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기 민망..펜트하우스 국회의원 배지 바꿔달라!" 현직 의원의 공개서한

2021. 3. 1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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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회의원이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2' 제작진에게 "극 중 국회의원 배지를 바꿔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이 의원은 모든 작품의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면서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정치 불신이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현직 국회의원이 방영 중인 방송 콘텐츠에 대해 이같은 공개서한을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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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펜트하우스2에서 극중 국회의원으로 등장하는 이규진(봉태규)역. 옷에 국회의원 배지가 달려있다. [SBS 펜트하우스2 방송화면 캡처]

[헤럴드경제=박세정 기자] 현직 국회의원이 SBS 인기 드라마 ‘펜트하우스2’ 제작진에게 “극 중 국회의원 배지를 바꿔달라”는 공개서한을 보냈다. 너무 현실적이어서 정치 불신이 심화될까 우려된다는 것이 이유다.

이용호 무소속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펜트하우스2 제작진에게 공개서한을 보내 이규진 역(봉태규)의 국회의원 배지를 바꿔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공개 서한에서 “(드라마 속)이규진 국회의원이 단식농성을 하다 거짓으로 기절해 천막으로 들어가 진수성찬을 먹고, 국회의원이 돼 집 값이 올랐다 말하는 장면 등을 보았다”며 “현실 속 국회의원으로서 보기 민망할 정도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이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신랄한 풍자의 수준을 지나 ‘조롱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 아닌가 싶다”며 “우리 정치가 국민의 눈살을 지푸리게하고 도덕성이 도마 위에 오르는 것은 정치권이 자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언급했다.

특히 이 의원 극 중 국회의원 배지를 바꿔 달아 달라고 제작진에게 요청했다.

이 의원은 “어떻게 구했는지 궁금해질 정도로 제가 갖고있는 배지와 너무도 똑같았다”며 “디테일한 부분까지 현실과 똑같지 않아도 드라마가 의도한 효과는 잘 거둘수 있을 테니 이규진의 배지만이라도 바꿔달아 달라”고 말했다.

펜트하우스2 제작진에게 공개서한을 보낸 이용호 무소속 국회의원 [이용호의원 의원실 제공]

이 의원은 모든 작품의 표현의 자유가 있다는 것을 존중한다면서도 너무 현실적이어서 정치 불신이 심화될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실성과 개연성 때문에 우리 사회의 정치 불신이 더욱 심화될까 걱정”이라며 “펜트하우스2는 많은 이들이 애청하는 드라마이고, 작품이 현실을 반영한 것인데, 반대로 작품을 통해 현실을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할 필요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열심히, 깨끗하게 일하는 국회의원도 있다는 것을 국민께서 아실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직 국회의원이 방영 중인 방송 콘텐츠에 대해 이같은 공개서한을 보내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일부에선 “지나친 반응”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펜트하우스2는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하는 등 30%에 육박한 시청률을 기록 중이다.

sj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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