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서 조선 미라 2구와 함께 발견된 유물, 민속문화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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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오산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여성 미라 2구와 함께 발견된 유물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 96건 124점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문화재청은 "구성이씨와 여흥이씨의 묘는 무연고라는 한계점은 있으나 발굴기관, 복식 전공자, 병리학 연구자 등 전문가에 의해 유물 수습과 보존처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진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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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세기 중후반 양반 가문 여성 복식 희소성"
[서울=뉴시스] 임종명 기자 = 경기 오산에서 출토된 조선시대 여성 미라 2구와 함께 발견된 유물이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된다.
문화재청은 23일 '오산 구성이씨·여흥이씨 묘 출토복식' 96건 124점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구성이씨·여흥이씨 묘는 2010년 5월 경기 오산 가장산업단지 공사 현장에서 발견됐다. 당시 조선시대 회격묘(관 주변을 석회로 채운 묘) 3기가 확인됐는데 그 중 2기의 묘에서 여성 미라 두 구와 유물들이 출토됐다.
죽은 사람의 신분을 밝히기 위해 품계, 성씨 등을 기재해 관 덮개에 씌워 묻는 명정(銘旌)에 따르면 묘의 주인공들은 조선시대 한 사대부 남성의 첫째 부인 구성이씨와 둘째 부인 여흥이씨로 추정된다.
나머지 1기의 묘가 두 여성의 남편 것으로 짐작되나 훼손이 심해 확인은 할 수 없었다. 다만 부인들이 숨졌을 당시 남편의 관직 품계는 각각 9품, 6품이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문화재청은 "구성이씨와 여흥이씨의 묘는 무연고라는 한계점은 있으나 발굴기관, 복식 전공자, 병리학 연구자 등 전문가에 의해 유물 수습과 보존처리 등이 체계적으로 이뤄진 점에서 가치가 높다"고 설명했다.
함께 출토된 유물들은 임진왜란(1592년) 이전 16세기 중후반 양반 가문 여성의 다양한 복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희소성이 높다. 또 조선시대 여성의 염습(殮襲) 과정 등 전통 장례 방식도 엿볼 수 있어 중요 자료로 평가된다.
예컨대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여성용 쓰개(모자)인 '가리마'의 실제 착용 방법을 확인할 수 있고, 남성의 관복처럼 목선이 둥근 형태인 '단령형(團領形) 원삼'은 원삼의 초기 모습을 연구할 수 있는 자료다.
치마의 앞부분을 접어서 앞은 짧고 뒤는 길게 만든 '전단후장형(前短後長形) 쌍스란치마'와 실용적인 생활소품이자 장신구로서의 역할을 겸비한 '자수바늘집노리개'도 당대의 옷차림새와 자수 기법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유물이다.
문화재청은 앞으로 30일간의 예고 기간 중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뒤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쳐 해당 유물들을 국가민속문화재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mstal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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