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트포커스] 오세훈·안철수, 후보 등록 전 단일화 결국 무산

김세호 2021. 3. 18.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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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진행 : 최영주 앵커

■ 출연 : 박창환 / 장안대 교수, 김병민 /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앵커]

4.7 재보궐선거 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간의 단일화 협상. 오늘도 결렬됐습니다. 이로써 후보 등록일 전 단일화는 사실상 물 건너간 셈인데 두 후보는 투표용지 인쇄일인 오는 29일 전까지 계속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나이트포커스, 오늘은 박창환 장안대 교수, 김병민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과 함께하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국민의힘 오세훈 후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사실 후보 등록 마감일인 19일 전까지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을 했었는데 결국 무산됐습니다. 그 과정에 대해서 어떻게 평가하십니까?

[박창환]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였습니다. 이제까지 역대 단일화가 항상 우여곡절을 겪었고 이번에도 우여곡절을 겪을 거다 그랬는데 사실 오늘 잠깐 낮에 안철수 후보 측에서 전격적으로 수정안을 수용하겠다. 그래서 진짜 혹시나 했어요. 정말로 이런 일이 있을 수 있구나 그랬는데 15분도 안 돼서 또 결렬 소식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역시나. 약속했던 19일 못 지키는 것은 이제는 기정사실인 것이고 그동안 단일화 과정에서 아까도 영상에 5라운드까지 해서 나왔는데 감정이 쌓였거든요. 감정에 앙금이 남아서 실제로 나중에 단일화가 성사된다 하더라도 이것의 효과라든지 또는 과거에도 단일화 되고 난 다음에 예를 들어 취소한다거나 또는 단일화 하고 난 다음에 그냥 나 모르겠다 그러고 외국으로 나가버린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혹시라도 이번에 그런 감정의 앙금이 뒤끝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이런 우려까지도 나오고 있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국민들도 지금 단일화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을 텐데 대승적으로 판단을 해서 아름다운 단일화를 이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라는 아쉬움이 드는데요. 어떻게 보세요?

[김병민]

그런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해서 많은 노력들을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세훈 후보, 안철수 후보 두 후보 같은 경우는 손을 맞잡고 기간도 정해놓고 이때까지는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 노력하자고 얘기를 했지만 마지막 순간까지 그 협상의 미세적인 조정에 대한 합의를 이루지는 못했던 상황으로 봅니다.

특히 후보 등록이 이루어지는 과정에 대한 시기가 점점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여론조사를 위해서 최소 하루에서 하루 반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시간의 촉박함 속에서 실무적인 협상들이 난항을 겪기도 했는데 일단은 1차적으로 정했던 시한은 넘겼을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 남아있는 두 번의 관문들이 더 있습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가장 야권에 대한 지지자들이 바라보기에 신속하게 후보 등록 전에 끝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지점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앞으로 남아있는 기간 동안 충분히 단일화를 위한 시간들은 남아있기 때문에 지금도 협상을 위한 양 후보 진영의 의지들은 확고하다, 이렇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만약에 오늘 협상이 타결이 됐더라면 투표용지에 한 명이 올라가는 거였는데 지금 이렇게 협상이 결렬되면서 두 명의 이름이 투표용지에 다 인쇄가 되는 거잖아요.

[김병민]

최악의 경우에는 협상이 완전히 결렬됐을 경우는 이렇게 투표용지에 보는 것처럼 모든 후보들의 이름이 들어가게 됩니다. 하지만 29일 전까지 단일화가 최종적으로 이루어지게 되면 여기에서 사퇴하게 되는 후보 한 명의 이름에는 보이는 것처럼 사퇴 표기가 되기 때문에 투표용지를 들고 들어가게 되는 유권자 입장에서는 충분하게 본인의 표가 사표가 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최소한의 장치들은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을 막을 수 있다라는 말씀드릴 수 있고요.

이게 지금 28일 전까지는 만약에 단일화가 이루어져서 한 명의 후보가 사퇴할 경우입니다. 하지만 이보다 최소한 한 3일 정도는 더 앞당길 필요가 있는데요. 25일부터는 본격적인 각 진영 후보 간의 선거운동이 시작됩니다.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나면 그때 뒤로 다시 물러나기가 쉽지는 않은 형국이라 지금 보고 있는 28일보다는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했을 경우에 한해서 아무래도 최종적으로 한 명의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저렇게 투표용지에 사퇴라고 표현이 되어 있어도 사실 사표가 발생을 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단일화 효과가 좀 반감되는 것 아니겠습니까?

[박창환]

그렇죠. 이게 시간이 가면 갈수록 단일화 효과가 반감되는 게 저렇게 사퇴라고 표시가 돼 있어도 거기에다가 반발하는 심리가 또 있거든요. 내가 지지하는 후보인데 왜 사퇴해? 내 동의도 받지 않고. 이런 반발심리가 있기 때문에 거기다가 기표를 하시는 분들이 꼭 계세요.

그런데 지금 우리가 역대 선거에서도 그렇지만 특히나 서울지역 같은 경우에는 박빙 승부가 될 거다, 이런 예측이 많기 때문에 그런 표들이 영향을 미칠 수가 있는 거죠. 또 특히나 지금 28일 전 단일화가 되면 그나마 사퇴라고 써 있으니까 거기다가 기표하실 분들이 조금 적어지겠지만 28일을 넘어가게 되면 그 사퇴라고 하는 표시도 안 돼 있습니다. 투표장 입구에다가 공고를, 어떤 후보가 사퇴했다라고 공고를 하기는 하지만 그걸 보는 분들은 거의 없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박빙의 선거 때는 이런 표기 하나하나가 굉장히. 지금 단일화를 두고 여론조사의 문구라든지 이런 거 가지고 지금 싸우는 것처럼 실제로 투표에서는 이런 사퇴 표기다, 그다음에 단일화 과정에서의 행정적인 부분들이 영향을 미치는 사례가 실제로 있기 때문에 이 부분도 사실은. 그래서 19일까지 단일화를 하겠다라고 약속을 했던 건데 일단은 그 시한을 넘기게 됐죠.

[앵커]

오늘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던 핵심 쟁점은 여론조사 유무선 비율이었습니다. 오세훈 후보 측은 유선전화 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런 입장이었었고 안철수 후보 측은 100% 무선전화로 해야 된다라고 주장을 하지 않았습니까? 이게 그만큼 중요한 겁니까? 어떻게 보세요?

[김병민]

일단 대한민국에는 무선전화를 쓰지 않고 유선전화만 있는 가구수의 비중이 상당합니다. 예를 들어서 지금 양 후보 간에 단일화를 통해서 최종적인 후보를 선출하게 되는 과정인데 무선전화를 사용하지 않고 유선전화만 사용하는 가구들이 이러한 여론조사에서 배제가 되기 시작한다면 공정하고 객관적인 여론조사를 통해서 후보 선출에 대한 과정들이 배제될 수 있다, 이런 우려들이 나타날 수 있고요.

이러한 문제는 2016년도에도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의 연구용역조사 결과에서도 100% 휴대전화로 여론조사 돌리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조사 결과도 나타난 적이 있습니다. 최소한의 비중의 유선전화가 여론조사에 반영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얘기한 바 있고요.

우리가 최근에 들어서 언론에서 우리가 보도하는 많은 여론조사를 보게 될 것인데 여기는 100% 무선전화를 두고 있는 경우들도 있지만 훨씬 더 많은 비중은 무선전화에 한 10%에서 20% 사이에 유선전화 비중을 섞어놓은 여론조사 결과들이 최근에 훨씬 더 많이 유권자분들에게 전달됐다는 소식이 있을 겁니다.

그러니까 이런 측면에서 주장하고 있는 국민의힘 주장이 있는 것이고요.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줄곧 무선전화 100%를 해왔던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여기에 한치의 양보도 없었던 상황으로 봅니다. 일부 내용들 조정 속에서 10% 유선전화 룰 정도로 만약에 합의가 됐다라면 아마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에서 큰 무리 없이 진행이 됐을 텐데 마지막 순간까지 한치의 양보가 없었던 부분들이 결국 단일화를 결렬시키게 됐던 그런 과정들이 아니었나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앵커]

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안철수 후보 측이 지금 오세훈 후보 측은 유선전화 5%까지도 제안을 했던 모양인데 받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어떻게 분석하십니까?

[박창환]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10%는 물론이고 5%도 받기가 어려운 상황입니다. 왜냐하면 이날이 임시공휴일이 아닙니다, 4월 7일 재보궐선거는. 다른 선거와 다르게. 그러면 집에 있는 사람들이 투표를 많이 하게 되겠죠, 아무래도. 직장에 안 나가시는 분들이니까. 이거를 근거로 해서 국민의힘은 유선전화로 포함되는 게 더 객관적이고 더 공정하다라고 얘기를 하지만 그러면 거기 집에 있는 분들 중에 사실은 고령층이 많습니다.

그러면 이 고령층들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느냐라고 하는 걸 보면 오세훈 후보 쪽에 조금 더 가깝지 않느냐라고 보는 시각이 많아요. 그렇게 보면 지금 사실은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명분은 여러 가지 되고 있지만 내심 이미 승기를 잡았다라고 보고 있거든요.

여론조사를 몇 번 돌렸을 겁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우위를 확보하고 있을 텐데 이 우위를 갖다가 쐐기를 박기 위해서 사실은 유선을 넣은 거거든요. 10% 아니라 5%라도 넣더라도 이 정도면 안심, 좀 든든하겠다, 이런 생각을 내심 하고 있는 거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초반에 우세하던 것들이 지금 속절없이 무너지고 있는 상황이에요.

자칫 하면 진짜로 역전될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5%라도 유선이 들어가게 될 경우에 지금 국민의힘 지지층의 결집도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어떻게 보면 진짜로 역전을 손쉽게 허용해버리는 그러한 승부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이런 변수를 허용하고 싶지 않은 거죠. 그런 측면에서 보면 명분도 있어요.

과거에 대통령 후보 단일화 과정을 보면 이런 100% 여론조사를 한 경우가 거의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이 부분은 단순한 명분싸움이 아니라 치열한, 이거 하나로 승리가 엇갈릴 수도 있는 그런 부분이기 때문에 양보가 쉽지 않은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앵커]

두 후보 측은 여론조사 문구를 두고도 팽팽한 기싸움을 벌였는데 바로 적합도 조사냐, 경쟁력 조사냐, 이런 부분입니다. 앞서 오세훈 후보가 수정 조사하는 여론조사 방식을 안철수 후보가 전격 수용하겠다, 이렇게 밝히면서 단일화 협상의 불씨가 되살아나는 게 아니냐 하는 기대감도 있었는데요. 어떤 방식이었는지 오세훈 서울시장의 후보 발언 직접 듣고 오시죠.

오늘 오전에 협상이 결렬이 됐고 결렬이 되고 나서 15분 정도 있었을 때인가요? 안철수 후보 측이 전격수용을 하겠다, 이렇게 하면서 이거 단일화가 되는 거 아니냐 하고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렇지만 또 불발됐거든요. 그 이유, 배경이 뭡니까?

[김병민]

결과적으로 유무선 비중이 우리가 지금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단일화 협상의 핵심적인 포인트였습니다. 이 내용에 대해서 수용의 의사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전격적으로 수용하겠다, 통큰 양보를 하는 것 같은 언론에 보여주기식 안철수 대표의 양보 측면에 대한 언론 플레이가 아니었는가 이렇게 생각하는 측면들이 있는 것 같고요. 최종적으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협상의 시한은 넘겼지만 여전히 협상은 계속될 수 있는 과정이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 측과 오세훈 후보 측 간의 이런 세부적인 물밑조정들은 충분하게 이루어질 수 있는 내용이라고 봅니다.

조금 전에 박창환 교수님께서는 이 내용들을 둘러싸고 서로 간에 유불리 때문에 한치의 물러섬이 없을 거다라고 얘기하셨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오세훈 후보, 안철수 후보는 야권 단일화가 꼭 필요하다고 하는 지지층의 의견에서 같이 화답하기 위한 노력들, 그 끈을 놓지는 않고 있는 상황이거든요.

이게 오세훈 후보가 바라보기에는 하나도 양보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 이런 얘기들을 합니다마는 그동안 토론에 대한 횟수 속에서도 최소한 여론조사가 들어가기 전에 2회 이상의 토론을 해야 된다라고 주장했던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토론도 안철수 후보가 원하는 방식으로 양보를 했고, 2011년도 박원순 당시 후보와 그리고 박영선 후보 간의 단일화 과정에서도 100% 여론조사를 돌렸던 것이 아니라 선거인단 투표든 다양한 방식들이 있었는데 이런 측면에서도 국민의힘은 많은 부분들을 내려놓고 100% 여론조사 등 안철수 후보가 원하는 많은 방식들을 거의 모두를 수용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유무선 비율에서 무선전화, 유선전화 10% 비율마저도 한 치의 양보가 없는 안철수 후보 측 입장을 보면서 국민의힘 협상단도 굉장히 힘들어하는 모습들을 옆에서 지켜볼 수 있었는데 이런 내용들을 마지막 순간까지 지지자들이 바라봤을 때 어느 정도 순간에서 서로 조정하는 것이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것인가,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생각하는 시간들을 하루이틀 정도는 더 갖게 되지 않을까, 저는 이런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안철수 후보 측은 오 후보 측의 제안을 무선전화 100%를 전제로 한 수정안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불발이 됐는데 교수님께서는 아무래도 김병민 위원께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이다 보니까 국민의힘 측의 대변을 해 주셨습니다. 반대 이야기를 해 주신다면요?

[박창환]

안 후보는 과거에 문재인 후보와 단일화를 한 적이 있어요. 그러니까 이미 자신은 그 단일화의 경험이 양보의 경험도 있고 그다음에 단일화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해봤었기 때문에 단일화 그러면 당연히 100% 여론조사로 이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는 부분이 있는 거죠. 거기다가 어제 결국 이것 때문에 합의가 틀어졌는데 수정 제의다, 이러니까 오해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이 오해가 정말 말 그대로 언론플레이로 비춰버리는. 그래서 다시 만났는데 되겠다 그래서 다시 만났는데 진짜로 사실관계 확인하자마자 돌아서서 또 결렬입니다. 이렇게 돼버렸잖아요. 저는 그런 측면에 있어서 이게 아까 제가 절대 단일화가 안 될 거다라고 얘기한 게 아니고요.

그만큼 이 여론조사. 실제로 오세훈 후보 측에서는 5%까지 양보를 했었다 그래요. 그러니까 5%까지 양보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안철수 후보 측에서는 여유 있게 리드를 한다면, 지금 여론조사에서. 아마 받아들였을 겁니다. 그런데 이미 여론조사에서 박빙까지 갔었고 일부 여론조사에서 지금 흘러나오는 얘기로는 뒤집어졌다, 이런 얘기도 있었기 때문에 이 5%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은 거죠.

[앵커]

또 얼마 전에 3자 가상대결이 나왔을 때도 오세훈 후보가 좀 앞서가는 여론조사가 나오면서 사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게 사실인데 지금 일각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김종인 위원장이 유선전화 비율을 반드시 포함해야 한다, 이런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실무협상단이 협상을 하더라도 사실 단일화에 이르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라는 전망까지 나왔었거든요.

[김병민]

일각에서 얘기하고 있는 건 후보의 생각과 위원장의 생각이 다르다, 이런 얘기인 것 같은데요. 지금 현재 당은 당의 비상대책위원회의 지도부가 있고요. 서울시 선거에서는 오세훈 시장 후보의 캠프가 있을 것이고 이 내용들에 대한 협상을 전략하겠다는 전략기획실이 있습니다. 제가 공교롭게도 세 군데 모두에 소속이 돼 있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당에 돌아가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100%에 사실에 근거한 진실을 말씀드릴 수 있을 텐데 여기에 대해서 지금 유선전화 비율을 비롯한 내용들에 대한 협상을 주도해서 나가겠다고 하는 것은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갖고 있는 생각이고 전략기획실에서도 갖고 있는 생각이고, 오세훈 서울시장을 당선시키겠다는 캠프에서도 갖고 있는 생각입니다.

다만 여기에 대해서 오세훈 후보의 입장은 얼마든지 국민들과 함께하기 위한 약속을 했던 터이기 때문에 안철수 후보와 손을 잡고 같이 가기 위해서 늘 가능성을 열어두고 최대한 유연성을 발휘했으면 좋겠다는 게 오세훈 후보의 입장입니다. 따라서 이런 부분들을 당과 협의하는 과정 속에서 여전히 당과 캠프 입장에서는 당연히 우리 후보가 승리할 수 있게 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뤄나가는 과정인데 생각했던 것만큼 안철수 후보 측에서 양보가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지금 현재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볼 수 있는 것이고요. 일각에서 얘기하고 있는 것처럼 당 내에서 당의 지도부와 뭔가의 갈등 국면이 있는 것처럼 얘기가 나오고 있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앵커]

지금 협상 결렬 이후에 안철수 후보 측은 김종인 상왕론, 또 오세훈 후보 측은 안철수 사당이 아니냐, 이렇게 설전을 벌이고 있고, 교수님 지적하셨들이 이게 양측의 감정싸움으로 비화되면서 비화될수록 단일화 효과는 반감되거든요. 이 부분은 어떻게 보십니까?

[박창환]

감정의 골이 상당히 깊어지고 있어요. 정신 이상한 사람이라는 얘기는 이미 몇 차례 나왔던 얘기이고 상왕 얘기, 사당 얘기, 이렇게 가니까 과연 이렇게 해가지고 단일화가 된다 치면 승복이야 하겠죠. 승복은 할 텐데 진심으로 그러면 밀어줄 수 있겠느냐. 우리 봤잖아요, 과거에. 단일화 되고 난 다음에 유세차 사서 선거운동 해 주기는커녕 바로 외국으로 나가버립니다.

이런 사례가 이게 소위 뒤끝인데, 또는 정몽준 후보 사례처럼 선거 전날 갑자기 단일화를 파기하는 경우도 있단 말이에요.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그러면 이번이라고 그래서 과연 그런 뒤끝이 없겠느냐. 왜냐하면 단일화 과정의 핵심이 소위 유선 10% 이건데 이게 10%든 5%든지 간에 그러면 결과적으로 이 유선 때문에 졌다라고 하는 게 나오게 된다면 이 과정이, 승복이 진심의 승복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는 거죠.

그러면 사실 그 후폭풍은, 만약에 그렇게 해서 그 단일화 된 후보가 이기면 다행인데 졌을 경우에 그렇다면 그 감정의 골은 되돌이킬 수 없는 그런 과정까지 나갈 수 있는 그런 함정이 이 안에 들어가 있는 거죠.

[앵커]

지금 김종인 위원장과 안철수 후보 측의 상호 비방전. 지금 가족까지 거론하면서 거친 감정싸움으로 번지고 있는데 실제로 며칠째 난타전을 벌이고 있죠. 오늘 김종인 위원장, 어떤 발언을 했는지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의 말씀도 말씀도 상당히 거칩니다. 오늘은 정신이 이상한 사람 같다라는 말까지 했는데 이렇게 양측에 감정싸움이 또 협상 결렬에 영향을 미친 건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김병민]

김종인 위원장의 화법이 좀 직설적입니다. 그런데 이게 안철수 대표를 향한 것뿐만이 아니라 과거에는 오세훈 후보가 지금 현재 국민의힘의 후보입니다마는 한때는 또 오세훈 후보와의 관계 속에서도 이런 설전이 오갔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일들이 함께 한 배를 타서 같은 정치적 지향점을 가게 됐을 경우에는 언제 또 그랬냐는 듯 같이 손을 잡고 뛸 수 있는 의지들이 있기 때문에 이 발언과 이러한 관계 속에서 모든 것들이 앞으로 나가기가 어렵다, 이렇게 판단하기는 사실관계는 좀 어긋난다는 말씀을 반드시 드리고 싶고요.

지금 이러한 문제가 나오게 됐던 배경을 보게 되면 넘지 말아야 될 기본적인 선이라는 게 있습니다.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 상왕 이야기를 끄집어냈던 것이 상황 이 모든 일의 발단으로 볼 수 있는데요. 안철수 후보 입장에서는 저는 잘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이 2017년 대통령 선거를 우리가 기억해봤을 때 안찍박이라고 하는 용어들이 나타나서 안철수 당시 후보가 굉장히 곤혹을 치렀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안철수 후보를 공격하는 측면 입장에서는 안철수 후보를 찍으면 박지원이 상왕 된다라는 말들이 회자가 됐던 적이 있거든요. 그러니까 이러한 누구 뒤에 누군가가 상왕이다라고 하는 프레임 속에 피해자로 본인이 과거에 정치를 겪었던 경험이 있는데 지금은 그 내용을 바탕으로 오세훈 후보와의 협상이 조금 틀어지는 과정들을 겪으니까 당의 대표는 당연히 당의 이익을 최선화시키기 위해서 노력을 하고 있는데 그 뒤에 갑자기 상왕이라고 하는 프레임을 끄집어서 거기에 김종인 위원장의 가족까지 끌어들이게 되니까 김종인 위원장 입장에서도 당연히 거친 화법들이 나올 수밖에 없는 것이겠죠.

이런 측면에서 이 모든 것들을 지켜보는 야권의 지지자 입장에서는 이제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라고 생각할 수 있는 지점이 있는 만큼 여기에서 서로 화합할 수 있는 측면을 위한 고려가 지금쯤은 함께 논의될 때가 됐다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실제 김 위원장과 안철수 후보 간에 악연이라고 할까요? 10년간의 악연이 있다면서요?

[박창환]

국민들이 다 기억하시잖아요. 안철수의 멘토 이런 얘기도 한때 있었던 거고요. 또 민주당의 전신이죠. 그 당시에도 같이 당에서 있었고, 그런 측면들이 있는데 그런데 유독 안철수 후보 곁에 있던 사람들이 등을 돌린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같이 일할 때는 그나마 좀 괜찮았는데 등을 돌리고 나면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맹공격을 퍼붓고 비난하는 사람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그중에서 지금 가장 정치적으로 그 대척점에 서 있는 사람이 김종인 위원장 같아요. 그런데 저는 김종인 위원장이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안철수 후보에 대해서 보여주고 있는 반응은 저는 굉장히 큰 승부수라고 보고 있습니다. 만약에 정말로 이렇게 해서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된다라고 하면 국민의힘 비대위가 이제까지 비대위가 성공한 비대위가 별로 없었어요.

박근혜 비대위 말고는 없었단 말이에요. 그런데 김종인 비대위가 사실은 국민의힘을 살려놨다, 야당을 살렸다, 탄핵 이후에. 이런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거죠. 왜? 안철수라고 하는 소위 후보를 옹립하지 않고도 보수의 후보 단독의 힘으로 승리했다라고 하는 이런 결과를 낳게 된다면 김종인 비대위 체제는 더 롱런할 수 있는 그런 기반을 닦는 겁니다. 그런데 이게 저는 도박과 같은 게, 만약에 이렇게 해서 단일화가 깨졌는데 패배했다, 여권이 승리했다, 그러면 양 후보뿐만이 아니라 사실은 그 모든 책임이 김종인 비대위원장에게 올 수밖에 없는 거고 그렇게 되면 정말로 야권을 끌어갈 수 있는 사람이 안 보여요.

그렇게 되면 그 사람들 다 어디 가겠습니까? 다 윤석열 전 총장에게 몰려갈 수밖에 없는 그런 상황이 되기 때문에 지금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비대위 과정 속에서 최대의 도박, 승부수를 던진 거다라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앵커]

김종인 위원장이 승부수를 던졌다, 하지만 도박과도 같은 승부수다라고 지적을 해 주셨는데 이렇다 보니까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분란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향한 사퇴 요구 목소리도 당 안팎에서 점차 커지고 있는데 국민의힘 이재오 상임고문의 발언 직접 듣고 오겠습니다.

김 위원장에 부정적인 당 원로들이 이번에는 전면에 나섰습니다. 어제는 장제원 의원이 김종인 위원장을 향해서 단일화를 훼방놓는 훼방꾼이다라고 비판을 했었는데 실제 당 내부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김종인 위원장을 향한 비판의 목소리가 많습니까?

[김병민]

극히 일부의 사람들의 목소리라고 생각하고요. 지금 가만히 보면 장제원 의원을 비롯해서 김종인 비대위 출범 때부터 김종인 비대위에 늘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던 인사들의 발언이 공통적으로 때만 되면 나온다는 모습들 아마 지켜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지금 있었던 원로들의 발언들을 보게 됐을 경우에 자기 당에 대한 대표를 향해서 공격하게 되는 다른 당의 대표의 모습들에 대해서 준엄하게 꾸짖고 그 부분들에 대해서 야권 전체를 같이 통합하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 이런 목소리는 듣지 못하고 오히려 자당 대표가 타당 대표를 향해서 이러한 공격성 반응에 대해서 대응하게 됐던 내용에 대해서 비난하는 모습들을 보니까 과연 여기에 대해서 자당의 후보를 당선시킬 의지가 있는 것인지, 아니면 안철수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움직이기 위한 또 다른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인지. 여러 가지 의구심이 든다는 목소리도 적지가 않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서울에는 49개의 당협이 있습니다. 서울에 49개 당원협의회 사람들의 모임들 속에서는 국민의힘의 후보를 반드시 당선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된다라는 김종인 위원장의 입장과 함께 같이 노력하고 있는, 현재까지도 뛰고 있는 모습들이 이어지고 있고요.

국민의힘 내부에 있는 현역 의원들을 비롯해서도 당연히 자당 후보가 이번에 보수 통합을 통한 같이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기 위해서 끈끈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볼 수 있을 겁니다. 가장 아이러니한 모습 중의 하나는 조금 전에 우리 모습들을 봤을 때 김문수 지사의 모습이 보입니다. 2018년도 지방선거 기억하시죠? 2018년도 지방선거에 서울시장 후보에 출마해서 마지막까지 단일화를 하라고 외쳤을 때 단일화를 하지 않고 끝까지 완주했던 분이 김문수 지사입니다.

거기에 안철수 후보가 같이 있었죠. 그런데 지금은 와서 갑자기 아름다운 단일화를 위해서 양보해라, 이런 얘기를 하게 되니까 이 사건과 정치적 목적과 행보에 대한 진정성이 도대체 무엇인가, 이런 얘기들이 나오는 것이거든요. 이 전체적인 단일화 국면들, 어렵지만 조심스럽게 후보들 간에 잘 조정해서 가고 있는데 여기에서 뭔가 목소리를 높이시는 분들 때문에 오히려 단일화가 삐걱댈 수도 있다는 점들을 저는 유념했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앞으로의 전망도 해보겠는데 일단 아름다운 단일화는 물 건너갔고 오는 29일이죠. 투표용지가 인쇄되기 전까지 사실 단일화 과정이 계속될 것 같습니다. 언제쯤, 그리고 어떻게, 어떤 방식으로 단일화가 이루어질까요?

[박창환]

저는 앞으로 남은 일주일 사이에 여론의 추이가 저는 굉장히 중요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지금 이번 단일화 결렬 과정을 보면서 여론이 저는 아마 지지율 조사가 이번 주에 나오는 걸 보면 아마 조금 변동이 있을 겁니다. 이것에 따라서 단일화가 가속화될 수도 있고요.

오히려 단일화가 엎어질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소위 말해서 국민의힘 지지층, 당의 소위 결집현상이 있느냐 없느냐, 이 부분이 저는 핵심적인 하나의 변수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단일화가 엎어진다는 얘기는 3자 대결로도 갈 수도 있겠다는 전망이신가요?

[박창환]

그렇죠. 지금 부동산 문제에 박원순 피해자 인터뷰 문제, 이래서 민주당이 굉장히 곤혹스러운 상황이거든요. 이렇다면 거기에 당원까지 결집하고 있다 그랬을 때 국민의힘 측에서 무리한 안철수 후보의 요구, 또는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에 3자 구도도 사실은 김종인 위원장이 그 얘기를 했었기 때문에, 과거에. 얼마든지 있을 수 있는 그런 시나리오라고 봅니다.

[앵커]

김병민 위원께서는 두 번의 기회가 있을 것이다라고 아까 전망을 해 주셨는데 어떤 어떤 기회입니까?

[김병민]

25일 선거운동이 들어가기 전까지 단일화하는 게 제일 좋습니다. 앞서도 설명드린 바처럼 선거운동이 막상 시작되고 나면 그때는 모든 물량공세를 통해서 이미 25개 서울에 있는 자치구마다 선거운동이 돌아가고 있기 때문에 그때 후보가 사퇴하면서 이 모든 것들을 정리하기에는 시점적으로 많이 늦은 측면이 있습니다.

25일 전까지 단일화를 하기 위해서는 앞서 말씀드렸던 협상의 조건이 그로부터 이틀 전까지는 최종적으로 완결이 돼야 여론조사가 돌아가서 최종적인 한 명의 후보를 결정 지을 수 있거든요. 그러니까 지금은 어젯밤부터 오늘 아침까지 거의 모두가 녹초가 될 정도로 단일화 과정들이 이루어져서 지금 현재는 소강상태에 있습니다마는 내일부터라도 다시 단일화 국면들의 불씨를 당긴다면 이번 주말 사이에 국민들이 바라보시는, 그리고 야권이 이번만큼은 통합해서 꼭 좋은 승리를 펼쳤으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여망들 만들어내기 위해서 두 진영 모두가 함께 노력할 거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앵커]

앞으로 야권 단일화 과정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런가 하면 어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성폭력 피해자가 기자회견에 나섰죠. 박영선 후보, SNS를 통해 진심으로 사과한다, 이런 사과의 글을 올렸는데 사실 피해호소인을 명명한 의원들의 얘기는 쏙 빠지면서 또 이에 대한 비판들이 일고 있는 것 같습니다교수님께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박창환]

기자회견 이후에 고민해서 저녁에 페북에 올리겠다 이렇게 얘기를 했어요. 저는 그렇게 고민해서 올릴 부분인가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그 고민에는 선거 캠프에 참여하고 있는, 지금 그 피해자가 민주당에 대해서 제일 서운한 부분이 소위 말해서 피해자 호소인 이 문구 때문에 그렇잖아요. 이 말 자체가 2차 가해다, 이게 핵심인데 사실은 그 말을 만들고 거기에 기여한, 또 그 논란의 핵심에 있는 남인순 의원이 캠프에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아마 고민스러웠을 것 같아요.

그런데 과연 이게 고민할 문제인가. 사과. 결국은 사과와 책임을 지겠다고 했는데 사과와 책임은 피해자가 없으면 국민 모두에게 하는 거지만 피해자가 있으면 피해자가 납득할 때까지 하는 게 사과와 책임 아닙니까? 그렇게 본다면 박영선 후보가 너무 늦게 대응하는 것 아닌가, 이런 비판의 목소리가 나올 수밖에 없는 거고 물론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 보면 내가 필요할 때는 캠프에서 같이 일해 주세요라고 불렀다가 불리해지니까 이제 나가세요라고 할 수가 없겠죠. 그러니까 애매한 표현으로 내가 짊어지고 가겠다, 책임지는 자세, 이렇게 얘기할 수밖에 없던 거 인정은 하는데 피해자에 대한 충분한 배려, 또는 진정성 있는 사과, 이런 점에 있어서는 박영선 후보가 좀 둔감했다, 이렇게 평가할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앵커]

박영선 후보, 어제 사과의 말을 봤더니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 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라고도 밝혔는데 이 짊어진다는 표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김병민]

모든 것들을 짊어지고 나서 박영선 후보가 서울시장에 당선되고 난다면 피해자가 바라보게 되는 그 두려움의 크기는 과연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 이런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과거에도 한 6개월 정도의 시간이 지나고 나서 피해자의 가족이 기자회견을 자처했던 적이 있었는데요.

그 기간 동안 있었던 2차, 3차 가해의 고통스러운 나날들에 대해서 이야기했던 모습들을 보면 상당히 참혹할 수밖에 없었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겁니다. 그리고 지금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렀던 의원들이 분명히 존재하고, 거기에 핵심적인 인물은, 특히나 남인순 의원 같은 경우에는 정치적 책임까지 지라는 숱한 목소리들이 있었는데 박영선 후보의 의지가 있었더라면, 그리고 더불어민주당이 이 문제를 반드시 극복하고 넘어가겠다는 의지가 있었더라면 당 차원에서 남인순 의원을 강하게 징계 조치하고 이런 후보 캠프에 참여하는 일 같은 경우는 없도록 만드는 건 매우 당연했을 겁니다.

그런데 그런 일들이 버젓이 일어나도록 방치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피해자가 다시 한 번 본인 스스로가 기자회견을 자청하기까지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고 그 이후로 또다시 펼쳐지게 되는 2차, 3차 가해들이 지금 서울시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도 어려움이 있겠습니다마는 이러한 내용들을 반드시 끊어내고 나갈 수 있는 더 단호한 모습들을 보여주지 않는 이상 앞으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동안 이 내용들은 끊임없이 박영선 후보와 더불어민주당에게 멍에처럼 남을 수밖에 없다는 점을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앵커]

고민정 의원은 박영선 후보의 캠프 대변인직을 사퇴하기로 했고 또 남인순, 진선미 의원도 공동선대본부장직에서 사퇴를 하기로 했는데 박영선 후보 입장에서는요 악재일 겁니다. 앞으로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창환]

이거는 결정타를 맞았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LH 사건으로 상당히 수세에 몰렸는데 이것을 극복하려고 전수조사, 특검, 여러 가지 얘기를 했습니다. 분위기가 그래도 조금 야당에 대한 의혹 제기를 통해서 좀 수습하나 싶었는데 이 기자회견으로 사실 굉장히 어려워졌어요. 저는 박영선 후보의 입장에서는 내가 필요할 때 불렀다가 나가라고 하기 뭐하니까 짊어지겠다라고 얘기할 수 있지만 저는 정작 나서야 될 사람이 지금 안 나서고 있다, 이게 문제라고 생각해요.

사실 고민정 의원 같은 경우에 페북에 올린 글을 봤더니 구구절절하게 사과하고 미안한 마음을 담고는 있더라고요. 그런데 남인순 의원. 사실은 이 피해자가 제일 마음에 두고 있는 사람이 남인순 의원 아닙니까?

[앵커]

징계까지 하라고 이야기했죠.

[박창환]

그렇죠. 남인순 의원은 달랑 두 줄의 사과예요. 이렇게 되면 진짜 이 문제의 본질은 남인순 의원이 피해자가 공감할 수 있는 진정한 사과를 해야 되는 거고, 피해자가 못 받아들인다면 자신의 정치적인 명운까지 걸어야 됩니다. 왜냐하면 남인순 의원은 그 사람이 국회의원이 된 이유는 여성운동의 대부로서 국회의원이 됐기 때문에 그런 거예요.

그런 점에 있어서 남인순 의원이 그냥 고민정 의원 사퇴하니까 떠밀려서 마치 사퇴하는 것처럼 보이는 게 과연 박영선 후보에게 도와주는 거냐. 진짜 박영선 후보를 도와주려면 국민들 앞에, 또 피해자를 직접 찾아가서 만나주든 안 만나주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하고 그리고 그 사과를 받아줄 때까지 반성하는 모습을 보이는 게 맞지 언론에다 딱 한두 줄짜리 피해자에게 사과한다, 이런 말 한두마디 하고 넘어가는 게 과연 박영선 후보를 도와주는 게 아니라 박영선 후보를 더 옭아매고 있는 거다, 저는 그런 점에서 남인순 의원이 당당하게 피해자 앞에 나서서 사과하는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도 오늘 오전 정책조정회의에서 피해자를 향해서 이런 사죄의 뜻을 밝혔습니다. 들어보겠습니다.

이게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에 약 8시간 만에 나온 사과문인데 너무 늑장사과가 아니냐는 지적도 있고. 지금 교수님 지적해 주셨듯이 정작 피해호소인이라는 말을 만든 당사자, 남인순 의원은 사실 침묵하고 있거든요. 어떻게 보세요?

[김병민]

피해자가 용기내서 기자회견을 자청하지 않았습니까?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 기자회견 이후로 입에 담기 어려운 2차, 3차 가해들이 이뤄지고 있음에도 이러한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없었더라도 더불어민주당이 이 같은 입장문을 냈을 것인가. 피해자의 기자회견이 없었더라도 고민정 의원을 비롯한 피해호소인이라고 불렀던 정치인들이 캠프에서 사퇴하는 일들이 있었을까라고 되짚어보게 된다면 왜 그토록 피해자에게 가혹스러운 행동들을 스스로 할 수밖에 없다는 정치적 상황으로 내모는가, 이런 고민을 더불어민주당이 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더구나 이 근본적인 원인으로 돌아가게 되면 당헌당규까지 바꿔 가면서 후보를 냈던 더불어민주당에 1차적인 책임이 있습니다. 그리고 2차적인 책임에는 이런 문제가 불거졌음에도 불구하고 분명하게 여기에 대한 해결 의지를 보이지 않았던 정당의 모습이 있기 때문에 이 일이 계속돼서 나타나는 것이고 문제를 분명히 풀어내기 위해서는 여기에 대한 재발방지 대책을 위해서 뭔가 분명한 기준들을 마련해야 되는데 본인들 스스로에 대한 문제들을 외면하고 도외시한 채 입으로만 뭔가 바뀔 수 있다는 얘기들을 하게 된다면 앞으로 다가오게 되는 새로운 변화의 방식에 대해서 믿을 수 있는 분들이 많지가 않을 겁니다.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지금 이제 한 20여 일 남았거든요.

과연 얼마나 진정성 있게 이 문제를 풀어낼 수 있는지, 더불어민주당에서. 이건 박영선 후보뿐만 아니라 당 전체가 같이 책임을 져야 될 문제이기 때문에 그 입장을 국민들께서 지켜볼 거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진정성 있는 민주당의 움직임, 앞으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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