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년 지나도 '학습권 피해' 여전.."등록금 감면해야"

서진석 기자 2021. 3. 18.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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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저녁뉴스]

새 학기가 시작된 지 3주가 지났지만, 대학가는 아직 대면수업 비중이 적습니다. 

학생들은 1년 넘게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했다며, 등록금 반환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서진석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화학공학 전공으로 대학원 진학을 꿈꾸는 권민주 씨.

논문 작성을 위해선 실험이 필수적인데, 지난해 내내 제대로 된 실험 한번 못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대부분의 수업이 원격으로 전환됐기 때문입니다.

실험 실습교육을 명분으로 인문계열 학과에 비해 등록금을 백만원 가까이 더 내고도, 학교에선 겨우 특별장학금 10만원을 돌려받았습니다.

새 학기엔 실험 강좌가 일부 문을 열었지만, 거리두기 단계에 따라 언제든 중단될 수 있습니다.

인터뷰: 권민주 2학년 / 숙명여대 화공생명공학부

"어려운 실험은 고사하고 대학원을 올라갔을 때 논문을 작성한다든가 그런 경우에 실험이나 실습이 어려워지지 않을까…"

코로나19로 인한 학습권 침해를 고발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모였습니다. 

감염 우려로 도서관이 문을 닫는가 하면, 

건국대 학생

"코로나 사태로 학교 시설 이용이 어려워지면서 공부할 공간을 찾아 학교 근처 카페를 전전해야 했습니다. 식비를 줄이고 생활비 대출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실습실도 운영을 멈췄습니다. 

김예은 / 홍익대

"(실습 재료가) 가루가 되게 많이 나오고 인체에 유해한 물질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작업할 공간이 없으니까 베란다에서, 거실에서, 원룸에 사는 애들은 자기 방에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들은 대부분 대면수업을 할 때와 똑같은 등록금을 받았습니다. 

학생들의 성토가 이어지자 마지못해 돌려준 특별장학금도 평균 16만 원 수준에 불과합니다.

이번 학기도 방역 단계에 맞춰 비대면 강의를 하겠단 대학은 70%에 육박하지만, 대학과 교육부는 등록금 감면에 대해선 침묵하고 있습니다.

"대학생은 분노한다. 등록금을 반환하라, 반환하라, 반환하라"

다음 주 수요일엔 학생 3천여 명이 제기한 등록금반환 소송의 첫 변론이 열릴 예정입니다.

EBS뉴스 서진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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