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랑 꼭 한국 가고 싶었는데..사진 평생 간직하고파"

이경희 2021. 3. 20.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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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애틀랜타 총격 사건 희생자의 아들이 한국 언론으로는 처음으로 연합뉴스TV와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엄마랑 꼭 한국에 한번 가고 싶었다며 눈물을 삼켰는데요.

이번 범죄는 사전에 계획된 증오범죄라면서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애틀랜타에서 이경희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기자]

애틀랜타 '골드스파' 총격사건 희생자의 아들 랜디 박씨는 비록 한국말이 서툴지만, 한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밝혔습니다.

4명의 한국계 희생자 가운데 유일하게 한국 국적을 가진 희생자의 가족입니다.

우선 언급한 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아직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범행 장소를 특정해서 비슷한 성격의 3곳을 골랐고 주로 아시안 여성을 희생자로 삼았다면서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랜디 박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아들> "범인은 분별없이 그냥 운전해서 아무 데나 간 것이 아닙니다. 그는 딱 세 곳을 골랐어요. 주로 아시아계 희생자들이 있는… 그거 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매우 침울한 상태였지만 23살의 나이에 더 어린 동생과 둘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앞으로 살아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장례 치를 비용도 넉넉지 않아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글을 올렸는데, 미국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랜디 박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아들> "나중에 슬퍼할 나만의 시간을 갖겠죠. 지금은 동생과 내가 살아야 하고 그게 내가 집중해야 할 일인 것 같아요."

박 씨는 한국에 있는 친척들도 이번 사건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꼭 한번 한국에 가보고 싶었지만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느라 바빴던 엄마는 늘 내년 겨울방학을 기약했다고도 했습니다.

<랜디 박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아들>"항상 한국에 가고 싶었습니다. 제 고국이니까요. 하지만 돈과 시간 문제로 맨날 '다음 겨울방학 때 가자' 그렇게 말했습니다."

박 씨는 생전의 엄마를 말이 잘 통하는 친구로 기억하며 엄마의 가족사진이 담긴 사진첩만은 평생 간직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수사 중이라 아직 시신도 확인하지 못한 엄마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르고 싶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애틀랜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에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가만히 있는 것은 범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랜디 박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아들> 아무 조치도 없으면, (이런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미래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러니까, 뭐라도 하세요."

애틀랜타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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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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