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다" 울부짖는 중국인 할머니 VS 옆엔 들것 실린 백인 남성..샌프란시스코서 무슨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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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인도.
몰린 인파와 경찰관들 사이에서 한 여성 노인이 퉁퉁 부은 자기 눈을 부여잡으며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다.
나무막대기를 들고 무언가를 설명하는 노인의 옆에는 피 흘리며 들것에 실린 한 남성도 있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따르면 젠킨스는 지에를 공격하기 전, 또 다른 길에서 베트남인 남성을 폭행한 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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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한 인도.
몰린 인파와 경찰관들 사이에서 한 여성 노인이 퉁퉁 부은 자기 눈을 부여잡으며 끊임없이 고통을 호소했다.
분통 터뜨리는 노인을 한 경찰관이 위로하는 모습도 보인다.
나무막대기를 들고 무언가를 설명하는 노인의 옆에는 피 흘리며 들것에 실린 한 남성도 있다.
도대체 이들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걸까.
미국 KPIX5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0분쯤, 중국 출신 샤오 젠 지에(75)는 인도에 서서 보행자 신호등의 초록불이 켜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다짜고짜 지에의 얼굴을 주먹으로 가격했다.
난데없는 공격에 눈을 정통으로 맞은 지에는 곧바로 맞서야겠다는 본능이 안에서 꿈틀거렸다.
주변에 있던 나무막대기를 든 지에는 곧장 남성을 때렸고, 노인의 반격에 얻어맞은 스티븐 젠킨스(39)는 얼굴을 다치는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때 현장을 목격한 KPIX5의 한 직원이 당시 영상을 트위터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후, 널리 퍼져 19일(한국시간) 오후 4시까지 누적 조회수가 287만건을 넘겼다.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내가 다 화가 난다”, “내가 아는 중국어로는 ‘저 사람이 나를 때렸다’고 소리치는 것 같다” 등 반응을 보였다.
샌프란시스코 경찰에 따르면 젠킨스는 지에를 공격하기 전, 또 다른 길에서 베트남인 남성을 폭행한 터였다.
정확한 경위를 조사 중인 경찰은 최근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발생한 총격사건과 같은 인종차별이나 증오범죄에 해당하는지도 확인 중이다.
한편, 지에의 딸은 KPIX5와의 인터뷰에서 “우리 어머니는 아직 눈을 제대로 뜨지 못하고 계시다”며 “이번 일로 큰 충격을 받아 아직도 두려워하고 계신다”고 토로했다. 지에는 샌프란시스코에서 26년째 거주 중이라고 한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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