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기 마치는 지성규 하나은행장, 향후 거취 쏠린 눈

황두현 2021. 3. 22. 1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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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하나은행장을 교체하는 가운데 2년의 임기를 끝내는 지성규(사진) 현 행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현 부행장을 새로 선임한다.

다만 하나금융 내 해외사업 실적이 가장 좋은 중국유한공사 설립을 주도한 뒤 은행장까지 역임한 점, 국내로 돌아와 은행장으로서도 역량을 인정받은 점 등에서 아직은 하나금융 내에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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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주총서 은행장 교체 앞둬
국내외 은행장 경험, 능력 검증
은행장 → 부회장 전례 밟거나
디지털 부문 요직 맡을 가능성
지성규 하나은행장 (하나은행 제공)

하나금융이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하나은행장을 교체하는 가운데 2년의 임기를 끝내는 지성규(사진) 현 행장의 향후 거취가 주목된다. 국내외 은행장을 고루 역임한 흔치 않은 이력을 고려할 때 지주 내 요직을 맡길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지주는 오는 26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임 하나은행장에 박성호 현 부행장을 새로 선임한다. 이에 따라 2019년부터 임기를 시작한 지성규 현 하나은행장의 임기도 마무리된다.

금융권에서는 지 행장이 재임기간 양호한 성과를 거뒀음에도 2019년 사모펀드 판매에 대한 책임문제로 연임에 실패한 것으로 본다. 다만 하나금융 내 해외사업 실적이 가장 좋은 중국유한공사 설립을 주도한 뒤 은행장까지 역임한 점, 국내로 돌아와 은행장으로서도 역량을 인정받은 점 등에서 아직은 하나금융 내에서 역할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주주총회를 앞두고 하나금융이 신임 부회장을 선임했던 전례를 고려하면, 지 행장이 지주로 자리를 옮긴 3인의 현 부회장단 중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가 주식선행매매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이 자리를 대신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은 지난해 3월 부회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함영주 단독 부회장 체제에서 국내사업부문과 국외사업부문 부회장직을 신설해 각각 이진국 전 하나금융투자 사장과 이은형 현 하나금융투자 사장을 선임했다.

등기이사가 아닌 부회장 선임은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경영진의 판단 사안이다. 이 때문에 주총에서 1년의 연임이 확정되는 김정태 회장이 지 행장의 그간 공로를 인정하는 동시에 주요 보직을 맡겨 부회장단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전임 행장들이 하나은행을 거친 뒤 부회장에 선임됐다는 점도 이러한 전망에 힘을 싣는다. 함영주 현 부회장은 2015년부터 4년간 은행장을 거친 직후 단독 부회장에 선임됐다. 앞서 하나은행장을 역임한 김병호 전 행장 역시 부회장에 오른 전력이 있다.

지 행장의 경영능력은 검증됐다는 게 금융권의 평가다. 취임 첫해인 2019년 하나은행의 당기순이익은 은행 출범 후 처음으로 2조원대(2조844억원)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소폭 하락한 2조101억원의 순익을 거뒀지만 코로나19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주요 시중은행의 이익이 최대 10%가량 줄어든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것으로 판단된다.

하나금융이 2025년까지 순이익의 40%를 해외사업에서 창출하겠다고 밝힌 상황에서 해외 사업에 능한 지 행장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는 하나은행 중국유한공사 설립단 팀장부터 시작해 해외사업을 챙기며 중국법인 은행장까지 지냈다. 국내로 돌아온 뒤에도 글로벌사업 부행장을 맡았다.

다만 부회장직은 고정된 수가 아니어서 현 3인 체제에 지 행장이 더해지거나 되레 인원이 줄어들 수도 있다. 실제 하나금융은 2011년에는 김정태·김지완·윤용로·임창섭 4인의 부회장을 두며 각 개인과 기업금융 등 각 사업부문을 맡도록 했다. 반면 2019년에는 함 부회장 단독 체제를 운영하기도 했다. 이에 지 행장이 국내, 국외가 아닌 디지털 부문 등에서 새로운 역할을 맡는다는 전망도 나온다.

하나금융 관계자는 "부회장 선임은 이사회 의결을 거치지 않아도 되는 인사권자의 고유 권한"이라며 "신규 인사가 나기 위해서는 조직 개편이 선행되어야 하지만 아직 결정된 내용은 없다"고 설명했다.

황두현기자 ausur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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