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취 감춘 봄 참조기..흉어에 어민 울상
[앵커]
해마다 이맘때 잡힌 봄 조기는 최고의 품질로 인정받고 있는데요.
올해는 바다에 봄 조기 씨가 말라 어민들이 울상을 짓고 있습니다.
LG헬로비전 호남방송 고정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목포의 한 부둣가에서 선원들이 그물을 정비하느라 분주합니다.
봄 조기가 잡히지 않아 부세 어획에 쓸 그물을 새로 짜고 있는 겁니다.
[유자망 선원 : 조기 어획량이 없어가지고 다른 어장을 해요. 지금 이게 조기 큰 것 잡으려고 하는 거예요. 부세라고…]
[유자망 선원 : 조기잡이는 끝났고 이건 조기 사촌 부세 잡으러 가요. 1월 20일 지나서는 없어요. 떨어졌어. (조기가 없어요?) 네. 아예 없어요.]
어민들이 조기잡이를 포기한 탓에 수협 위판장 분위기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2월부터 잡히기 시작하는 참조기가 자취를 감추자 덩달아 수협 위판 실적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정왕범 / 목포수협 경매사 : 풍어 때는 한 배가 보통 3백 상자에서 많게는 7~8백 상자까지도 잡고 그랬어요. (요즘은) 한 배가 20~30상자 정도밖에는 못 잡아요.]
육질이 탄탄할 정도로 씨알이 굵고 알이 차기 시작해 연중 이맘때면 맛이 으뜸인 참조기.
하지만 올해 2월부터 3월 중순까지 잡힌 조기의 양은 62톤 정도로 2년 전과 비교하면 어획량이 반 토막 났습니다.
위판액도 올해 봄에는 5억8천만 원에 그쳐 2년 전 24억 원과 지난해 15억과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 이하로 떨어졌습니다.
조기 어획량이 감소하면서 덩달아 가격은 급등했습니다.
조기 백 마리가 담긴 한 상자당 가격은 평균 87만 원 선.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만 원 정도 올랐고 한 상자에 120만 원을 넘어선 것도 있습니다.
수협에서는 2월 들어 강풍이 부는 날이 많아 어민들이 제때 출어에 나서지 못한 데다 낮은 수온 때문에 조기가 잘 잡히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윤홍 / 목포수협 판매 1과 : 기상 상황이 상당히 안 좋아서 이전 사리 때는 유자망 배들이 한 사리 자체를 전부 비상 상황 때문에 쉬었습니다. 수온 자체도 많이 차가워서 조기 양이 적은 것 같습니다.]
3월 중순부터는 조기잡이 철이 거의 끝나는 시기.
출어비 조차 건지지 못한 채 조업에 나서야 하는 어민들은 한숨이 더 깊어지고 있습니다.
헬로TV 뉴스 고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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