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프레임' 갇힌 박영선 캠프..'남·진·고 3인방'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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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선거운동본부에 참여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의 '퇴출'을 요구했지만 박 후보 캠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 측근 인사에게 유출하고, 진선미·고민정 의원과 함께 민주당 여성의원 성명에 '피해호소인' 명칭 사용을 관철시킨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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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4·7 보궐선거]
박원순 전 서울시장 성폭력 피해자가 더불어민주당의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선거운동본부에 참여한 남인순·진선미·고민정 의원의 ‘퇴출’을 요구했지만 박 후보 캠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남인순 의원은 박 전 시장의 피소 사실을 박 전 시장 측근 인사에게 유출하고, 진선미·고민정 의원과 함께 민주당 여성의원 성명에 ‘피해호소인’ 명칭 사용을 관철시킨 것으로 드러나 거센 비판을 받았다. 이들은 박영선 캠프에 공동선대본부장(남인순·진선미)과 대변인(고민정)으로 참여하고 있다.
박영선 캠프의 황방열 부대변인은 18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피해자의 기자회견에 대한 대응을 고민 중”이라면서도 “공동선대본부장은 서울의 지역위원장이 다 들어가는 당연직으로 실질적 의미를 지닌 자리가 아니다. 아직 남 의원 등에 대한 구체적 조처를 검토하지는 않고 있다”고 했다. 앞서 박 전 시장 성폭력 피해자는 지난 17일 오전 기자회견을 열어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서울시장) 후보가 (사과했지만) 어떤 것에 대한 사과인지 명확하게 짚어주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피해호소인으로 명명했던 의원들이 직접 사과하도록 박영선 후보가 따끔하게 혼냈으면 좋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박 후보는 17일 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제가 진심으로 또 사과드리고 용서도 받고 싶다”면서도 “저희 당 다른 분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는 모두 제게 해달라.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고 했다. ‘캠프 3인방’에게 책임을 묻기는 곤란하다는 뜻을 밝힌 셈이다. 박 후보의 이런 태도는 당내 여론을 주도하는 문재인 대통령 극렬 지지층 가운데 박 전 시장 사건 피해자에게 반감을 가진 이들이 적지 않고, 세 의원을 퇴출할 경우 이들이 박 후보에 대한 지지를 철회할 수 있다고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당내에는 피해자가 ‘정치적 의도’를 갖고 기자회견을 했다고 보는 이들도 상당하다.
이지혜 기자 godot@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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