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장염 응급수술 받은 이재용, 환갑까지 재판받아야 할 수도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재용(53)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황이 첩첩산중이다. 법조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사법 리스크’가 차기 정권까지 넘어가게 생겼다”는 전망도 나온다.
서울구치소 독방에 수감 중인 이 부회장은 지난 19일 밤 극심한 복통을 호소했다. 이 부회장은 지난 1월 ‘국정농단’ 사건에서 징역 2년 6개월이 확정돼 재수감된 상태였다. 구치소 의료진 진단 결과 충수염(맹장염)이었다. 인근 경기 평촌 한림대 성심병원으로 옮겨진 이 부회장은 ‘충수가 터져 이물질이 복막으로 확산할 수 있다’는 의료진 판단에 따라 상급 병원인 삼성서울병원으로 재이송돼 1시간가량 응급 수술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와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이 처한 상황이 갈수록 태산”이라는 말이 나왔다. 검찰은 조만간 프로포폴 투약 의혹과 관련해 이 부회장 수사, 기소의 적정성을 논의하기 위한 수사심의위원회를 열 예정이다. 서울중앙지검에서 해당 의혹을 수사하는 가운데, 이 부회장 측이 전문가들 판단을 받아보자며 신청한 수사심의위가 최근 받아들여진 데 따른 것이다.
이 부회장은 작년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부정 및 경영권 불법 승계 의혹’과 관련해 수사심의위를 신청했고 ‘불기소 권고’ 의견이 나온 적이 있다. 하지만 수사심의위 의견에는 기속력이 없어 당시 검찰은 권고를 거부하고 이 부회장을 기소했다. 이번 프로포폴 의혹 관련해서도 같은 상황을 배제할 순 없다. 검찰이 이 의혹을 기소하면 이 부회장은 별도 재판을 또 받아야 한다.
‘삼바 회계 부정 의혹’ 사건 재판은 애초 오는 25일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이 부회장 건강 상태로 연기될 가능성이 생겼다. 방대한 기록에 증인만 200명이 넘어 비슷한 규모의 ‘양승태 전 대법원장 사건’과 비교된다. 2019년 초 시작된 양 전 대법원장 1심 선고는 내년 상반기나 돼야 나올 전망이다. 한 법조인은 “2심과 대법원 판결까지 고려하면 삼바 사건 재판은 적어도 5년쯤 걸리고, 이 부회장은 환갑이 다 돼서야 그 부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과 관련해서는 내년 7월 형기를 마치고 출소할 예정이다. 또 다른 법조인은 “그 무렵 ‘삼바 사건’ 1심 선고가 이 부회장에게 아주 불리하게 나온다면 그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라며 “그야말로 산 넘어 산”이라고 했다.
Copyright © 조선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핵시설 공격 안 돼” 미국 경고에도… 대답 없는 이스라엘
- 이스라엘 전쟁 1년, 美 대선까지 흔드는 네타냐후
- 尹 “北 핵시설 공개, 미국의 관심 끌기용… 국제사회 용인 않을것”
- “국민에 고개 숙이는 건 부끄러운 것이 아니다”
- 레바논 체류 국민, 軍 수송기로 귀국
- 부산 금정 야권 단일후보 확정… 이재명은 강화 선거 지원
- 韓, 尹 환송 거르고 부산 유세… 서울선 친한계와 만찬
- 尹, 동남아 3국 순방… 필리핀 6·25 참전용사 만나
- 민생은 없고… 상임위마다 ‘김건희’ ‘이재명’
- 내달 1심 선고 앞둔 李, 대여 공세 끌어올려 야권 총결집 시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