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에 인류의 첫 드론이 뜬다

김승현 기자 2021. 3. 24.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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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ASA 다음달 시험비행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이 이르면 다음달 8일 화성에서 이동형 탐사 로봇 퍼서비어런스에 탑재된 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이티(Ingenuity)’의 첫 시험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23일(현지 시각) 발표했다. 비행이 성공할 경우 인지뉴이티는 지구 이외 천체에서 최초로 비행에 성공한 동력 비행체가 된다.

/NASA 홈페이지

미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달 19일 화성 착륙에 성공한 퍼서비어런스는 이번 시험비행을 위해 나사가 지정한 비행 구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나사는 이륙 장소 탐색을 마무리했고 이르면 다음달 8일 인지뉴이티의 첫 동력 비행을 시도할 예정이다.

화성에 착륙한 이동형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초소형 헬리콥터 '인지뉴이티'. /AFP 연합뉴스

현재 인지뉴이티는 퍼서비어런스의 아래쪽에 붙어 전원을 공급받고 있다. 1.8㎏ 무게의 인지뉴이티는 얇은 화성 대기층에서 날 수 있도록 탄소섬유로 만들어진 날개 네 개를 갖고 있다. 이 날개들은 분당 2400회 회전하도록 설계됐으며, 지구의 탑승용 헬리콥터보다 약 8배 빠른 속도다.

화성의 중력은 지구의 3분의 1에 불과하지만, 대기 밀도가 지구의 100분의 1에 불과해 비행이 쉽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화성 지표면에서 이륙을 시도하는 것은 지구 상공 10만피트(약 30km)에서 이륙을 시도하는 것과 같다”고 했다. 인지뉴이티는 영하 90도까지 떨어지는 화성의 밤 날씨를 견디기 위해 태양열 전지도 달려 있다.

이동형 탐사로봇 퍼서비어런스에 장착된 초소형 헬리콥터(드론의 한 종류)인 인지뉴이티가 비행하고 있는 모습을 가상으로 표현한 모습. /AFP 연합뉴스

나사는 이번 비행을 통해 화성 대기에서 드론 비행이 가능한지 시험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첫 비행에서는 초당 1m 속도로 지상 3m 높이까지 올라갔다가 착륙할 예정이며, 최초 테스트에 성공하면 나사는 비행 시간과 높이를 조금씩 달리하면서 최대 다섯 차례 시험 비행을 진행할 예정이다.

일련의 비행 과정에 총 31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최초 실험 비행의 성공 여부에 따라 닷새쯤 더 걸릴 수도 있다. 이 과정들은 인지뉴이티에 탑재돼 있는 두 대의 소형 카메라로 촬영돼 지구로 송신된다.

시험 비행이 성공할 경우 인지뉴이티는 지구가 아닌 다른 행성에서의 비행이 성공한 최초의 동력 비행체라는 기록을 세우게 된다. 나사 측은 “마치 라이트형제가 인류 첫 비행을 시도한 것에 견줄 수 있다”고 말했다. 나사는 이 비행의 상징성을 강조하기 위해 라이트 형제의 비행기 날개에 붙어 있던 우표 크기의 천을 인지뉴이티에 붙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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