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된 김영희 우려, 대중은 어쩌다 악플러가 됐나 [이슈파인더]

송오정 2021. 3. 1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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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를 넘은 피드백 요구와 비난이 악플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이에 김영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어제 제 라이브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학폭 가해자를 쉴드한 적도, 학폭에 관한 구체적 언급도 없었다"며 "어제 저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했고, 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해야 했다.

단순 실수, 무지에 의한 논란까지 과도한 사과와 피드백을 요구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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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김영희, 장성규

[뉴스엔 송오정 기자]

도를 넘은 피드백 요구와 비난이 악플과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경계가 희미해지고 있다.

3월 17일 김영희는 자신의 인스타그램 라이브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라이브에서 김영희는 "배부른 소리가 아니라 요즘 들어 느끼는 건 연예인이란 직업 자체가 지금 시대엔 굉장히 힘든 것 같다. 공인보다 잣대가 더 엄격하다"고 자기 생각을 밝혔다. 이 발언은 연예인들을 향한 엄격한 도덕성 및 검열을 요구하는 대중을 향한 것이었다.

그러나 엉뚱하게도 김영희가 언급하지 않은 학교폭력(학폭)에 관한 댓글과 연관 지어, 김영희가 학폭을 옹호했다는 내용으로 기사와 여론이 형성되기 시작했다. 이에 김영희에게 학폭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피드백 요구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이에 김영희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어제 제 라이브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학폭 가해자를 쉴드한 적도, 학폭에 관한 구체적 언급도 없었다"며 "어제 저에게 있었던 일을 얘기했고, 제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오해 없으셨으면 좋겠다"고 해명해야 했다.

방송인 장성규 역시 라디오에서 발언으로 아이즈원 팬들에 뭇매를 맞았다. 오는 4월 해체를 앞둔 아이즈원과 위즈덤(팬클럽명)의 아쉬움과 슬픔을 고려하지 못한 퀴즈는 팬덤의 분노를 샀고, 이에 장성규는 "배려가 없는 문제를 아무런 망설임 없이 읽었다는 것이 참 부끄럽다"며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럼에도 선을 넘은 비난과 욕설은 계속됐다. 한 팬은 장성규 가족까지 들먹이며 "니 가족이 해체될 날만 기다리며 기분좋게 좋아요 눌러주며 축하해주겠다"며 조롱하거나, 또 어떤 팬은 화를 가라앉히지 못한 분풀이로 욕설을 섞어 맹비난했다. 결국 장성규는 인스타그램을 비공개 전환했다.

결국 김영희의 우려가 현실이 된 상황이다. 누군가에겐 엄격한 잣대는 꼬투리 잡기 위한 수단이 됐다. 경찰서에서 대면해야지만 과오를 뉘우치는 어리석음이 끝을 모르고 발생하지만, 비판을 핑계로 연예인을 향한 과도한 비난은 계속되고 있다.

피드백은 연예인이란 직업의 숙명일지 모른다. 일반인보다 몇 배의 영향력을 가진 연예인에게 공인에 준하는 도덕성이 요구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들의 행동과 발언 하나 하나는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사회에 영향을 준다. 특히 매스 미디어와 합쳐지면 더욱 큰 힘을 발휘하는 탓에 연예인은 스스로 행보에 좀 더 예민하고 조심스럽게 검열한다.

다만 의도를 왜곡하거나 비난을 위한 비난에도 '영향력을 가진 이의 책임감'이 핑계가 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단순 실수, 무지에 의한 논란까지 과도한 사과와 피드백을 요구받는다. 사과한 뒤에도 격해진 여론은 가라앉을 줄 모르고 비난과 조롱이 싸여 산을 이루기까지 한다. 논란은 비난을 위한 좋은 핑곗거리가 되기 때문이다.

사회 정의 실현을 빙자한 분풀이와 책임론이 구분할 수 없을 정도로 뒤섞이고 있다. 일부 자성의 목소리에도 전혀 귀 기울이고 있지 않은 채 선 넘은 비난이 계속된다면, 대중은 그저 가면을 쓴 악플러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사진=김영희, 장성규 / 뉴스엔DB)

뉴스엔 송오정 songo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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