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열 열풍' 끝은 어디?..'물방울' 9점 싹쓸이 낙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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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열(1929∼2021)을 향한 열기가 대단히 뜨겁다.
열기는 출품작 9점 중 첫 번째로 경매에 나선 '물방울'(1977)부터였다.
이번 경매에 나선 '물방울' 작품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물방울 LSH70'(1979·30호)은 시작가 2억 8000만원에서 출발해 3억 6000만원을 부른 현장 응찰자에게 최종 낙찰됐다.
김창열 작품 중에서도 화면 가득 채운 물방울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평가받은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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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9년작 30호 최고 3억6000만원 등
시대별 출품작 총 14억6200만원어치
'1월 작고' 이후 뜨거운 열기 반영해
올해 경매 나온 21점 모두 팔려 나가

[이데일리 오현주 문화전문기자] 김창열(1929∼2021)을 향한 열기가 대단히 뜨겁다. 가히 수직상승 중이라 해야 할 듯하다. 1월과 2월에 이어 3월의 메이저 미술품 경매에 출품한 ‘물방울’까지 모두 싹쓸이 낙찰됐다.
1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본사에서 진행한 ‘3월 경매’는 김창열의 대표 브랜드라 할 ‘물방울’을 향한 쏟아진 관심을 다시 확인한 자리였다. 출품한 9점 모두가 팔려나간 거다. 낙찰률 100%, 총액으로 볼 땐 14억 6200만원어치다.
열기는 출품작 9점 중 첫 번째로 경매에 나선 ‘물방울’(1977)부터였다. 시작가 1000만원에서 출발한 작품은 100만원씩 호가를 올려 8200만원에 이르러서야 끝났다. 40회에 걸쳐 호가를 뒤집는 치열한 경합이었다. 마포에 단 한 개의 물방울만 올린 이 작품은 1호(22.7×15.8㎝) 규모의 소품이다.

연달아 등장한 ‘회귀 시리즈’도 예외는 없었다. 천자문을 배경으로 물방울을 화면 전반에 배치한 ‘회귀 시리즈’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에 걸쳐 김창열의 ‘절정의 감각’이 드러난 연작이다. ‘회귀 SH95030’(1995·20호)이 5200만원에 낙찰됐고, ‘회귀 SH93034’(1993·50호)는 94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회귀 PA02007’(2002·50호)은 7400만원, ‘회귀 SAB09002’(2006·100호)는 1억 6000만원을 부른 응찰자의 품에 안기며 4점 모두가 팔려 나갔다.
이번 경매에 나선 ‘물방울’ 작품 중 가장 관심을 끌었던 ‘물방울 LSH70’(1979·30호)은 시작가 2억 8000만원에서 출발해 3억 6000만원을 부른 현장 응찰자에게 최종 낙찰됐다. 김창열 작품 중에서도 화면 가득 채운 물방울이 가장 아름답게 표현됐다고 평가받은 그림이다. 이외에도 ‘물방울 SH201003’(2015·100호)은 1억 9000만원에, 규격사이즈가 아닌 가로가 긴 직사각형(70×194㎝)의 리넨에 올린 ‘물방울 SH100028’(2010)도 1억 4000만원에 팔렸다. 모래 위에 맑은 물방울을 대조적으로 올린 형태가 유사해 세트로 나온 ‘물방울 SA0001’(2000)과 ‘물방울 SA930-02’(1993)은 3억 1000만원을 부른 전화 응찰자에게 건네졌다.

올해 메이저 경매 나온 ‘물방울’ 21점 모두 팔려…‘과열’ 우려도
굳이 크기나 형체를 고려하지 않은 ‘무조건’이라 해도 무리가 아니다. 지난 1월과 2월, 케이옥션과 서울옥션에선 각각 4점, 8점의 ‘물방울’을 거래했고 모두 낙찰됐다. 여기에 더해 2월 서울옥션에선 ‘작가 경매 최고가 기록’(5억 9000만원)도 갈아치웠다. 추정가 4억 8000만∼7억원을 훌쩍 뛰어넘은 10억 4000만원짜리 ‘물방울’(1977)이 나온 거다.
대중에게 쉽고 친밀한 데다가 다작을 했던 작가의 화업 덕분에 그동안 경매엔 거의 빠짐없이 ‘물방울’이 올라왔더랬다. 근래 3년만 놓고 볼 때, 지난해 205점, 2019년 98점, 2018년 106점 등이다. 그렇다고 지금처럼 팔려나간 건 아니다. 출품 수 대비 낙찰 수를 계산한 낙찰률은 70%대. 지난해 75.2%, 2019년 72.45%, 2018년 76.42%였다.
한편 상황이 이렇게 흐르자 한국미술품감정연구센터에선 경매시장 진단을 내놓고 ‘김창열 분석’을 하기도 했다. “공급 중단이 주는 시그널에 시장이 즉각 반응한, 유례없이 빠른 속도”라며 “위작유통에 주의하라”고 마음 바쁜 투자자 단속에 나선 거다. 아울러 경보도 울렸다. “김창열·이우환·박서보 등에 집중한 시장에서 쏟아내는 물량 공급으로 반짝 호황기에 그칠 수 있다”며 “주요 작가에 몰린 응찰 수요에 대한 과열 조짐 징후”를 우려했다.
오현주 (euanoh@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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