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퇴금만 10억..하나은행 연봉 톱5는 관리자급 퇴직자
국민銀 평균연봉 1억400만원
우리·신한·하나 1억원 육박
10억 넘는 명퇴금 속출하면서
퇴직자가 은행장보다 소득많아
은행점포는 2년 새 260곳 줄어
21일 시중은행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시중은행 4곳의 연평균 급여가 2017년 9025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3년 새 775만원(8.6%) 늘었다. 은행별로는 3년 새 국민은행이 1300만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고 우리은행은 800만원, 신한·하나은행은 500만원씩 늘었다.
작년 말 기준 4대 은행 가운데 직원 평균 급여액이 가장 많은 곳은 국민은행(1억400만원)으로 유일하게 1억원을 넘겼다.
한 해 앞선 2019년에 시중은행 연봉 1억원 시대를 열었던 하나은행은 작년에 9700만원으로 유일하게 1년 새 급여가 감소했다. 신한·우리은행은 나란히 급여가 늘어 각각 9600만원, 9500만원을 기록했다. 한 시중은행 임원은 "작년에 실적이 가장 좋았던 국민은행의 평균 급여가 가장 높게 나오는 등 대체로 실적과 연봉이 비례하는 편"이라며 "하나은행은 지속적인 군살 빼기 전략에 따라 직원·지점 수·급여가 모두 감소하는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은행 4곳의 직원 수를 합산해보면 작년 말 기준 5만7896명으로, 2017년 말(6만457명)보다 2561명(4.2%)이나 감소했다. 은행별로는 같은 기간 하나은행의 직원 감소 폭이 1293명으로 가장 컸고 국민은행(625명), 우리은행(475명), 신한은행(168명) 순으로 나왔다.
인력 감축과 맞물려 영업점 통폐합·축소 작업이 함께 이뤄지면서 점포 수도 빠르게 줄고 있다. 4대 은행 영업점 수는 2018년 말 3563개에서 작년 말 3303개로 2년 새 260곳 감소했다.
하나은행이 102개를 줄여 영업점 감소 폭이 가장 컸고 국민은행이 85개, 우리은행이 56개, 신한은행이 17개를 각각 줄였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외환은행과 하나은행의 중복 점포 통폐합 작업으로 점포 수 감소가 다른 곳보다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비대면 시대에 스마트폰 뱅킹 수요 증가는 이처럼 지점 수요와 은행 직원 수 감소를 이끌고 있다. '웃돈'을 주고서라도 직원들을 내보내야 초저금리 시대를 버틸 수 있다는 인식이 은행들 사이에서 팽배해졌고, 이는 최근 은행에서 퇴직금으로만 10억원대를 받는 '금퇴자'가 나오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하나은행의 작년 '연봉 톱5'(5억원 이상 공시 의무 대상자)는 모두 관리자급 퇴직자가 차지했다. 이들 5명은 각각 12억원대 연봉을 받아 10억2200만원을 받은 지성규 하나은행장보다 2억원이 넘는 보수를 더 받았다.
우리은행 역시 '연봉킹'을 비롯한 '연봉 톱5' 자리를 모두 부장대우급 명예퇴직자가 채웠다. 이들은 작년 연봉으로 7억6000만~8억7000만원을 받아 권광석 우리은행장(5억5300만원)보다 후한 대우를 받았다. 신한은행 역시 진옥동 은행장을 제외한 연봉 상위 4명이 모두 퇴직자였다. 이들의 작년 연봉이 높았던 것은 7억원대 중반~8억원대 초반에 이른 퇴직금 덕분이다.
국민은행도 허인 은행장을 제외한 상위 연봉자 4명이 모두 퇴직자로, 이들은 7억원대 퇴직금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금이야 은행 실적이 좋기 때문에 현 연봉 수준을 감안해 넉넉한 퇴직금이 나오고 있지만 저금리와 각종 규제로 은행 순익이 감소하면 이마저도 옛날 얘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잇따른 사모펀드 사태 영향으로 펀드 판매가 위축되면서 시중은행들의 순수수료 수익(수수료 수익-수수료 비용)이 일제히 크게 줄었다.
[문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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