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사이언스 상장 첫날 따상..우리사주 1인당 7억 차익

김자현 기자 2021. 3. 18.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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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고급 일식집 오마카세(주방장이 알아서 제공하는 메뉴) 예약합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6만5000원)의 2배로 시초가가 결정된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30%)까지 급등하는 '따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는 '따상상'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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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이사가 18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유가증권시장 신규상장 기념식에서 북을 치고 있다. 2021.3.18/뉴스1
“오늘 고급 일식집 오마카세(주방장이 알아서 제공하는 메뉴) 예약합니다.”

18일 오전 9시, SK바이오사이언스 주주 200여 명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선 증시 개장과 함께 환호성이 줄을 이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자마자 공모가(6만5000원)의 2배로 시초가가 결정된 뒤 곧바로 가격제한폭(30%)까지 급등하는 ‘따상’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사상 최대인 64조 원에 가까운 청약 증거금을 모으며 공모주 시장의 새 역사를 썼던 SK바이오사이언스가 화려하게 증시에 입성하며 투자 열기를 이어갔다. 우리사주와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을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들은 1인당 평균 7억 원을 웃도는 평가 차익을 거두게 됐다.

● ‘따상’에 개미들 함박웃음

이날 SK바이오사이언스는 시초가(13만 원)보다 30% 상승한 16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상장과 동시에 상한가로 직행해 하루 종일 상한가를 유지했다. 공모가(6만5000원)와 비교하면 160%(10만4000원) 급등한 수준이다. 지난주 일반 공모주에 청약해 1억 원을 증거금으로 넣은 투자자는 하루 만에 최대 72만8000원의 수익을 올린 셈이다. 회사원 정모 씨(38)는 “공모주 5주를 배정받아 하루 만에 50만 원이 넘는 수익을 내고 있다. 상한가를 칠 때마다 외식 메뉴가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시가총액도 종가 기준 12조9285억 원으로 불어 하나금융지주를 제치고 단숨에 코스피 28위로 뛰어올랐다. 이날 투자자가 몰리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 매수 대기 물량은 장 마감 때까지 600만 주 이상 쌓였지만 실제 이뤄진 거래는 약 76만 주에 불과했다. 유통 가능한 주식이 총 발행 주식(7650만 주)의 12% 정도에 불과해 시장에 풀린 물량 자체가 많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SK바이오사이언스가 상장 이후 이틀 연속 상한가를 치는 ‘따상상’에 성공할지 관심이 쏠려 있다. 온라인에선 ‘행복회로 돌려보기’라는 제목으로 ‘따상상’(수익률 238.0%) ‘따상상상’(수익률 339.4%)일 때 수익률을 계산한 글이 공유됐다.

● 우리사주 평가차익 1인당 7억 원 웃돌 듯

금융투자업계에서도 SK바이오사이언스의 주가 전망이 긍정적이라는 분석이 많다. 김지하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수주로 백신 생산 능력이 검증됐고 자체 백신 개발 등으로 장기 성장 동력도 확보됐다. 유통 가능 물량도 적어 주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최종적으로 결정된 기관투자가의 의무보유 확약 물량 비중이 85.26%로 빅히트(78.37%), 카카오게임즈(72.57%)보다 높은 점도 주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는 요인이다.

다만 상장 초반 급등한 주가가 기업 가치를 온전히 반영하는지는 신중히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 SK바이오팜도 상장 후 사흘 연속 상한가를 찍었지만 기관 보유 물량이 풀리면서 현재 11만500원까지 반 토막 난 상태다.

우리사주를 받은 SK바이오사이언스 임직원 620여 명은 이날 종가 기준으로 1인당 약 7억4000만 원의 평가 차익을 거둔 것으로 추산된다. 우리사주는 1년간 보호 예수되지만 퇴사하면 바로 처분할 수 있어 임직원들의 퇴사가 이어질지도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팜은 상장 초반 우리사주를 받았던 직원들이 집단 퇴사하기도 했다.

김자현 기자 zion3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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