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재확산에 미중 갈등까지..경제수장들의 '달래기'에도 지쳐가는 시장

조아름 2021. 3. 2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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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화되는 코로나19 여파에 지쳐버린 걸까.

유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다시 떠올렸다"며 "세계 경제가 여전히 대유행의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날 증시 하락세를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부담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후퇴시켰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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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증시 하락에 코스피 3000 또 붕괴
유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공포'
"강력한 회복" 전망에도 투자심리는 '위축'
23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시에서 한 행인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거리를 걷고 있다. 독일은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내달 18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하기로 했다. AFP=연합뉴스

장기화되는 코로나19 여파에 지쳐버린 걸까. 유럽발 코로나19 재확산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경제회복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기대에 경기 민감주를 중심으로 상승 탄력을 받은 것도 잠시, 최근 일부 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3차 유행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기대감은 의구심으로 바뀌고 있는 분위기다.

'코로나는 머지않아 잡힐 것인가.' 이 질문에 투자자들이 고개를 내저은 결과 24일 코스피를 포함한 주요국 대부분의 증시는 일제히 내림세로 마감했다.


'3차 대유행' 공포에 코스피 3000 또 '미끌'

이날 코스피는 전날보다 0.28% 내린 2,996.35에 거래를 마쳤다. 4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지난 10일(종가 2,958.12) 이후 10거래일 만에 3,000선을 재차 내줬다. 전날 미국 뉴욕 3대 증시가 일제히 1% 안팎의 하락 마감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장중 2,970선까지 밀리며 장 내내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개인이 9,000억 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4,700억 원, 4,300억 원씩 내다 팔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와 중국 상하이종합, 홍콩 항셍지수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1~2%씩 내림세를 보였다.

유럽 내 코로나19발 봉쇄조치가 강화되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유럽 현지에선 내달 초 최대 명절인 부활절 연휴를 앞두고 '3차 대유행'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불거졌다. 독일의 경우 백신공급 지연에 맞물려 내달 18일까지 봉쇄조치를 연장하기로 하는 등 이미 재확산 공포가 엄습해있다.

봉쇄조치에 따른 유럽 지역 경기 회복 둔화 전망에 전날 국제유가가 6.2% 급락하는 등 혼란이 이어진 것도 증시를 끌어내린 요인이다. 여기에 미국·유럽연합(EU)과 중국 간 갈등,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임상 데이터 논란으로 인한 접종 지연까지 맞물리며 투자심리 전반을 짓눌렀다는 평가다.

뉴욕타임스(NYT)는 23일(현지시간) "투자자들이 코로나19에 대한 우려를 다시 떠올렸다"며 "세계 경제가 여전히 대유행의 숲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날 증시 하락세를 설명했다.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가 전 거래일 대비 8.39포인트(0.28%) 내린 2,996.35를 나타내고 있다. 뉴스1

옐런 "내년 완전고용" 낙관론에도 시장은 '글쎄'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부담이 경제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후퇴시켰다고 지적한다. 최근 각국 경제 수장들이 잇달아 '물가 상승' 우려를 일축하면서 경기회복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지만, 최근 횡보장에 대한 피로감이 쌓일 대로 쌓인 투자자들로선 의구심이 생길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전날 파월 의장은 하원 금융위원회에 출석해 "인플레이션 영향이 지속적이지 않을 것"이라며 "과도한 물가 상승으로 문제가 생겨도 대처할 수단이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재닛 옐런 재무장관도 "미국 경제가 올해 강력한 회복세를 보이면서 내년까지 완전 고용을 달성할 가능성이 있다"며 기존 낙관론을 재확인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역시 "백신 보급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국내 성장률은 종전 전망치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국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길어지는 횡보장에서 투자자들은 경제 정상화에 대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팀 코트니 엑센셜 웰스 어드바이저스의 투자 담당 최고 책임자(CIO)는 월스트리트저널(WSJ)에 "강력한 경제 회복을 확인해줄 수 있는 더 많은 데이터를 보고 싶다"며 "시장은 경제회복을 위한 실질적인 성장을 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아름 기자 archo1206@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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