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학교 거리두기, 마스크 잘 쓰면 1m 이내도 돼"

금창호 기자 2021. 3. 18.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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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S 정오뉴스]

미국에서 학교 거리두기 기준을 1.8m에서 1m 이내로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습니다. 

1.8m 기준의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데다, 간격을 줄여서 더 많은 학생이 대면수업을 하는 게 낫단 건데요.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는 지침 개정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금창호 기자와 알아보겠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금 기자, 미국은 대부분의 장소에서 1.8m 거리두기를 하고 있잖아요. 

유독 학교에서 이런 주장이 나오는 이유가 뭔가요.

금창호 기자

네. 뉴욕타임스의 보도입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미국은 학교뿐 아니라 식당, 헬스장 등에서 6피트, 미터로 환산하면 1.8m 거리두기를 적용하고 있습니다.

학교 거리두기 기준을 1m 이내로 완화해야 한단 주장은 아무래도 '등교수업' 때문입니다.

교실 공간이 한정적이다 보니, 더 많은 학생과 대면수업을 하려면 학생 사이 간격을 줄여야 하는 겁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차단할 수 있는 물리적 거리는 없다"며 "6피트를 유지 하든, 거리를 더 띄우든 감염 위험은 항상 존재한다"고 지적합니다.

또, 과거에는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물방울' 형태인 줄 알고 과거 거리두기 기준을 잡았습니다.

물방울은 상대적으로 무거워서 3~6피트까지 밖에 퍼지지 않는단 과거 연구자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최근 이 바이러스가 '공기방울' 형태로 퍼진다는 게 알려지면서 전문가들은 6피트 거리두기의 의미가 약화됐다고 말합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이런 내용을 뒷받침할 과학적 연구도 진행됐죠.

금창호 기자

네. '임상감염병' 저널에 실린 연구입니다.

최근 모스턴 의과대학 엘리사 퍼킨스 박사가 메사추세츠주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습니다.

3피트 거리두기를 한 학군과 6피트 거리두기를 한 학군의 학내 코로나 전파 정도를 비교한 겁니다.

퍼킨스 박사는 거리두기를 어떻게 하든 코로나19 감염률에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진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게다가, 학교에서의 코로나19 감염률은 지역사회와 비교해 낮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연구진은 "마스크 착용 등 다른 조치를 철저히 하면 사회적 거리두기를 다소 느슨히 해도 학교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도 이런 주장들을 고려해 지침 개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다음 소식으로 넘어가 볼까요. 

요즘 여러 미국 대학생들이 '콜랩 하우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고요?

금창호 기자

네. 그렇습니다. 

고등교육전문지 타임스 하이어 에듀케이션의 보도입니다.

'콜랩 하우스'는 여러 사람들이 한집에 살면서 아이디어를 나누거나 협업하는 주거 형태인데요.

소셜미디어 '틱톡'의 크리에이터들이 콜랩하우스에서 공동 작업한다는 게 알려지면서 유명해졌습니다. 

코로나19가 유행하면서부터 미국 대학생들도 이런 주거 형태를 선호하고 있는데요.

예를 들어 코로나로 학교에 갈 수 없게 된 학생 몇몇이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에 집을 구하고, 함께 살며 원격수업을 듣는 식입니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주거 형태가 대학교육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박민영 아나운서

구체적으로 어떤 방식인가요?

금창호 기자

네. 온라인 대학 강의 플랫폼을 보완하는 방식입니다.

수 년 전부터 세계 석학이나, 유명한 대학 교육을 온라인으로 들을 수 있는 플랫폼이 인기를 끌었죠.

무크나 에덱스, 코세라 등이 대표적인데요.

처음 나올 때만 해도 이런 교육 방식이 대학교육을 대체할 거란 예상이 많았지만, 지금도 그렇게 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원격수업 플랫폼에선 상호 교류하며 배우는 '사회적 학습'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콜랩 하우스를 활용하면 이 부분을 채울 수 있습니다.

대학 캠퍼스에 모여 공부하는 게 아니라 온라인 강의를 듣고, 콜랩하우스에 같이 사는 '상주 교육 보조자'의 추가적인 학습 도움을 받는 겁니다.

이런 교육형태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아이비리그 교육 수준의 90%를, 해당 학교 등록금의 10%도 되지 않는 가격에 제공하는 걸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아직 본격적인 모델이 나오진 않아 성공 여부는 조금 더 두고 봐야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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