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엄마랑 꼭 한국 가고 싶었는데..사진 평생 간직하고파"
[앵커]
애틀랜타 총격 사건의 충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희생자의 아들이 한국 언론과는 처음으로 인터뷰를 가졌습니다.
연합뉴스TV 취재진과 만나 이번 범죄는 명백한 증오범죄라며 이번에도 그냥 넘어가면 바뀌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는데요.
애틀랜타에 나가 있는 특파원 연결합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총격사건이 발생한 애틀랜타 '골드스파' 희생자의 아들 랜디 박 씨를 직접 만나봤는데요.
본인 동의 아래 처음으로 한국 방송사와 가진 인터뷰에서 우선 강조한 건 이번 사건을 바라보는 시각이었습니다.
아직 단정지을 순 없지만 범행 장소를 특정해서 비슷한 성격의 3곳을 골랐고 주로 아시안 여성을 희생자로 삼았다면서 사전에 계획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울분을 토했습니다.
<랜디 박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아들> "범인은 분별없이 그냥 운전해서 아무 데나 간 것이 아닙니다. 그는 딱 세 곳을 골랐어요. 주로 아시아계 희생자들이 있는… 그거 다 보면 어떤 생각이 들어요?"
매우 침울한 상태였지만 23살의 나이에 더 어린 동생과 둘밖에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앞으로 살아갈 걱정이 앞선다고 말했습니다.
당장 장례 치를 비용도 넉넉지 않아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글을 올렸는데 미국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박 씨는 엄마가 미국 영주권을 가진 한국 국적자라며 한국에 있는 친척들도 이번 사건을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또 꼭 한번 한국에 가보고 싶었지만 홀로 두 아들을 키우느라 바빴던 엄마는 늘 내년 겨울방학을 기약했다고도 말했습니다.
수사 중이라 아직 치르지 못한 엄마의 장례식을 무사히 치르고 싶다고도 덧붙였는데요.
애틀랜타를 찾은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정부를 향해 하고 싶은 말을 묻자 가만히 있는 것은 범인에게 면죄부를 주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랜디 박 / 애틀랜타 총격 피해자 아들> "아무 조치도 없으면, (이런 사건으로) 영향을 받은 사람들과 미래에 영향을 받을 사람들에게는 거의 아무것도 아닌 거나 마찬가집니다. 그러니까, 뭐라도 하세요."
[앵커]
이런 가운데 바이든 대통령이 애틀랜타를 찾아 아시안계 리더들을 만났죠.
증오범죄를 비판하는 발언 수위도 한층 높였다고요?
[기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조금 전 제가 나와 있는 이곳 에모리 대학에서 아시안계 리더들과 간담회를 가졌는데요.
이번 총격 사건과 관련한 행사를 가진 건 처음입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면담한 뒤 연설에 나서 증오와 폭력에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미국 국민에게 촉구했습니다.
"증오와 폭력은 침묵과 자주 만나고 이는 우리 역사 내내 사실이었다"면서 "하지만 이건 바뀌어야 한다. 우리는 목소리를 내고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은 앞서 성명을 내고 애틀랜타 총격 사건과 관련한 의회의 증오범죄법 처리도 촉구했는데요.
애틀랜타 총격의 범행 동기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면서도 "지난주 말한 것처럼 우리는 우리나라를 오랫동안 괴롭힌, 성에 기초한 폭력, 아시아계 폭력이라는 진행 중인 위기를 가장 강도 높은 어조로 규탄한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성명은 사건 발생 초기 아시아계의 걱정을 알고 있다는 정도로 언급한 뒤 증오 범죄 단정에 신중론을 표한 것과는 다소 온도 차가 있는데요.
물론 이번 성명에서도 아직 동기가 알려지지 않았다는 단서를 달긴 했지만 인종과 증오에 기반했을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둔 듯한 발언이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애틀랜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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