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푸틴' 말싸움에 국제유가 7% 급락 [유가마감]

뉴욕=임동욱 특파원 2021. 3. 19. 0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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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원유재고 상승, 유럽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원유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블루라인 퓨쳐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협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에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은 셰일 생산자를 타깃으로 삼아 시장에 원유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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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가 7% 이상 급락했다. 미국과 러시아 간 외교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미국 내 원유재고 상승, 유럽의 코로나19(COVID-19)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되고 있다는 소식 등이 원유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WTI 60달러 붕괴

1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서부 텍사스산 원유) 4월 인도분 종가는 배럴당 5.07달러(7.85%) 내린 59.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9월8일 이후 일일 최대 하락기록이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오후 10시56분 현재 국제유가의 기준물인 5월분 북해산 브렌트유는 배럴당 5.15달러(7.54%) 내린 62.87달러에 거래 중이다. 이날 브렌트유는 지난해 6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빠졌다.

바이든과 푸틴의 설전...원유시장 '초긴장'
(모스크바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모스크바에서 열린 연방보안국(FSB) 위원회에 참석해 서방의 국가 불안 조장 움직임에 강력한 대처를 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C) AFP=뉴스1

이날 원유시장에 직격탄을 날린 것은 미국과 러시아 정상 간 갈등이다. 미국이 러시아에 제재 조치 등으로 선제공격을 할 경우, 러시아가 보유한 막대한 원유를 시장에 풀어버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시장을 자극했다.

블루라인 퓨쳐스의 필립 스트레이블 수석시장전략가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협하는 등 미국과 러시아 간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러시아가 이에 보복할 수 있는 방법은 셰일 생산자를 타깃으로 삼아 시장에 원유를 쏟아내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최근 미국과 러시아의 외교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대통령이 간접적으로 설전을 벌인 사실에 시장은 주목했다.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이날 국영 TV 행사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자신을 '살인자'라고 부른 데 대해 "사람은 같은 사람을 알아보는 법"이라고 응수했다.

바이든 미 대통령은 하루 전 공개된 ABC방송 인터뷰에서 "푸틴을 살인자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음...그렇다"라고 답했다.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의 독극물 중독 사건에 러시아 정부가 개입됐다는 판단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이 바이든도 똑같은 사람이라고 받아친 것이다.

푸틴 대통령은 "우리가 다른 사람이나 다른 나라를, 다른 국민을 평가할 때는 항상 거울을 보는 것과 비슷하다. 우리는 항상 그곳에서 자신을 본다"고 말했다.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는 최근 더 악화하는 모양새다. 미국 국가정보국(DNI)은 러시아 정보기관이 지난해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당선시키기 위해 공작을 펼쳤으며 푸틴 대통령이 직접 지시했을 것이라는 내용의 보고서를 공개했다. 바이든은 ABC인터뷰에서 "그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엄중 경고하기도 했다.

美 원유재고 증가·유럽 백신접종 속도도 부담
[휴스턴=AP/뉴시스]15일(현지시간) 미 텍사스주 휴스턴의 웨스트버리에 있는 홈데포 주차장에 눈이 쌓여 있다. 텍사스주는 30년 만의 한파로 알래스카보다 더 낮은 온도를 기록하면서 겨울 폭풍 경보가 발효되고 그레그 애벗 주지사는 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2021.02.16.

미국의 원유재고도 불안요인이다. 미국 에너지정보관리국은 지난 17일 미국의 원유재고가 지난 한주동안 240만 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루이즈 딕슨 애널리스트는 "지난 4주동안 원유 재고량이 증가했는데, 이는 텍사스가 지난 2월 한파로 얼어붙으면서 정유공장에 대한 석유공급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밖에 유럽에서 백신접종이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되고 있다는 소식도 원유시장에 악재로 작용했다. 유럽의약국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안전성을 확인했지만, 부작용에 대한 우려를 완벽하게 불식할 지는 미지수다. 코로나19로부터 회복이 늦어질 경우 원유에 대한 수요가 예상처럼 빨리 늘어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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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임동욱 특파원 dwlim@mt.co.kr,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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