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 논란' 시끌 IT업계, 평균연봉 1억 시대..CEO도 임직원도 '돈방석'

장도민 기자 2021. 3. 20. 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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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평균 연봉 1억800만원으로 네이버·엔씨 앞서.."스톡옵션 행사 영향"
김택진 작년 연봉 184억 '연봉킹'..여민수 65억·한성숙 35억 '돈방석'
© News1 DB

(서울=뉴스1) 장도민 기자 = 성과급 논란으로 홍역을 치른 IT업계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렸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 중심의 IT기업들이 급성장한 결과다.

지난해 IT기업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갈아치운데 이어 '동학개미 운동'까지 더해져 IT기업 주가가 치솟자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를 행사한 이들의 급여가 평균 연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해 주가가 고공행진한 카카오와 성공적으로 상장한 자회사 카카오게임즈 등에선 스톡옵션 행사로 최고경영자(CEO)보다 높은 보수를 받은 임직원들도 다수 등장했다.

CEO 중에선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성공으로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84억원 이상의 역대 최대 연봉을 받아 '연봉킹' 자리를 지켰다. 엔씨소프트는 부사장 등 주요 임원들도 수십억원에 달하는 성과급을 받았다. 네이버를 이끄는 한성숙 대표도 2019년보다 약 15% 오른 35억원을 받았고, 카카오를 이끄는 여민수 공동대표는 스톡옵션을 행사해 총 65억원에 달하는 보수를 챙겼다.

◇평균 연봉 1억원 시대...네이버·엔씨 이어 카카오 합류

20일 카카오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의 직원 수는 2837명으로, 이들의 평균 연봉(급여 총액)은 1억800만원이었다. 지난 2019년 8000만원보다 약 35% 급증한 금액이다. 같은기간 네이버(21.2%)와 엔씨소프트(22.1%)보다 상승폭보다 컸다.

이는 카카오가 지난해 2월 특별성과 보너스를 지급한 데다 지난해 카카오의 주가가 치솟으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한 임직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 카카오 측도 "지난해는 스톡옵션 행사의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앞서 사업보고서를 내놓은 네이버와 엔씨소프트의 직원 평균 연봉도 1억원 이상이었다. 네이버의 평균 연봉은 1억247만원, 엔씨소프트는 1억549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 평균연봉 1억 대열 합류는 '스톡옵션' 덕분?

지난해 카카오 등 IT기업들의 평균연봉 수직상승에는 스톡옵션이 큰 영향을 미쳤다. 사업보고서에 명시된 급여 총액에는 일반급여와 수당, 스톡옵션 등이 포함된다.

카카오 경영진 중 여민수 공동대표는 64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연봉을 받았다. 여 대표가 수령한 보수 총액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급여는 4억5000만원, 상여금 16억24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00만원을 받았고,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얻은 이익이 44억500만원에 달했다.

조수용 공동대표는 34억7500만원을 받았다. 조 대표의 연봉은 34억7500만원으로, 급여 7억5000만원, 상여금 27억2400만원, 기타 근로소득은 100만원이었다. 조 대표가 여 대표보다 더 많은 급여와 상여금을 받았지만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아 총액은 더 낮았다. 조 대표의 경우 지난 2019년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13억3900만원을 얻은 바 있다.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조 대표보다 더 높은 이익을 올린 임직원들도 눈에 띈다. 신석철 카카오 전략실 리더는 46억9800만원을, 임지훈 전 카카오 대표이사·고문(2020년 6월16일 퇴직)은 32억4000만원을, 배재현 카카오 최고투자책임자는 27억5500만원을 수령했다.

지난해 상장을 통해 '잭팟'을 터뜨린 자회사 카카오게임즈도 스톡옵션을 행사해서 많은 이익을 거둔 임직원들이 나왔다. 전날 카카오게임즈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카카오게임즈의 최고 연봉은 남재관 전 최고재무관리자(CFO)였다. 남 전 CFO가 지급받은 보수 총액은 51억700만원으로, 급여 2300만원, 주식매수선택권 행사이익 50억8400만원이었다.

지난해 남궁훈 대표는 급여 4억500만원, 상여 9억원, 복리후생성 급여 100만원을 받았다. 조계현 공동 대표는 급여 4억원, 상여 5억원, 복리후생성 급여 4500만원을 수령했다. 남 전 대표가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은 남궁훈·조계현 카카오게임즈 공동대표의 총 보수를 크게 웃돈다.

아울러 박영호 카카오게임즈 신사업본부장은 스톡옵션으로 15억9800만원을 얻어 총 17억4800만원을 받았으며, 김화선 카카오게임즈 계열사 등기임원은 스톡옵션으로 15억1500만원을 얻어 총 16억2700만원을 수령했다. 사업보고서에 '팀장'으로 명시된 오수영 팀장의 경우 스톡옵션을 통해 11억6300만원을 받아 총 12억5400만원의 보수를 냈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9월 10일 상장 직후 이른바 '따상(공모가 2배로 시초가 형성한 후 상한가)'에 성공하며 공모가의 2배인 4만8000원의 시초가를 기록한 뒤 5만원선에 머무르고 있다.

◇김택진 연봉 184억 '연봉킹'…여민수 65억·한성숙 35억 등 CEO들 '돈방석' 지난해 연봉킹 자리에 오른 김택진 대표를 필두로 엔씨소프트와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돈방석에 앉은 경영진이 잇따랐다.최근 엔씨소프트가 공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보수총액 184억1400만원을 받았다. 급여는 21억1600만원, 기타근로소득은 1900만원이었고 상여금은 162억7900만원에 달했다. '리니지M'과 '리니지2M'의 성공이 상여금으로 이어진 결과였다.

이는 지난 2019년과 비교해 200% 가까이 늘어난 수치이며 역대 받은 보수 중 가장 많은 액수다. 김 대표는 2018년에 138억3600만원, 2019년에는 94억5000만원을 받았다.

김 대표뿐만 아니라 이성구 전무와 윤재수 부사장, 김택헌 수석부사장, 백승욱 상무 등도 각각 49억원, 44억8600만원, 41억3000만원, 32억9700만원을 수령했다.

엔씨소프트 경영진과 스톡옵션으로 대박을 낸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64억8000만원)와 남재관 전 카카오게임즈 CFO(50억8400만원)를 제외하면 권영식 넷마블 대표이사가 44억1800만원으로 가장 많은 보수를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의 경우 급여 12억원, 상여금 22억3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2400만원 등 총 34억5900만원을 수령했다. 2019년과 비교해 15.9% 증가한 액수다.

네이버 창업자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급여 12억4000만원, 상여금 5억60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억7500만원 등 총 19억7500만원을 받았다. 또 채선주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 26억6000만원, 최인혁 네이버파이낸셜 대표 24억6100만원,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1억2100만원 등을 수령했다.

다만 최근 재산 절반 기부를 공식 서약한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지난해 급여 5억원, 상여금 3200만원으로 총 5억3200만원을 받아 비교적 적은 보수를 수령한 것으로 나타났다.

jd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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