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의 태세전환.."우리 선대위원장 안철수, 내가 지킨다"

= 5일 오후 서울 노원구 인덕대학교 은봉관에서 열린 노원후보자 TV토론회에 참석하는 이준석 새누리당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분장실에서 마주치고 있다. 2016.4.5/뉴스1

이준석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신과 불꽃 디스전(상호비방)을 펼쳤던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언급하며 "우리 선대위원장은 내가 지킨다"고 밝혔다.

이 전 최고위원은 24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가 거론한 '우리 선대위원장'은 안 대표를 의미한다. 안 대표는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야권 단일화 과정이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의 승리로 끝난 이후 '오세훈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이 전 최고위원이 '야권'의 한 배를 같이 탄 안 대표에게 화해의 손짓을 보낸 것으로도 해석된다. 그는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저격수' 격으로 활약했었다. 안 대표가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오세훈의 상왕'이라고 비판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안 대표에게 "본인을 조종하는 여자 상황제가 있단 말은 들었나"라고 맞대응하기도 했다.

이날 '우리 선대위원장' 발언도 현근택 더불어민주당 전 부대변인이 "안 대표가 앞으로 계속 정치를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언급하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야권에서) 후보가 한 명 나가야 하기 때문에 편의상 승자를 정한 것이지, 누구도 패자는 없다"라며 "안 대표가 이번에 뒤끝없이, 선거결과와 관계없이 무조건 합당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에 지금까지 안 대표에 있었던 많은 불확실성이 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왜냐하면 항상 보수진영에서 갖고 있었던 불확실성이라는 것은, 이게 나중에 수틀리면 (안 대표가) 제3지대론으로 가는 거 아니냐, 이런 약간 오해가 있었는데 그게 풀렸다"며 "오히려 입당하고 나면 당의 기반과 합쳐져서 지금까지의 선거보다 더 큰 파괴력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현 전 부대변인은 "이 전 최고위원이 정치를 10년 이상 하더니 정말 노련한 정치(를 한다)"라며 "단일화 국면과 완전 180도 바뀐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행자 김현정씨도 "이제 베테랑 정치인이 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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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brown@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