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전역서 '증오범죄 규탄' 집회..'처벌 강화' 법안도
[앵커]
애틀랜타 총격 사건 이후 아시아계 미국인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더 이상 침묵하지 않겠다는 건데요. 전날 애틀랜타에 이어, 조금 전 뉴욕에서도 증오범죄를 규탄하는 대규모 집회가 열렸습니다. 정치권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워싱턴에서 김필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아시아인에 대한 증오를 멈춰라!]
시위대가 구호를 외치며 뉴욕 시내를 따라 걸어갑니다.
5km 달리기로 계획됐던 행사는 사람들이 몰리면서 걷기 행사로 바뀌었습니다.
전날 애틀랜타와 시카고, 덴버 등 각 지역에서 열렸던 아시아계 증오범죄 규탄 집회는 일요일에도 이어졌습니다.
정치권에서도 아시아계 의원들이 본격적으로 나섰습니다.
[주디 추/미국 연방 하원의원 (민주당) : 네. 저는 이번 사건이 증오범죄라고 믿습니다. 이것은 21살의 백인 청년이 '영의 아시안 마사지'라고 불리는 사업체를 첫 희생양으로 택한 사건입니다.]
추 의원은 증오범죄 방지를 위한 예산을 늘리고, 처벌은 강화하는 법안을 제출했습니다.
한국계 의원들도 그동안 아시아계 혐오를 부추긴 트럼프 전 대통령 등 정치인의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영 김/미국 연방 하원의원 (공화당) : 리더의 발언은 결과를 낳게 됩니다. 사람들이 가슴 속 깊이 담기 때문에 특히 발언에 신중해야 합니다.]
뉴욕타임스는 아시아계를 향한 증오범죄가 늘고 있지만, 기소는 제대로 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른 인종 범죄에 비해 입증이 어렵고 신고를 꺼리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CBS 앵커를 지낸 한국계 언론인 코니 정은 미국 사회의 무관심을 지적했습니다.
[코니 정/전 CBS 앵커 :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해)미국 미디어의 반응은 끔찍할 정도로 늦습니다. 우리 소수자들은 눈에 보이지 않고,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이제 더 이상 침묵해선 안 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아시아계 증오범죄에 대한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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