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리 해제 이틀 만에 30분 뛴 한선수 "이렇게 많이 뛸 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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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 나갔더니 햇빛에 눈이 부시더라고요."
하지만 한선수는 격리 해제 이틀 만에, 그리고 팀 훈련에 합류한 지 불과 하루 만인 17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전에 전격 투입됐다.
하지만 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7-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4-13으로 추격을 허용하자 한선수는 다시 투입됐고, 이번에는 2세트를 온전히 책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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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 "밖에 나갔더니 햇빛에 눈이 부시더라고요."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전 세터 한선수(36)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쳐 최근까지 자가 격리를 했다.
햇빛도 잘 들어오지 않는 좁은 1인실 숙소에 갇혀 지낸 한선수는 지난 15일에야 격리에서 해제됐다.
정상 컨디션일 리 만무했다. 로베르토 산틸리 감독은 회복 기간으로 1주일을 잡았다.
하지만 한선수는 격리 해제 이틀 만에, 그리고 팀 훈련에 합류한 지 불과 하루 만인 17일 수원체육관에서 벌어진 한국전력전에 전격 투입됐다.
1세트에 교체 투입될 때만 해도 경기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조치로 보였다. 출전 시간도 길지 않았다.
하지만 2세트에서 대한항공이 7-1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14-13으로 추격을 허용하자 한선수는 다시 투입됐고, 이번에는 2세트를 온전히 책임졌다.
그 2세트가 승부의 분수령이 됐다. 한선수가 결정적인 고비마다 중앙 속공을 구사한 한국전력은 대접전 끝에 34-32로 2세트를 잡아냈다.
한선수는 3세트에선 배턴을 유광우, 황승빈에게 넘기고 팀의 3-0 완승을 벤치에서 지켜봤다.
경기 후에 만난 한선수는 "오늘 들어갈 수 있다는 말을 들어서 준비는 해뒀지만 이렇게 많이 뛸 줄은 몰랐다"며 "플레이를 만든다기보다 집중해서 볼을 올리자는 생각뿐이었다. 생각보다 감각은 좋았는데, 몸이 힘들더라"고 혀를 내둘렀다.
사실 더 당황한 쪽은 산틸리 감독이었다. 산틸리 감독은 2세트에서 승부가 요동치자 흐름을 바꿔놓으라는 차원에서 한선수를 투입했다.
하지만 2세트 승부가 30점대를 넘어서까지 치열하게 전개되면서 한선수를 빼려고 해도 뺄 수가 없게 됐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가 오늘 30분을 뛰었다. 30분이나 뛰게 될지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며 "아직 베스트 컨디션은 아니지만 경기 운영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아는 선수라서 팀에 큰 도움이 됐다. 잘해줬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애초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가 서서히 컨디션을 끌어올리도록 특별 프로그램을 마련한 상태였다.
그런데 한선수가 예상보다 빠르게 적응하면서 그럴 필요성이 적어졌다. 산틸리 감독은 "한선수가 다음 경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기대했다.
한선수 역시 "아마 모레부터는 정상적으로 팀 훈련을 소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승리로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한 것은 물론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2위 우리카드와의 승점 차이는 9로 벌어졌다.
하지만 한선수는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오늘 이겼지만, 다음 경기도 생각해야 한다. 방심할 수 없는 승점 차이"라며 "지금처럼 꾸준히 한 경기, 다음 경기만 생각해야 한다. (우승)은 아직 신경 쓰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changy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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