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 들이닥친 군부, 아빠 품에 안긴 7살 소녀도 쐈다
[앵커]
14살 소년에 이어 이번엔 7살 소녀입니다. 미얀마 군부의 뜨거운 총탄이 미키마우스 바지를 입은 아이의 몸에 박혔습니다. 그리고 아이는 아버지의 무릎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군부는 책임을 계속 시위대로 돌리고 있습니다.
김지아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군부는 7살 소녀에게도 총을 겨눴습니다.
현지시간 23일 만달레이 집에서 머물던 킨 묘칫은 아버지 무릎 위에서 숨을 거뒀습니다.
'집에 시위대를 숨겨준 게 아니냐'며 갑자기 군인들이 들이닥친 겁니다.
[킨 묘칫 언니 : 아빠가 '(집에) 시위대가 없다'고 말했지만, 군인은 '거짓말을 한다'며 아빠 무릎 위에 있던 킨 묘칫에게 총을 쐈어요. 7살 아이를 잔인하게 죽였습니다.]
킨 묘칫의 배와 등엔 총상이 선명하게 남았습니다.
14살, 15살 소년들을 포함해 잇따라 어린 생명들까지 목숨을 잃고 있습니다.
사망자는 이제 275명으로 늘었습니다.
항상 시위대로 가득찼던 미얀마 거리는 오늘(24일) 텅 비었습니다.
상점들도 굳게 문을 닫았습니다.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한 '침묵 시위'입니다.
승려들도 동참했습니다.
시위 중 체포됐던 628명은 석방됐습니다.
교도소를 나오면서도 저항의 상징인 세 손가락을 들어보였습니다.
군부는 여전히 유혈사태의 책임을 시민들에게 떠넘기고 있습니다.
[조 민툰/미얀마군 대변인 (현지시간 23일) : 시위대가 폭력을 쓸 때만 최소한의 무력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어떤 국가가 이런 폭력을 용인하겠습니까.]
시위대가 먼저 불안감을 조성했다는 겁니다.
미얀마 소수민족 반군인 카렌민족연합은 매년 참석했던 군인의날 행사에 올해는 참석을 거부하며 시민들 편에 섰습니다.
[카렌민족연합 군인 : 당신들(군부)은 시민들을 닭처럼 죽이고 있습니다. 미얀마는 사람을 마음대로 죽일 수 있는 그런 나라가 아닙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Mizzima TV'·'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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