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증시인물]파월의 입보다 점도표를 믿는 시장

이슬기 2021. 3. 2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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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시장에 신경안정제를 놨다.

국채 금리 상승에 불안해하는 시장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단호하게 언급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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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OMC에서 파월이 완화적 통화정책 강조했지만
美 국채 금리 상승하며 증시는 또 다시 급락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시장에 신경안정제를 놨다. 국채 금리 상승에 불안해하는 시장에 완화적 통화정책을 지속하겠다고 단호하게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국채 금리 방향성에 따라 시장은 여전히 조울증을 겪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 = AFP)
20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주(15~19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0.48% 내린 3039.53에 장을 마쳤다.

이번주 시장의 이목을 끌었던 것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였다. 경기 회복 기대감에 시중 금리부터 가파르게 뛰었고, 이에 주가가 부정적으로 반응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시장은 이번 FOMC에서 연준이 시장 금리를 안정시킬 방안에 대해서 언급하길 바랐었다.

FOMC를 마치고 나온 파월 의장은 비둘기의 모습을 보였다. 그는 FOMC 이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테이퍼링과 통화정책 정상화에 대한 시기를 예측하는 것이 이르다”라고 재차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는 “(경제가)나아진다는 전망이 아닌 실제 지표의 진전을 보고싶다”며 “전망에만 근거해 먼저 통화정책의 변화를 주지는 않겠다”고도 덧붙였다. 미국 경기회복이 지연되는 상황에서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점을 재확인한 것이다.

파월의 한마디에 시장은 당장 안도한 듯 보였다. 이튿날인 18일 코스피 지수는 전날 대비 0.61% 오르면서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환호는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18일 오후 개장한 미국 시장은 국채 금리 상승으로 다시금 장이 급락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지난해 1월 이후 처음으로 1.7%선을 돌파했고, 나스닥 지수는 무려 3%대 급락 마무리했다.

아무래도 시장은 파월의 입보다는 연준의 점도표를 더 신뢰하는 것처럼 보인다. 연준이 FOMC에서 경제성장 전망치를 대폭 상향조정하면서 지금 당장은 아니라도 올해 하반기나 내년 연초에는 긴축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질 수 있다는 불안감이 오히려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이번 FOMC에서 연준이 공개한 점도표를 보면 2023년 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하겠다는 의견이 11명이었다. 중간값 기준으로는 여전히 2023년 말까지 현 수준에서 동결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지만, 작년 12월 점도표에서 12명이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한 것에 비해서는 기준금리 동결을 전망하는 위원 수가 줄었다.

그러나 증권가에서는 파월을 한 번 믿어보자는 의견이 대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을 전망하는 연준 위원들이 늘어났고, 장기 금리를 제어할 정책적 대응이 부재했다는 점에서 당분간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상승과 변동성 확대에 노출될 수 있다”면서도 “유동성 장세에서 실적·펀더멘털 장세로 진화하는데 따른 진통국면이라고 보고, 펀더멘털 모멘텀과 개선에 대한 자신감이 유입되면서 물가·금리 상승압력을 극복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증시에는 ‘Don’t Fight the FED(연준과 싸우지 말라)‘라는 격언이 있다. 통화정책을 쥐락펴락하는 연준과 반대로 베팅하면 큰 코 다친단 얘기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을 여전히 의심하는 상황. 다시 파월의 발언이 시장에서 절대적 신뢰를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슬기 (surug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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