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맵'·'쏘카'와 격차 벌려라..가속페달 밟는 '카카오모빌리티'

홍진수 기자 2021. 3. 21.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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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파전' 압축, 한국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

[경향신문]

2800만 회원 기반 ‘생태계’ 창출
2월 2억달러 투자 유치 공세 강화
세차·정비·매매로 서비스 확장
티맵, 내달 우버 합작 ‘우티’ 출범
쏘카, 연내 IPO 등 ‘반격’ 준비

‘3파전’으로 압축된 한국 ‘스마트 모빌리티’ 시장에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내달리기 시작했다. 일단 라이벌인 티맵모빌리티, 쏘카와의 경쟁에서 확실히 유리한 위치를 잡았다. 사용자 수 2800만명에 이르는 카카오 T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카카오 생태계’를 차근차근 만들어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다음달이면 티맵모빌리티와 세계적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합작한 ‘우티(UT)’가 출범한다. 차량공유업계 1위 기업인 쏘카는 올해 안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는 등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올해 행보는 보는 것만으로도 숨이 찰 지경이다. 지난 1월 설연휴를 앞두고 한국철도(코레일)와 함께 ‘카카오 T 기차’를 출시해 영역을 넓혔다. 승차권 예매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열차 시간표에 카카오 T 시외버스, 카카오 T 택시 등의 서비스를 연동해 범광역권 이동 수단을 모두 아우르는 ‘마스’(MaaS·Mobility as a Service)형 서비스다.

지난 2월18일 글로벌 투자사 칼라일그룹으로부터 2억달러(약 2260억원) 투자를 유치해 ‘실탄’을 확보한 뒤로는 더욱 공격적으로 나섰다. 대형 승합 택시 ‘카카오 T 벤티’ 서비스를 서울에 이어 경기 부천에서 시작했다. 현재 서울에 500대 정도인 카카오 T 벤티를 올해 안에 1만대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9일에는 반려동물 전용 택시 국내 1위 브랜드 ‘펫미업’을 인수했다. 펫미업은 2016년 서비스를 시작한 반려동물 전용 택시다. 같은 날 카카오내비에 차량을 등록한 자차 소유자와 세차·정비·중고차 업체를 연결해주는 ‘내 차 관리’ ‘내 차 팔기’ 서비스도 출시했다. 한국에서 차를 갖고 있는 사람들에게 팔 수 있는 서비스는 모두 팔아보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6일에는 그간 택시 기사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던 콜서비스를 부분 유료화하기로 했다. 월 9만9000원을 주고 ‘프로 멤버십’에 가입한 택시 기사들에게는 원하는 목적지의 콜을 빠르게 확인해주는 ‘목적지 부스터’ 기능이 핵심이다. 택시기사와 업체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프로 멤버십은 19일 ‘선착순 2만명 가입’이 조기 마감됐다. 교통수단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은 어느새 ‘카카오 생태계’ 안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 SK텔레콤에서 분사한 티맵모빌리티는 다음달 우버와 합작회사 ‘우티’를 통해 카카오모빌리티에 도전장을 던진다. 세계 900여곳 도시에서 운영하는 우버의 노하우와 자금,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티맵모빌리티의 인프라가 결합하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보인다. 티맵 내비게이션 이용자는 현재 1800만명가량이다. 티맵모빌리티는 이와 함께 장기적으로 드론을 이용한 ‘플라잉카’ 운영도 계획하고 있다.

국내 차량공유 업체 1위 쏘카도 올해 IPO 등으로 자금력을 확보한 뒤 사세 확장에 나설 예정이다. 지난해 4월 렌터카 기반 차량 호출 서비스 ‘타다 베이직’ 서비스를 접으며 타격을 받았지만 이후 가맹택시 서비스 ‘타다 라이트’와 고급택시 서비스 ‘타다 플러스’를 통해 다시 자리를 잡았다. 쏘카의 시선은 택시를 넘어 자율주행 차량을 향해 있다. 자율주행 솔루션 기업 라이드플럭스와 손잡고 올해 상반기 제주도에서 자율주행 셔틀 서비스에 나선다.

홍진수 기자 soo43@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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