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9조원' 굴리는 헤지펀드들, 아시아를 쳐다본다

글로벌 헤지펀드 및 기관투자자들이 올해 아시아·태평양을 가장 선호하는 투자처로 꼽았다. 아시아 지역 투자자산이 상대적으로 저평가됐고, 경기 회복세도 빠르다는 평가가 배경에 있다. 게임스톱 등 주식시장을 교란하는 불안요인이 미국이나 유럽보다 덜한 점도 상대적 매력으로 꼽혔다.
21일 블룸버그통신은 크레디트스위스그룹AG가 최근 투자기관 20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전했다. 이들이 다루는 헤지펀드 자산 규모는 총 8120억달러(919조5900억원)이다.
이에 따르면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순 수요(net demand)는 55%에 달했다. 지난 10여 년의 조사 가운데 가장 높은 비중이다. 이에 반해 미국 자산에 대한 순 수요는 20%에 그쳤다. '순 수요'는 특정 지역 자산을 대상으로 향후 투자규모를 확대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에서 투자비중을 축소하려는 투자자의 비율을 뺀 것이다.
블룸버그는 고평가 된 미국과 유럽에서 벗어나, 팬데믹 시기 경제 회복세가 뚜렷한 아시아로 자금이 이동할 것으로 분석했다. 홍콩 알보른 파트너스(Albourne Partners)의 아시아 담당 책임자 리차드 존스턴은 "올해 (아시아 지역으로) 강력한 순유입을 보게 될 것"이라며 "중국 주식과 헤지주, 개인신용 부문 수요가 높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이같은 투자자금 이동은 상대적으로 (미국·유럽보다) 작은 규모인 아시아 헤지펀드 산업의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아태 지역 경제성장에서 이익을 얻으려고 하고 있고, 아시아 헤지펀드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역량을 보여왔다"고 전했다.
프레퀸의 조사에 따르면 작년 헤지펀드들은 중국 등 아태지역 투자를 전년대비 20%나 늘렸다. 아태지역 투자 총액은 1556억달러
이다.
블룸버그는 펀드매니저들을 인용, 북미 및 유럽은 강력한 경기 부양책으로 인해 자산에 거품이 끼어있어 투자자들이 아시아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가 헤지펀드 투자 관련 규정을 완화한 것도 이유가 된다.
또 "게임스탑발 공매도에 데인 헤지펀드들이 미국 시장을 떠나있고 싶어한다"고도 분석했다. 게임스톱 등에서 드러난 '쇼트 스퀴즈'(공매도 실패에 따른 손절성 매수) 공포가 아시아로의 자금 이동을 촉진시킨다는 것이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헤지펀드의 공매도 정보가 공개돼, 이에 맞서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한 반격 매수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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