만3000가구가 증가했다. 고위험가구의 부채는 같은 기간 38조7000억 원에서 76조6000억 원으로 37조9000억 원 폭증했다. 특히 정부의 원리금 상환유예 조치가 없었다면 고위험가구 수는 9만8000가구, 고위험부채는 40조4000억 원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돼 심각성을 더했다.

코로나19 충격은 특히 도·소매, 운수 등 대면 서비스 업종에 치명상을 입혔다. 금융부채 기준 고위험가구의 업종별 비중은 기타로 분류된 42.8%를 제외하고 도·소매 18.8%, 운수 15.4%, 보건 5.4%, 개인서비스 5.3% 순으로 컸다. 또 가구 수 기준 고위험가구의 소득분위별 비중은 저소득층인 1~3분위가 각각 16.3%, 21.8%, 21.0% 등으로 59.1%를 차지했다.

이들에 경고등이 켜진 건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심각한 매출 타격을 입은 탓이다. 자영업자의 매출증가율은 지난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5.5%, 2분기 -3.6%, 3분기 -1.9%, 4분기 -4.6%로 악화 일로를 걸었다. 매출이 줄며 대출이 늘었다. 같은 기간 대출증가율은 각각 10.0%, 15.4%, 15.9%, 17.3%로 고공행진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자영업자의 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DSR)은 38.3%로 지난해 3월보다 1.2%포인트 상승했고, 소득 대비 부채 비율(LTI)은 238.7%로 42.8%포인트 뛰었다.

민정혜 기자 leaf@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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