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산 폭발로 폼페이 주민 수천명 사망에 15분 걸려"

박진영 2021. 3. 24.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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伊·英 공동연구.. "대부분 질식사"
베수비오 폭발력, 日 원폭 10만배
이탈리아 베수비오 화산 폭발로 화석이 된 폼페이 사람들. 데일리메일 캡처
서기 79년 이탈리아 남부 베수비오 화산 폭발은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자연재해 중 하나로 꼽힌다. 1945년 일본 히로시마와 나가사키에 투하된 원자폭탄의 10만배가 넘는 열에너지를 이틀에 걸쳐 방출했다. 폼페이와 오플론티스, 스타비아에, 헤르쿨라네움 등 고대 로마 4개 도시가 이 화산 잔해에 매몰됐다.

당대 한 작가는 “베수비오에서 우산 소나무와 같은 연기 기둥이 치솟아 주변 마을들을 검게 물들였다”고 기록했다. 당시 폼페이 주민 수천명이 사망하는 데 불과 15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바리대와 국립지구물리·화산학연구소(INGV), 영국 지질조사소(BGS)의 공동 연구 결과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한 뒤 폼페이를 휩쓴 화쇄류(Pyroclastic Flow) 지속 시간이 약 15분으로 추산됐다.

화쇄류는 화산에서 분출된 용암과 화산재, 화산가스 등이 시속 수백 ㎞로 빠르게 흘러내리는 현상이다. 연구진은 “폭발적인 화산 분출의 가장 파괴적인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또 당시 폼페이에서 사망한 2000명 대부분이 도망치지 못하고 집이나 거리, 광장에서 질식사해 화산 잔해로 뒤덮였다고 추정했다.

이탈리아 INGV의 선임 연구원 로베르토 이사이아는 “(재와 가스로 된) 치명적인 구름은 온도가 100도가 넘었고 이산화탄소와 염화물, 화산유리 등으로 이뤄져 있었다”며 “베수비오에서 약 10㎞ 떨어진 폼페이 거주 지역에 화쇄류가 미친 영향을 이해하고 정량화하는 모델을 개발하는 게 이번 연구의 목표였다”고 말했다. 폼페이 유적은 16세기 후반 처음 발견돼 1700년대 들어 발굴 작업이 시작됐다.

박진영 기자 jy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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