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대니얼 대 킴 "女동생도 인종차별 피해자, 차에 치여 사망"

김보영 2021. 3. 19.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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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인종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규탄하는 할리우드, 팝계 주요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역시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를 적극 비판했다.

킴은 당시 동생의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들이 이를 인종 차별에 따른 혐오 범죄로 인식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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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사진=이데일리DB)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최근 미국에서 아시아계 인종을 상대로 한 혐오 범죄가 세계적 문제로 대두되면서 이를 규탄하는 할리우드, 팝계 주요 인사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대니얼 대 킴 역시 자신의 여동생 이야기를 털어놓으며 이를 적극 비판했다.

대니얼 대 킴(한국명 김대현·53)은 매체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의 여동생 역시 인종차별 범죄의 피해자였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킴은 17일(현지시간) CNN ‘쿠오모 프라임 타임’에 출연해 나눈 인터뷰를 통해 최근 애틀란타에서 벌어진 연쇄 총격 살인 사건을 언급하며 자신의 여동생 역시 2015년 인종 범죄의 희생양이 됐다고 밝혔다.

킴은 “집 근처에서 러닝을 하던 동생에게 한 남성이 차를 몰고 다가오더니 갓길이 아니라 인도로 가라고 소리를 쳤다”며 “동생은 남성의 말을 따라 인도로 항했지만, 가해자는 차를 후진시켜 여동생을 차로 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당시 충격을 받은 동생은 가해자에게 ‘지금 나를 친 거냐’고 했지만 이 남성은 또 차를 후진시켜 도망치는 여동생을 다시 차로 쳐 사망하게 했다”고 덧붙여 좌중에 충격을 줬다.

킴은 당시 동생의 사건을 담당한 수사관들이 이를 인종 차별에 따른 혐오 범죄로 인식하려 하지 않았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킴은 “실제 용의자는 이미 다른 아시아 여성들을 폭행한 전력이 있었음에도 그의 여동생을 살해한 혐의는 인정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또 “차를 살해 무기로 삼은 가해자는 끝내 난폭운전 혐의만 적용됐다”며 “이 사건에서 누구도 정당한 정의로 여동생을 돕지 않았다”고도 호소했다.

그는 최근 빚어진 애틀랜타 한인여성 총격사건에 대한 보안관의 발언을 언급하며 일침을 가하기도 했다. 이 사건을 브리핑한 보안관은 당시 총기 난사로 여덟 명을 살해한 로버트 애런 롱(남·21)에 대해 “롱은 많이 지쳐보였고 나쁜 하루를 보냈다”며 옹호하는 듯한 발언을 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에 대해 킴은 “이건 우리 역사의 일부”라며 “인종차별과 이번 사건 사이에 연결고리가 없다는 말을 들었을 땐 회의적인 감정마저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18일 미 하원 법사위원회에서 열린 이번 총격 사건 청문회에도 참석해 한인 측 입장을 대변하기도 했다.

킴은 이에 대해 “한 나라의 역사엔 미래로 가기 위해 지울 수 없는 과정을 보여주는 순간들이 있다”면서 “아시아계 미국인들에게 그 순간은 바로 지금이다. 2300만명의 우리는 단결했고 깨어나고 있다”며 연대를 강조했다.

앞서 지난 1968년 부산에서 출생해 2살 때 미국으로 건너가 귀화한 킴은 김윤진과 함께 미국 ABC 드라마 ‘로스트’에 출연해 이미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 배우다. 그는 ‘로스트’ 외에도 영화 ‘헬보이’ ‘스파이더맨2’ 등에 다수의 할리우드 작품에 출연했다.

한편 지난 16일 미국 애틀랜타에서는 총격으로 8명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건은 특히 8명의 사망자 중 한인 여성이 4명이나 포함돼 있었던 사실이 알려지면서 아시아계를 향해 벌어지고 있는 인종차별 범죄라는 규탄이 일었다.

총격범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평소 “모든 미국인은 우리 시대 최대의 악인 중국에 맞서 싸워야 한다”라고 말하는 등 아시아계에 대한 혐오를 드러내 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김보영 (kby5848@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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