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아레즈 '맑음' 로켓 '일단 흐림'..LG·두산 '외인농사' 엇갈린 예보

안승호 기자 2021. 3. 17. 21:54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시범경기 선발 대결 수아레즈 승
뛰어난 속임 동작·제구력 선보여
양팀 류지현·김태형 감독 '희비'

[경향신문]

LG 수아레즈와 두산 로켓. 연합뉴스

두 팀 모두 새해 들어 안방 경기 첫날이었다.

17일 잠실구장. LG와 두산 관계자는 경기 전 하나같이 설레는 표정이었다. 류지현 LG 감독은 선배 사령탑인 김태형 두산 감독을 찾아 인사를 하면서 잠시 담소를 나눈 뒤 캔커피 선물을 하나 받아들고 나왔다.

그러나 기분을 내는 건 경기 전까지. 연습경기였지만, 봄날의 나른함을 느낄 여유가 두 팀 벤치에는 없었다.

더구나 두 팀 선발 마운드에는 올시즌 팀의 ‘키’가 될 두산 외국인 투수 워커 로켓과 LG 외국인 투수 앤드류 수아레즈가 등판하는 날이었다.

경기 결과보다 훨씬 중요한 두 선수의 투구 내용에서 LG와 두산의 희비가 엇갈렸다.

좌완 수아레즈는 4이닝 동안 1안타만 내주는 깔끔한 피칭으로 LG 마운드의 새 힘이 될 신호를 환하게 켰다. 공 나오는 동작이 잘 보이지 않는 특유의 디셉션으로 두산 타자들의 타이밍을 쉽게 빼앗았다. 제구의 안정감도 돋보였다.

현장에서 경기를 지켜본 허구연 MBC 해설위원도 “수아레즈는 KIA 멩덴과 함께 올해 가장 전망이 밝은 투수다. 공이 넘어오는 동작에서 강점이 있다”고 평했다.

반면 이날 연습경기 첫 선발 마운드에 선 로켓은 불안한 출발을 했다. “40개 정도만 던질 것”이라던 김태형 두산 감독의 경기 전 예고대로 41구를 던지고 2이닝 만에 강판한 로켓은 2이닝 동안 5안타 2볼넷을 내주며 3실점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강력한 패스트볼을 주무기로 삼는 로켓은 시속 140㎞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줄곧 던졌지만, 제구가 들쭉날쭉한 데다 볼끝의 위력도 없었다. 1회 무사 1·2루에서 LG 3번 라모스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은 뒤 시종일관 끌려다니는 피칭을 했다. 자기 페이스를 찾는 데 일단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현장에서는 살짝 부정적인 시각도 나왔다.

양상문 SPOTV 해설위원은 “로켓을 보니 회전을 많이 해서 던지는 스타일이다. 힘을 앞으로 가져가는 유형이 아니어서 로케이션에 기복이 있을 수 있다”고 평했다.

안승호 기자 siwoo@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