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걸스 유정 '무도' 출연 유재석 깜놀→민영 "존버는 승리" 눈물(유퀴즈)[종합]

박소영 2021. 3. 17.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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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소영 기자] 브레이브걸스가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떴다. 

1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은 끝까지 간다 특집으로 꾸려졌다. 

먼저 나온 경찰청 인터폴 계장 전재홍은 “해외로 도망간 범죄자들을 체포하고 있다. 인터폴에 가입한 나라는 194개국이다. 유엔보다 많다. 전 텝스 1급 받았다. 회의를 영어로 하기도 하는데 화내기가 힘들어서 안 하고 있다. 적색 수배는 범죄인, 청색 수배는 관련자, 흑색 수배는 사망자, 황색 수배는 실종자, 보라색 수배는 범죄 수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17년 6월 필리핀에서 전세기를 빌려 47명을 잡아왔다. 경제사범이 많다. 빠른 변제와 처벌이 필요하다. 6개월 준비했다. 그 당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머리카락이 많이 빠졌다. 약 460억 원의 피해를 입힌 범죄자들”이라며 그동안 1500명 정도의 범죄자를 소환했다고 자랑했다. 

그에게 특별한 범인은 나우루에서 송환한 범인이었다. 전재홍 계장은 “세계에서 3번째로 작은 섬인데 도피 사범이 있다고 해서 잡아왔다. 경제 피해액이 50억 원 이상일 경우만 인터폴 수배가 가능했는데 그 피의자는 11억 원이었다. 하지만 제가 5억 원으로 기준을 낮춰서 송환했다. 나우루에 교민이 2명이었는데 제가 범인을 데려와서 교민 사회가 없어졌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조폭 잡는 형사에서 중대사건 책임수사관이 된 광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 정희석 경감의 이야기도 흥미로웠다. 그는 “경찰 수사관 중 최상급 수사관이다. 사건 접수부터 종결까지 다 한다”며 “5살 남아 사망 사건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아이가 침대에서 뛰어 놀다가 침대 모서리에 부딪혔다고 해서 다음 날 병원에 가려고 했는데 사망했다고 엄마가 진술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이런 사건이 수사가 어렵다. 아이는 이미 사망했고 집 내부에 있었던 일이니까. 그런데 형사과 사무실에서 3살 동생이 아무것도 모른 채 놀고 있어서 걔를 안고 편의점에 가서 과자 같은 걸 사줬다. 그랬더니 아무 말 없던 3살 애가 귀에 대고 '아빠가 때렸어요'라고 하더라. 엄마는 아빠가 없다고 했는데 주민들에게 물어보니 동거남이 있었다. 억울하게 죽은 아이가 동생을 통해 이야기 한 느낌”이라고 부연했다. 

20년간 중동, 아프리카 등을 다닌 분쟁 지역 전문 피디 김영미는 “9.11 테러 때 부시가 아프가니스탄 여성 해방에 대한 이야기를 얘기하더라. 궁금증이 생겼다. 여자들이 어떤 환경이길래 초강대국 미국이 가야 할까 호기심이 생겼다. 6미리 카메라 들고 저 혼자 갔다. 하지만 부르카 때문에 여성을 찍지도 못했고 남성 보호자 허락 없이 여자들을 찍지 못했다. 일주일간 아무것도 못 찍었다. 현지 방송국에 여자 아나운서가 얼굴을 내고 있어서 무작정 갔다. 마침 마리암의 오빠가 피디라 가능했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하지만 아프가니스탄 외곽에서 총격전을 처음 봤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는 이런 데 오지 말자고 다짐했다. 그런데 편집하면서 현지 여성들이 눈에 아른거리더라. 파마를 해줬는데 그 머리를 풀고 싶지 않을 정도로 그리웠다. 전쟁 직전 작별 인사를 하고 온 가족이 있다. 전쟁 끝나고 가서 가족들이 살아있지 않으면 너무 충격이었을 것 같다. 방송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갔는데 다행히 살아있어서 부둥켜 안고 울었다”고 덧붙였다. 

이라크 전쟁도 있었다. 김영미 피디는 “후세인 시절 전쟁 직전에 취재 하러 갔다. 식량과 석유 등을 비축하는 걸 촬영했다. 보통 전쟁 지역에 취재 가면 호텔이 모여 있어서 각국의 취재진을 만난다. 호텔에 아침 먹으러 갔는데 미국 기자만 없더라. 딱 후세인 체포작전 날이었다. 다른 나라 기자들이 뒤늦게 갔는데 저는 어차피 특종을 놓쳤으니 뒷이야기를 담았다”고 회상했다. 

목숨이 위험할 것 같으면 특종을 포기하는 게 불문율이라고. 그는 “시리아 내전 때 IS 수장과 인터뷰를 해주겠다고 오라더라. 시장에서 폭탄 테러를 당한 적도 있다. 몸이 날아가면서 쾅 폭탄 소리가 터졌다. 못 일어났다. 나 하반신이 없나 보다 싶더라. 꼬리뼈가 산산조각 났다. 날아가서 산 거다. 그런데 방송 전날 한국에 도착했다. 진통제 먹고 편집 하고 방송 했다. 시청자와의 약속”이라고 강조해 감동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취재하러 가기 전 짐들을 정리하고 간다. 큰 짐도 안 산다. 귀찮게 무슨 아파트를 사서 투자하고 귀첺게 무슨 주식을 사냐. 무슨 재테크냐. 내가 노후를 가질 수 있을지 없을지도 모르는데. 내일 촬영 얘기하던 애가 다음 날 안 온 경우도 있었다. 오다가 잘못된 거다. 그렇게 인간은 내일을 알 수 없다. 신만이 알 수 있다. 평생 안고 가야 할 숙명이다. 이 트라우마를 얻었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뤼팽 전집 등을 번역한 유명 번역가 성기수는 “르블랑의 작품 중 마지막 작품이 1939년에 연재됐다. 9장의 에피소드가 단행본으로 묶일 때 누락이 됐다. 1941년 작가가 사망한 해에 단행본이 나왔는데 편집부의 실수로 누락된 거다. 출간 되고 나서야 단행본이 빠진 걸 알게 됐고 르블랑의 아들이 저작권자로서 다신 출간 안 한다고 묶어버렸다”고 에피소드를 이야기했다. 

이어 그는 “2000년대 초 전집을 기획해서 번역할 때 그런 작품이 있는데 확인은 못 하겠더라. 제외하고 번역 작업을 시작했는데 욕심이 쌓였다. 잃어버린 에피소드를 찾으려고 나섰다. 파리에 거리 노점상이 있는데 가서 구해 달라고 부탁했다. 타이핑 원고를 구했다. 보물을 찾은 기분이었다. 뤼팽 인기가 많은 일본도 아닌 한국인이 에피소드를 구하려고 했다 하니 감동했다더라. 프랑스도 안 했는데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작업이라고 놀라워했다”며 62년 만에 뤼팽 전집을 완성한 소감을 밝혔다. 

‘끝까지 간다’ 특집의 끝판왕은 ‘롤린’으로 역주행 신화를 쓴 걸그룹 브레이브걸스였다. 유재석은 “국군장병 차트, 밀보드 1위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고 4년 전 발표한 노래 ‘롤린’으로 1위를 찍은 멤버들은 “아직까지 실감이 안 난다. 1위 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 이제 스케줄이 조금 늘어나고 있어서 실감이 난다. 저희는 활동 때 잠을 잘 잤는데 지금은 일이 늘어났다. 너무너무 행복하다. 이렇게 유재석, 조세호를 보니까 실감난다”며 활짝 웃었다.  

조세호는 “소속사 대표인 용감한형제가 고맙다고 전화 왔다. ‘그렇게 대형 프로그램에 초대를 해주다니’ 이러더라”고 말했고 유정은 “‘얘들아 겸손해. 무조건 감사해하고’ 이런 얘기를 하셨다. 대표님이 SNS에 겸손, 감사 글을 올렸는데 바로 새로 지은 사옥 사진을 올렸다”고 성대모사로 에피소드를 털어놔 웃음을 자아냈다.  

특히 유정은 유재석과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유재석은 “‘무한도전’ 연말정산 특집 때 제 뒤에 유정이 앉아 있더라. 왜 이렇게 표정이 안 좋냐”라며 당시 방송 화면 판넬을 들었고 유정은 “선배 언니가 ‘무한도전’ 작가로 취직해서 동기 몇 명이 아르바이트로 갔었다”고 멋쩍게 해명했다.

다른 멤버들은 “얼마 전 ‘운전만 해’ 활동을 했는데 나오자마자 태풍과 장마가 시작돼서 음악 방송이 결방돼 활동을 제대로 못했다. 그게 마지막 앨범이라고 생각해서 희망이 없었다. 그래서 팀 정리를 하려고 용감한형제를 만나기로 했다. 그런데 그 수요일이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된 수요일이 됐다. 그게 역주행 영상 올라오기 하루 전이었다. 군인 팬들이 댓글에 군번을 다 적으면서 ‘우리가 도와주자’, ‘우리가 갚을 차례’라고 하셨다”고 자랑했다. 

유재석은 위문 공연을 중심으로 활동한 이유를 물었고 멤버들은 “가족 단위 행사에 갈 순 없지 않나. 다른 가수들이 환호 받는 걸 보다가 군대에서 저희한테 환호를 보내 주시니까 기가 살더라. 백령도 공연이 기억난다. 그렇게 큰 환호성과 열기가 기억에 남는다. 희망을 드렸다는 게 기분이 좋다”며 그동안 위문 공연을 62회 정도 갔다고 밝혔다. 

멤버 유정은 “그러면 안 되는데 엄마 앞에서 목놓아 울었다. 서른이 돼서 가장 그러면 안 되는 사람 앞에서 ‘진짜 너무 살고 싶어, 그런데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어. 내가 바닥을 쳤구나’ 싶더라”며 눈물을 흘렸고 민영은 "해오던 걸 그만둘 용기도, 다른 걸 새로 시작할 용기도 없으니까. 존버는 승리한다"고 외쳐 웃음을 안겼다. 

/comet568@osen.co.kr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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