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북, '제재위반' 주민 미국 송환 반발.."말레이시아와 관계 단절"

권영전 2021. 3. 19.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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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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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후과 책임 말레이시아에..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
대북제재 위반으로 말레이시아 당국에 체포된 문철명씨의 부인 강선비(왼쪽)씨가 지난 2019년 12월 6일 재판 방청을 위해 쿠알라룸푸르 고등법원에 도착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권영전 기자 = 북한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북한 공민을 '불법 자금세탁' 관여 혐의로 미국에 넘겼다며 외교관계 단절을 선언하고 미국에도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외무성은 19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낸 성명에서 "17일 말레이시아 당국은 무고한 우리 공민을 '범죄자'로 매도하여 끝끝내 미국에 강압적으로 인도하는 용납 못 할 범죄행위를 저질렀다"며 "특대형 적대행위를 감행한 말레이시아와의 외교관계를 단절한다는 것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말레이시아가 미국에 인도한 인물은 문철명(56)이다. 미국 연방수사국은 문씨가 대북제재를 위반해 술과 시계 등 사치품을 북한에 보냈고, 유령회사를 통해 돈세탁을 했다며 말레이시아에 신병 인도를 요청했다.

문씨는 혐의를 부인했지만 말레이시아 법원은 2019년 12월 문씨의 인도를 승인했고, 말레이시아 대법원은 이달 초 문씨의 상고를 기각해 이를 확정했다.

외무성은 "문제의 우리 공민으로 말하면 다년간 싱가포르에서 합법적인 대외무역 활동에 종사해온 일꾼으로서 그 무슨 '불법자금세척'에 관여하였다는 것은 터무니없는 날조이고 완전한 모략"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번 사건은 우리 공화국을 고립 압살하려는 미국의 극악무도한 적대시 책동과 말레이시아 당국의 친미 굴욕이 빚어낸 반공화국 음모 결탁의 직접적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금 이 시각부터 쌍방 사이에 초래될 모든 후과에 대한 책임은 말레이시아 당국이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며 "이번 사건의 배후조종자·주범인 미국도 응당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comm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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