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비행기 오르다 3연속 비틀.. 또 불거진 건강 이상설

이은택 기자 2021. 3. 22. 0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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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79)이 19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다가 3번이나 발을 헛디뎌 비틀댔다.

백악관은 "바람이 강해서 그런 것이고 대통령의 건강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제기된 그의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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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틀랜타行 에어포스원 탑승 과정.. 세번째엔 완전히 넘어져 무릎 꿇어
언론 "건강에 의구심 커지고 있다"
잦은 이름 실수.. 일각선 치매도 의심
백악관 "강풍 탓.. 그는 100% 괜찮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9일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는 도중 계단에서 세 번 넘어졌다. 그는 ① 열 걸음 정도 올라간 뒤 처음 휘청였고 ② 다시 세 걸음을 오르다가 넘어졌고 ③ 이후 또 넘어져 완전히 무릎을 꿇었다. 사진 출처 트위터
역대 최고령 미국 대통령인 조 바이든 대통령(79)이 19일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위해 계단을 올라가다가 3번이나 발을 헛디뎌 비틀댔다. 백악관은 “바람이 강해서 그런 것이고 대통령의 건강엔 문제가 없다”고 했지만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부터 제기된 그의 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고 있다.

CNN 방송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아시아계 미국인 6명을 포함해 8명이 연쇄 총격으로 숨진 조지아주 애틀랜타로 가기 위해 워싱턴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그는 지상에서 비행기 탑승구를 연결하는 레드카펫 계단을 열 걸음 정도 올라가다가 발을 헛디뎌 비틀거렸다. 이후 세 걸음을 올라가다가 또 계단을 잘못 디뎌 휘청했다. 다시 일어나 올라가려다가 이번에는 완전히 넘어져 무릎을 꿇었다. 그는 상체를 90도로 숙이고 바지에 묻은 먼지를 툭툭 털며 숨을 돌린 뒤 두 손으로 양쪽 난간을 모두 짚고 남은 계단을 마저 올랐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부대변인(44)은 에어포스원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대통령은 100% 괜찮다. 밖에는 바람이 매우 세게 불고 있다”고 말했다. 대통령보다 훨씬 젊은 자신도 계단을 오르다가 넘어질 뻔했다며 강풍 때문에 일어난 해프닝이라고 했다. 하지만 그는 대통령이 넘어진 뒤 진료를 따로 받았는지에 대해서는 답하지 않았다.

이날 시애틀타임스는 바이든 대통령이 2019년 12월 이후 1년 넘게 의료기록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피겨스케이팅의 ‘공중 3회전(트리플 악셀)’ 기술에 빗대 ‘3연속 넘어짐(트리플 텀블)’이라고 표현하며 대통령의 건강에 의구심이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당선인 신분일 때도 반려견과 놀다가 넘어져 오른쪽 발목에 금이 갔다.

바이든 대통령은 8일 백악관 행사에서 펜타곤(미 국방부)의 명칭과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의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듯 ‘국방부 그룹을 이끄는 이 사람’ ‘전직 장군’ 등으로 부르기도 했다. 지난해 12월에는 하비어 베세라 당시 보건복지장관 지명자의 이름을 잘못 말했다가 정정했고, 그보다 한 달 전 대선 투표 당일에는 손녀 피네건을 2015년 뇌종양으로 숨진 장남 보라고 소개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대선 과정 내내 바이든의 치매 의혹을 제기했다. 트럼프와 가까운 것으로 알려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또한 18일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을 기원한다. 농담 없이 진심으로 하는 말”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최근 러시아 야권 지도자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살 배후로 푸틴 대통령을 지목하며 ‘살인자’라고 비판하자 바이든 대통령의 건강 문제를 에둘러 공격하며 맞불을 놓은 것으로 보인다. 나발니는 푸틴 대통령의 정적(政敵)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과 관련한 건강 이상설을 의식한 듯 공개 석상에서 가볍게 뛰기도 하면서 건강한 모습을 강조해 왔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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