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포식자' 블랙홀에 빗살무늬 있다..'고에너지 제트' 방출 원인 규명
[경향신문]
막대한 중력으로 어떤 물체든 삼키는 블랙홀에서 ‘고에너지 제트’라는 일종의 빛이 뿜어져 나오는 원인이 밝혀졌다.
한국천문연구원 등 국내 연구진이 포함된 총 300여명의 ‘이벤트 호라이즌 망원경(EHT)’ 국제 공동연구진은 지구에서 5500만 광년 떨어진 M87 은하 중심에 있는 태양 질량 60억배의 ‘초대질량블랙홀’ 가장자리에서 빛이 한쪽으로 쏠려 빗살 무늬처럼 변하는 ‘편광’ 현상을 관측해 24일 공개했다. 연구 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회보 최신호에 두 편의 논문으로 게재됐다.
편광은 M87 은하가 중심부의 블랙홀에서 ‘고에너지 제트’를 어떻게 내뿜을 수 있는지 보여주는 열쇠다. 편광은 강한 자기장이 생겼을 때 관측되기 때문이다. 자기장의 구조를 분석해 블랙홀 바깥에서 물질의 유입과 방출이 일어나는 원리와 영역을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다.
EHT 이론연구그룹 책임자인 미국 콜로라도 보더대 제이슨 덱스터 교수는 “M87 블랙홀 가장자리의 강한 자기장 압력이 블랙홀의 막대한 중력을 뿌리치고 뜨거운 가스 일부를 밖으로 밀어냈다”며 “탈출에 실패한 나머지는 나선운동을 하며 블랙홀 안으로 들어오는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HT 한국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손봉원 천문연구원 박사는 “EHT 연구의 일환으로 천문연이 보유한 ‘한국우주전파관측망(KVN)을 활용해 M87 블랙홀 주변의 강착원반과 제트 등의 추가 관측을 수행하고 있다”며 “KVN 기술을 활용할 차세대 EHT는 블랙홀 관측과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호 기자 ru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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