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스포츠마케팅 관리감독구조 '허술'
[KBS 춘천]
[앵커]
양구 권투대회 관련 연속보도 네 번째 순서입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양구군의 스포츠마케팅사업에 대해 이미 10여 년 전부터 강원도 감사에서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업 구조도, 관리 감독도 허술했습니다.
노지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구군은 각종 체육대회를 유치해 지역 경제를 살리겠다며, '스포츠마케팅추진위원회'를 만들었습니다.
연간 수십억 원씩 군비를 지원합니다.
그런데, 위원장은 부군수가, 나머지 위원 6명 가운데 3명은 군청 간부 공무원이 맡고 있습니다.
예산 집행 등 실무를 지휘하는 사무국장도 군청 담당과의 공무원입니다.
사실상 예산 집행 기관과 관리 감독 기관이 동일한 셈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김대건/강원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 "돈이 개입되어 있는 경우에는 위원회 구성을 이렇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공무원이 사실상 움직이는 위원회 아닌가. 공무원이 사실상 돈을 집행하는 게 아닌가."]
실제로, 강원도의 감사에서도 관리감독 허술이 반복적으로 문제가 됐습니다.
양구스포츠마케팅추진위는 최근 3년 동안, 24가지, 11억 원어치 사업에 대해 정산서를 제때 제출받지 않았던 겁니다.
이번에 논란이 된 권투대회 관련 정산서도 사업이 끝난 지 1년여 만에 받았습니다.
사업비를 현금으로 집행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신대범/양구군 체육진흥과장 : “(담당하시는 분 한 분만 금액에 대해서 전체적으로 안다는 게 저희는 이해가 잘 안 가요.) 사무국장이라든지 그 조직에서 하는 걸 했기 때문에, 체육 전반에 대해서 우리가 하는 게 맞지만, 스포츠마케팅은 그 조직에 의해서 하는 거기 때문에.”]
강원도 감사에 따른 후속조치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장효정/강원도 감사위원회 주무관 : "담당자분들이 규정을 잘못 이해를 한 부분이 있지만, 고의나 악의적인 사항이 없고 개선에 대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훈계 처분했습니다."]
결국, 이번에 불거진 권투대회 관련 의혹의 배경에는 강원도의 미온적 대처와 양구스포츠마케팅추진위의 기형적 조직구조가 있었다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촬영기자:최혁환·박영웅
노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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