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매치서 웃은 서울의 두 주인공..대구는 울산 사냥 '이변' [종합]
[스포츠경향]
K리그 흥행 보증수표인 ‘슈퍼매치’에서 올해 논란의 중심에 선 FC서울의 두 사나이가 승리의 골 폭죽을 책임졌다.
박진섭 감독이 이끄는 서울은 21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K리그1 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기성용과 박정빈의 연속골을 묶어 수원 삼성을 2-1로 제압했다. 93번째 슈퍼매치에서 승리한 서울은 승점 12점(4승2패)을 쌓으며 선두권 싸움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 마지막 슈퍼매치 1-2 패배도 고스란히 돌려줬을 뿐 아니라, 개막 무패를 질주하던 라이벌 수원에 첫 패배(3승2무1패)를 안겨 기쁨이 컸다.
시즌 초반 3위와 4위에 자리한 ‘슈퍼매치’ 분위기가 다시 뜨거워졌다. 지난 몇 시즌 간 수원과 서울의 경기력과 순위가 동반 추락하면서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나란히 강등권인 파이널라운드 B(7~12위)로 밀려나면서 ‘슬퍼매치’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양팀 모두 좋은 경기력으로 상위권에서 만나자, 팬들의 열기도 이내 달아올랐다. 코로나19로 인한 관중 제한으로 관중석(4만3000여석)의 일부(3311명)만 열렸지만 금세 표가 팔렸다. 선수들은 그라운드에서 몸과 몸이 부딪치는 맹렬한 공방전으로 화답했다.
서울은 수원이 파격적으로 투입한 만 19세 골잡이 정상빈에게 전반 16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0-1로 끌려갔다. 매탄고 출신인 정상빈은 최근 포항전에서 데뷔전 데뷔골을 터뜨리면서 각광받은 선수다. 정상빈은 슈퍼매치라는 큰 무대에서 2경기 연속골을 이어가면서 주가를 높였다.
그러나 서울에는 ‘캡틴’ 기성용이 있었다. 기성용은 전반 종료 직전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에서 전매특허인 중거리슛으로 수원의 골망을 흔들었다.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리는 귀중한 득점이자 이번 시즌 3호골이었다.
기성용이 3경기 연속골을 기록한 것은 프로 데뷔 이후 처음이다. 수원 박건하 감독은 경기 전 “기성용을 철저히 막겠다”고 자신했지만 물오른 그의 득점력에 그만 허점을 노출했다.
독일과 덴마크, 스위스 무대를 거쳐 올해 새롭게 서울에 합류한 박정빈도 데뷔골로 슈퍼매치 승리를 거들었다. 후반 시작과 함께 교체 투입된 박정빈은 후반 35분 팀 동료 팔로세비치가 연결한 크로스를 넘어진 상황에서 감각적으로 밀어 넣었다. 팔로세비치는 이날 도움 2개를 추가했다.
기성용과 박정빈은 올해 구설로 힘겨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기성용은 개막 직전 초등학교 시절의 축구부 후배에게 성폭력을 가했다는 의혹에 휩싸였음에도 3경기 연속골이라는 눈부신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수원FC와의 2라운드에서 기록한 복귀 첫 도움까지 합친다면 3골 1도움의 상승세다. 박정빈도 과거 유스 시절 전남 드래곤즈에 입단하겠다고 약속한 채 유럽으로 떠났으나 올해 서울에 입단해 물의를 빚었다.
한편 강원FC는 전반 19분 터진 아슐마토프의 헤딩 결승골에 후반 41분 교체 투입된 고무열의 페널티킥 추가골로 2-0으로 승리했다. 수적 열세를 극복한 귀중한 승리였다. 강원은 개막 5경기 연속 무승(2무3패)에 최하위까지 추락했다가 기사회생했다.
최하위 대구FC도 개막 첫 승을 신고했다. 대구는 안방 DGB대구은행파크에서 후반 이근호의 동점골에, 추가 시간 나온 세징야의 역전 극장골로 강력한 우승 후보인 울산 현대에 2-1로 이겼다. 대구는 개막 6경기 만에 승리(1승2무3패)를 맛봤다. 울산에겐 쓰라린 첫 패배(3승2무1패)였다. 울산이 K리그에서 대구에 진 것은 2013년 6월 이후 8년 만이다.
수원|황민국 기자 stylelom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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