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숨통 죄는 中 정부...이번엔 음식배달 서비스 ‘어러머’

중국 정부가 마윈 알리바바 창업자에 대한 압박을 이어가는 가운데 이번에는 알리바바의 음식 배달 서비스인 어러머(ele.me가 새로운 규제 대상이 됐다고 닛케이아시아가 19일 보도했다.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안후이성 허페이시 시장감독관리국은 어러머에 입점한 식당 중 일부가 식품 영업 허가를 갖추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어러머를 상대로 정식 조사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시장감독관리국은 다른 음식배달 서비스인 메이퇀 역시 같은 문제가 발견돼 함께 조사 중이라고 설명하면서 향후 두 회사에 벌금을 부과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메이퇀과 어러머는 중국의 음식 배달 서비스 시장을 양분하다시피 하고 있다.

마윈이 세운 알리바바는 중국 최대의 전자상거래 기업이지만 최근 금융 규제와 반독점 금지 위반 등 혐의로 중국 당국으로부터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마윈이 작년 10월 공개 연설에서 금융당국을 정면으로 비판한 이후 중국 공산당과 정부는 알리바바 등 ‘인터넷 공룡’들에 대한 규제를 크게 강화한 것.

핀테크 계열사 앤트그룹의 경우 작년 11월 상장이 취소된 가운데 당국의 금융지주사 재편 및 대규모 증자 요구로 공중분해 되어 실질적 주인이 바뀔 처지에 놓였다. 모회사 알리바바도 반독점 조사가 강화됐고 당국에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고 인수합병을 했다는 이유로 벌금을 맞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국 당국이 알리바바 그룹에 보유한 언론 매체 지분을 정리하라는 지시를 내렸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가 보도했다.

알리바바는 본사와 계열사를 통해 홍콩 유력 영자지인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지분 100%를 보유한 것을 비롯해 중국 여론을 주도하는 최대 소셜미디어인 웨이보, 짧은 동영상 서비스로 인기를 끄는 빌리빌리 등에 지분을 가지고 있다. 후난위성TV(방송), 제일재경(경제지), 36커(과학기술 전문 매체), 유큐투더우(동영상 플랫폼)에도 투자하고 있다.

알리바바는 성명을 내고 언론사 지분은 편집권에 영향을 주지 않는 단순한 투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18일에는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은 최근 알리바바 등 중국내 11개 인터넷 기업을 ‘웨탄(소환)’해 딥페이크(deepfake) 기술 관리 부실을 질책하고 점검을 강화할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