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외야 '빅5', 2010년 보다 지금이 더 세다?

케이비리포트 2021. 3. 22.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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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LG 외야 빅5, 이름값은 2010년-실속은 2021년이 우위?

[케이비리포트]

 지난해 외야수 골든글러브를 수상한 LG 김현수
ⓒ LG 트윈스
 
2021 KBO리그에서 27년 만의 우승에 도전하는 LG 트윈스의 최대 강점 중 하나는 두터운 외야진이다.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이천웅, 채은성, 이형종, 그리고 홍창기까지 5명의 외야수로 구성된 외야진은 어느 누가 주전으로 출장해도 이상하지 않다. 이들 5명은 2010년 LG의 외야진과 마찬가지로 '빅5'로 불리고 있다. 

2010년 LG의 외야 빅5는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으로 모두 프로 데뷔 후 국가대표를 경험한 외야수들이었다. 2009년 LG 외야는 박용택, 이진영, 이대형의 구성이었다. 하지만 2010시즌을 앞두고 이병규가 일본프로야구(NPB) 주니치 드래곤즈에서 LG로 유턴하고 이택근이 히어로즈의 서울 입성금 충당을 위해 LG로 트레이드되면서 단숨에 빅5가 구성되었다. 

류지현 감독은 21일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를 앞두고 올해의 빅5보다 2010년의 빅5가 우월하다고 언급했다. 2021시즌은 아직 치러지지 않아 지난해를 기준으로 비교한다면 어느 쪽 빅5가 더 강했을까.

2010년 빅5의 맏형인 이병규는 타율 0.290 9홈런 64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741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5년 만의 KBO리그 복귀 탓인지 적응에 어려움을 드러냈다. 박용택은 타율 0.300 9홈런 45타점 OPS 0.802를 기록했다. 타율 0.372로 타율왕 타이틀을 차지했던 2009년과 비교하면 불만스러웠다. 
 
 2010년 LG 외야의 주축이었던 박용택, 이병규, 이진영(좌측부터)
ⓒ LG 트윈스
 
이진영은 타율 0.331 7홈런 50타점 OPS 0.841로 비율 지표는 준수했다. 하지만 고질적인 부상으로 인해 정규 시즌 133경기 중 104경기 출전에 그쳤다. LG에서 첫 시즌을 치른 이택근은 타율 0.303 14홈런 50타점 OPS 0.861로 빅 5중 유일하게 두 자릿수 홈런에 성공했다. 좌타자 일색의 LG 타선에서 우타자로서 큰 기대를 모은 그였으나 역시 부상으로 91경기 출전에 그쳤다. 
이대형은 타율 0.261 1홈런 43타점 OPS 0.644로 저조해 실망스러웠다. 주력에만 의존한 야구가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다. 이해 LG 외야에는 빅 5 대신 '작은 이병규'로 불린 이병규(현 롯데)가 타율 0.300 12홈런 53타점 OPS 0.868로 분전하며 주목받고 있었다. 
 
 부진 및 부상으로 지난해 주전 경쟁에서 밀려난 이천웅
ⓒ LG 트윈스
지난해 LG의 빅 5중 김현수는 타율 0.331 22홈런 119타점 OPS 0.920으로 맹타를 휘두르며 LG 이적 후 처음으로 골든글러브를 획득했다. 하지만 이천웅은 타율 0.256 3홈런 36타점 OPS 0.666으로 부진한 데다 부상까지 겹쳐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채은성은 타율 0.293 15홈런 88타점 OPS 0.803을 기록했는데 타격 페이스가 좋을 때와 그렇지 않을 때의 기복이 컸다. 이형종은 타율 0.296 17홈런 50타점 OPS 0.915로 세부 지표는 인상적이었으나 부상으로 7월 초 1군에 뒤늦게 합류해 못내 아쉬웠다. 
 
 지난해 0.411의 출루율로 외야 주전을 차지한 LG 홍창기
ⓒ LG 트윈스
 
홍창기는 타율 0.279 5홈런 39타점 OPS 0.828로 선배 외야수들의 부상 공백을 비집고 주전을 꿰찼다. 0.411의 높은 출루율로 리그 6위에 올라 지난해 LG의 최대 히트 상품으로 떠올랐다. 

빅 5의 이름값만 놓고 보면 2010년이 2021년에 비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뚜껑을 열고 보니 2010년의 빅 5는 이름값에 비교해 실속이 떨어졌다. 5명의 외야수의 교통정리에 실패해 이택근이 1루수를 맡기도 했으나 바운드 송구 처리 등 수비가 불안했다. 이해 LG는 정규 시즌 6위에 그쳐 가을야구가 좌절되었다. 

반면 2021년의 빅 5에서 국가대표 출신은 김현수가 유일하지만 실속은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올해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논란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외야수 유망주 한석현 등을 어떻게 육성할 지도 고민이 될 수 있다. 

류지현 감독이 올해 빅 5가 2010년에 미치지 못한다는 언급은 겸손과 더불어 선수들을 향한 자극제로 풀이된다. LG의 외야 빅5가 27년만의 우승 도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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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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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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