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응급수술 받은 이재용, 환갑까지 재판받아야 할 수도

박국희 기자 2021. 3. 2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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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로 잡혔던 경영권 승계 재판, 李부회장 건강 탓에 연기 가능성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장련성 기자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황이 첩첩산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차기 정권까지 넘어가게 생겼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밤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재수감된 상태였다. 구치소 의료진 진단 결과 충수염(맹장염)이었다. 인근 경기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옮겨진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상급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재이송돼 1시간가량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처한 상황이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나왔다. 검찰은 조만간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 수사, 기소의 적정성을 논의하기 위한 수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 측이 전문가들 판단을 받아보자며 신청한 수사심의위가 최근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수사심의위를 신청했고 ‘불기소 권고’ 의견이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수사심의위 의견에는 기속력이 없어 당시 검찰은 권고를 거부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이번 프로포폴 의혹 관련해서도 같은 상황을 배제할 순 없다. 검찰이 이 의혹을 기소하면 이 부회장은 별도 재판을 또 받아야 한다.

‘삼바 회계 부정 의혹’ 사건 재판은 애초 오는 25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 건강 상태로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방대한 기록에 증인만 200명이 넘어 비슷한 규모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건’과 비교된다. 2019년 초 시작된 양 전 대법원장 1심 선고는 내년 상반기나 돼야 나올 전망이다. 한 법조인은 “2심과 대법원 판결까지 고려하면 삼바 사건 재판은 적어도 5년쯤 걸리고, 이 부회장은 환갑이 다 돼서야 그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서는 내년 7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예정이다. 또 다른 법조인은 “그 무렵 ‘삼바 사건’ 1심 선고가 이 부회장에게 아주 불리하게 나온다면 그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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