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년 만에 등장한 1번타자 선발투수, 163km 쾌투-6할대 맹타

이상학 2021. 3. 22. 0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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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7)가 1회부터 유니폼에 흙을 묻힌 채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 1번타자 선발투수가 무려 120년 만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1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장했다.

 실질적인 선발투수가 1번타자로 나선 것은 이날 오타니가 1901년 존스 이후 120년 만이라는 것이 SI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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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지형준 기자] 오타니 쇼헤이 /jpnews@osen.co.kr

[OSEN=이상학 기자] LA 에인절스의 일본인 스타 오타니 쇼헤이(27)가 1회부터 유니폼에 흙을 묻힌 채 마운드에 올랐다. 메이저리그에 1번타자 선발투수가 무려 120년 만에 등장한 순간이었다. 

오타니는 22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오리아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1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1번타자 선발투수로 출장했다. 투타겸업 선수는 대개 투수로 나서는 날 타격을 하지 않지만 이날 오타니는 1번타자로 들어섰다. 지난 2018년 빅리그 진출 이후 첫 1번타자 선발투수 경기. 일본프로야구 니혼햄 파이터스 시절인 2016년 7월3일 소프트뱅크 호크스전 이후 1722일 만이었다.

역사가 긴 메이저리그에서도 보기 드문 일이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1번타자로 1이닝 넘게 던진 선발투수는 무려 120년 만이다. 지난 1901년 10월1일 뉴욕 자이언트 짐 존스가 최초의 1번타자 선발투수로 기록됐다. 외야수였던 존스는 당시 선발투수로 5이닝 6실점, 1번타자로 4타수 무안타를 기록했다. 

이어 1953년 9월28일 뉴욕 자이언츠 알 다크, 1968년 9월23일 미네소타 트윈스 세자르 토바도 1번타자 선발투수로 나섰지만 모두 1이닝만 던졌다. 다크는 내야수, 토바는 내외야를 오간 멀티맨이었다. 실질적인 선발투수가 1번타자로 나선 것은 이날 오타니가 1901년 존스 이후 120년 만이라는 것이 SI 설명이다. 

오타니는 4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101마일(163km) 강속구를 뿌리며 막강 구위를 뽐냈다. 시범경기 평균자책점도 13.50에서 7.88로 낮췄다. 

1회말 마운드에 오른 오타니는 유니폼 하의에 묻은 흙으로 눈길을 끌었다. 1회초 안타를 치고 나간 뒤 주루 플레이 때 슬라이딩을 하며 흙이 묻었다. 공 하나 던지지 않은 1회 선발투수의 더럽혀진 유니폼이 ‘이도류’ 오타니를 상징했다. 

1회말 1번 브라이언 오그래디에게 우측 3루타를 맞고 시작한 오타니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를 헛스윙 삼진 잡은 뒤 제이크 크로넨워스를 유격수 땅볼 유도했다. 그 사이 3루 주자가 홈에 들어와 선취점을 줬지만 주릭슨 프로파를 뜬공 잡고 이닝을 끝냈다. 2회에는 김하성을 2구 만에 우익수 뜬공 잡으며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에는 제구가 흔들렸다. 호르헤 마테오와 크로넨워스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중간에 오그래디에게도 우전 안타를 맞아 2사 만루 위기에 몰렸지만 프로파를 각도 큰 커브로 얼어붙게 했다. 루킹 삼진으로 만루 위기를 실점 없이 극복했다. 4회에도 김하성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삼자범퇴에 성공했다. 

타격에서도 2타수 2안타 1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1회초 첫 타석부터 샌디에이고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의 높은 패스트볼을 중전 안타로 연결한 오타니는 3회초 6구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볼넷을 골라냈다. 스넬의 떨어지는 유인구를 연이어 참아냈다. 5회초에는 마크 멜란슨에게 좌중간 펜스를 맞히는 큼지막한 장타성 타구를 날렸다.

2루에서 아웃돼 단타로 기록됐지만 2안타 멀티히트. 시범경기 9경기 모두 안타 행진을 이어간 오타니는 타율이 6할에서 6할3푼6리(22타수 14안타)로 더 올랐다. 5회 레이셀 이글레시아스에게 마운드를 넘기며 경기를 마쳤다. /waw@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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