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장서 '조선시대 水路'
서울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조선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수로(水路) 등 문화재가 여럿 발견된 것으로 18일 확인됐다.
서울시는 이달 초부터 정부서울청사와 세종문화회관 앞을 지나는 광장 서쪽 도로를 폐쇄하고 그 자리에 기존 광장을 더 넓히는 공사를 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서울청사 정문 앞 도로 1m쯤 아래에서 석재로 만든 수로와 옛 건축물의 흔적인 유구(遺構)가 여럿 발견됐다. 또 조선시대 삼군부(三軍府) 건물로 추정되는 기단(基壇), 담장 석렬(石列·돌로 만든 경계) 등도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정밀 발굴 작업을 마치고, 다음 달부터 서울시 문화재위원 등 전문가를 통해 각 문화재의 연원(淵源)이나 역사적 가치를 평가·분석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19년 광화문광장 확장 공사를 계획하면서 나무를 심는 등 땅 파기 공사를 해야 하는 부분을 중심으로 소규모로 시범 발굴 조사를 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서울청사 인근 지하에 문화재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서울시는 이후 시범 발굴지를 우선 덮어 도로를 복원한 뒤, 광장 공사가 확정돼 이달 초 도로가 폐쇄되자 본격적으로 정밀 발굴 조사에 착수했다.
이번에 문화재가 발견된 곳은 2009년 지금의 광화문광장이 만들어질 당시 차로였던 곳이다. 광장을 만드는 부분이 아니어서 그때는 정밀하게 문화재 발굴이 진행되지 않았다고 한다.
광장 확장 공사는 올 10월까지로 예정돼 있었지만, 이 일대에서 문화재가 발견되면서 공사 기간이 더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공사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관련 법과 전문가 의견에 따라 어떻게 문화재를 보존할지 상의할 계획”이라며 “현재 세종문화회관 앞 등 다른 곳에서는 문화재가 발견되지 않고 있어 공사 기간에 어떤 영향을 줄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른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2019년 1월부터 광장의 문화재 발굴 조사를 진행했다. 현재까지 확인된 매장 문화재는조선시대 삼군부 터, 사헌부 터, 병조 터, 공조 터 등이며 조선시대 자기편, 기와편 등도 발굴됐다. 시는 발굴 작업을 통해 드러난 옛 터 모습에 대해 설명하는 영상을 만들어 발굴이 완료되면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이달 30일에는 시민들의 신청을 받아 역사 전문가와 함께 옛 터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보존 방향에 대한 의견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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